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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유료방송 정책, 합리로 가야!"8VSB는 디지털 방송 전환하는 중간단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승인 2013.11.27 14:05

양휘부(71)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만사가 그러하듯 방송정책도 상식과 합리에 맞추면 된다고 했다. 이쪽저쪽 사업자 간 이해를 조정해 뭉뚱그리는 게 아니라, 확실한 철학과 원칙에 따라 정부는 갈등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지상파 재송신 정책이나 다채널 서비스(MMS) 허용 논란도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지금대로라면 월 280원, 3개 채널에 월 840원, 연간으로 치면 1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유료방송을 보는 국민이 지상파 방송사에 간접 납부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수신료와 공중 전파 사용 등 공적 재원이 투입된 만큼, 유료방송 가입자라 해도 당연히 무료로 제공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현재 KBS1, EBS만 의무 재송신 하는 것을 KBS2, MBC 등 공영방송 채널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양 회장은 하지만 상업채널인 SBS는 합리적으로 대가 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영방송은 공적 책무를, 상업방송은 이윤극대화라는 상업적 가치를 좇는 게 상식적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신은 경남고등학교와 고려대 정외과를 거쳐 1970년대 대한일보 폐간을 계기로 KBS에 입사하고, 이후 전두환 정권 출범 이후 해직기자로 살다가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뒤 복귀해 대학 강사를 거쳐 다시 KBS로 복귀해 외신부장, 북경 총국장, 보도제작국장 등을 거친 파란만장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거침없는 말솜씨 뒤에 숨은 승부사 기질이 순간순간 드러났다. 그렇다고 기술진보에 저항하지는 않는다.

양 회장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는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시청권이 확대된다면 도입할 수 있다”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그는 MMS 도입 목적이 지상파방송사들의 광고수익 확대가 아니라 공익성 확대에 있다면, MMS 채널은 광고가 없는 공익 채널로 운영돼야 한다고 했다. KBS3를 만들어 공영방송이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광고 시장을 뺏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그의 집무실에는 6개 SO들의 지역 채널이 방송되고 있었다. 티브로드와 씨앤앰 외 다른 채널들은 인터넷으로 연결해 방송되고 있었다.
8VSB(8레벨 잔류 측파대)도 최대한 신기술의 혜택을 허용하되, 우려되는 부분을 보완하자고 했다.

8VSB는 지상파가 디지털방송을 내보내는 전송방식으로 아날로그 케이블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들도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인데,아날로그케이블에 있던 중소PP들이 시장에서 밀려나거나 유료방송 시장이 저가로 고착화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양 회장은 “기존 아날로그 상품 채널 수를 줄이지 않으면서 HD전환을 위해 8VSB를 활용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케이블사업자의 궁극 목표는 신규수익창출을 위한 양방향 디지털방송 전환이기 때문에 단방향인 8VSB는 중간단계로 보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최근 의미있는 사건은 티브로드, CJ헬로비전(037560), 씨앤앰 등 종합유선방송(MSO) 대표들이 내년도 방송프로그램사업자(PP)들에 대한 수신료 배분율을 4% 인상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PP들에 300억 원 정도가 더 돌아가게 된 점이다.

양휘부 회장은 “협회가 중재를 했지만 MSO들이 콘텐츠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PP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합의가 됐다”면서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는 도로건설과 자동차산업이 보조를 맞춰가는 것처럼 결국 한 몸으로 발전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본 인터뷰 기사는 2013년 11월 28일자 이데일리 신문에 게재됐으며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 공유 합니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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