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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방정식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 승인 2012.04.05 17:38
   
 

최근 방송통신위 기자실.
국내 모 온라인 뉴스 기자가 연합뉴스 기자들이 방송에 신경 쓰느라 본업인 통신사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낸 성명에 대해 취재 하려 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연합뉴스 출입기자는 곧장 쏘아 붙였다. “그런다고 방송 채널 준데?” 단순 말실수 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는 험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방통위 출입기자들은 방송, 신문, 통신 할 것 없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미션’을 받고 뛰고 있기 때문에 험악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된다.

 신문 중에서도 종편사와 비종편사가 나뉘어 견제하고 있으며 방송 중에서는 지상파와 종편사 기자들도 자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통위에서 지상파에 유리한 내용의 규제 완화 내용이 추진되면 신문 기자들이 반대하고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에는 종편사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다.

유사보도채널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일경제의 정보채널 신설을 막기 위한 공동 성명서까지 내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자들 사이에 ‘동업자’ ‘동지’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종편 출범이후 동지 보다는 ‘적’이란 의식이 강해졌다. 종편이 신문 및 지역광고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보수 논조의 신문이 방송과의 협업으로 파괴력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종편이 개국한 12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종편 출범식이 있었지만 같은 시간 언론노조에서는 기자들이 모여 집회를 했다. 종편발 미디어 빅뱅이 이제 본격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날이었다고 기억될 것이다.

각 언론사와 기자들은 프레너미(Frenemy: Friend+Enemy)가 되고 있다. 적이자 동지이며 동지이자 적이다.
각 미디어들이 독자(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한 저널리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경쟁에 돌입했으며 그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미디어간 생존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는 3~4개 미디어가 시장에 나와 있으며 추가로 3~4개 미디어가 시장에 나올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국내 한 지상파방송사가 경제지를 인수한다 소문에 이어 전체 미디어그룹을 인수한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 관련 토론회에서는 언제나 빼놓지 않고 “한국엔 신문이 너무 많다. 구조조정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상파 3사 과점 체제의 폐해가 크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사와 기자들이 ‘염치’가 없어져 지면과 전파를 사유화하는 동시에 독자(시청자)를 기만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신들은 ‘공익’을 위해 보도하는 것 같은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불신을 증폭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동일 플랫폼(신문, 방송 등)에서의 경쟁뿐만 아니라 플랫폼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플랫폼 간 경쟁은 위성방송, DMB, IPTV 등 신 규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전개됐다.

여기에 최근 들어 ‘지상파’가 끼어든 것이 특징 이다. 지상파방송사의 명분과 주장은 언제나 국민을 향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철저하게 ‘사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 복잡한 미디어 방정식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함수로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독자(시청자)는 답을 알고 있지만 미디어만 모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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