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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상파 디지털전환에 케이블 적극 활용”권역 내 재송신 지상파 동의 없어도 “OK”
노성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지원팀 | 승인 2012.06.14 15:21
   
▲ 노성래 KCTA SO지원팀

제27회 ‘일본 케이블TV쇼 2010’이 ‘디지털 전환까지 400일! 케이블TV라면 더욱 즐겁다’라는 슬로건 아래 6월 24~25일까지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에서 개최됐다. 협회는 일본의 디지털 전환 준비 실태를 벤치마킹하고 양국 케이블 업계의 상호교류 증진을 위해 ‘일본 케이블TV쇼 2010’을 참관하고 일본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J:COM 및 일본 2대 통신사업자인 KDDI를 방문했다. 일본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가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보다 낮지만 국내 케이블TV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보다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J:COM...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디지털을 팔아라!
일본 유료방송 가입자는 케이블TV가 713만 세대, 위성방송이 374만 세대, IPTV는 40만 세대로 구성돼 있다. J:COM은 일본 최대 케이블 사업자답게 전체 케이블TV 가입세대의 약 36%에 해당하는 260만 세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7개의 PP채널에 출자하고 있고, 25,000편의 VOD를 보유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J:COM의 마케팅 전략은 ‘디지털을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판촉’하는 것이었다. 케이블TV의 지역력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을 방송통신 융합 환경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도 케이블의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 키워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부인 방문을 차단하는 주거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의 ‘door to door(방문 가입 판촉)’ 전략이 한계에 봉착하자, 지역의 가전 판매점 및 부동산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고객 중심의 미디어 플래너로서 TV, PC 등 미디어 전반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가입자를 락인(Rock-in) 시키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J:COM 고객센터에 3DTV 구입에 대해 문의해오면 “가전사에 문의하라”며 돌려보내기보다 현재의 시청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회사나 케이블TV 매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J:COM 방문을 통해 케이블의 경쟁력은 역시 지역 밀착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블 쇼...175개 업체 8만여 명 참석
올해 ‘일본 케이블TV쇼 2010’에는 NHK와 TBS 등 지상파 채널과 인기 케이블채널, J:COM 등 MSO, 통신사업자인 KDDI, 기타 장비업체 등 175개의 역대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부기관 및 유관 산업 관계자 8만여 명이 참석해 ‘일본 케이블TV쇼 2010’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블TV쇼에 여러 매체가 함께 하는 것을 보며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 및 공영방송 수신료 징수 등에 케이블TV가 협력하고, 통신사업자와 케이블TV간의 대형 M&A가 이뤄지는 등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매체를 구분하지 않는 일본의 실용주의를 전시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유료채널 활성화 일본, 전시장에서도 채널 가입자 유치
전시회는 크게 기술관과 콘텐츠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기술관에는 각 사업자가 조만간 선보일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KDDI는 셋톱박스에 와이파이AP를 탑재해 단말기를 통해 TV를 조작하고 날씨, 교통 등의 생활정보 및 VOD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생활정보 개인단말기를 공개해 홈 네트워크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그 밖에 곳곳에서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3D에 대한 관심은 일본도 예외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의 주요 전시장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던 것들이어서 기술적인 면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콘텐츠관에서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본다운 느낌의 아기자기한 이벤트가 곳곳에서 진행돼 일본 케이블TV 채널의 생동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국내와는 달리, 콘텐츠관이 유료 채널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에서 채널을 소개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인만 입장할 수 있도록 전용관을 별도로 구성해 3D 성 인물을 시연하거나 애니메이션관에서 건담 등의 3D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시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싼 케이블TV 요금에다 분야별로 별도의 유료채널들이 고객을 모집하는데 분주한 모습은 방송콘텐츠가 공짜처럼 인식되고 있는 국내의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겐 매우 부러운 것이었다.


디지털 전환율 낮은 지역에는 케이블TV 셋톱박스 비용 지원까지
오후부터는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키노트는 일본 총무성과 협회 길종섭 회장이 맡았다.
첫 번째로 일본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총무성의 야마카와 데쓰오 국장이 발제에 나서 정부의 디지털전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케이블TV사업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유료방송 가입 비율이 낮은 일본의 경우 국내의 방송수신 환경과는 차이가 있지만, 정부가 유료방송을 적극 지원하면서까지 디지털방송 수신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일본 역시 지상파방송 중계국 정비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난시청 지역에 대해서는 지상파 직접 수신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유료방송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례로 디지털 전환율이 낮은 지역(특히 관동, 관서지역)에서는 TV수신자지원센터를 구성하여 공청시설 관리를 지원하는데, 이때 케이블TV업계의 기술, 영업 직원이 동행 방문해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돕도록하고 케이블TV사업자의 디지털방송 전송을 위한 망 업그레이드 비용, 아날로그TV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케이블TV용 간이 셋톱박스 비용 등을 지원함으로써 케이블방송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난시청지역의 경우, 케이블TV가 디지털지상파방송을 의무적으로 재송신 하도록 강제하는 안전장치를 두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2003년 25%에 불과하던 디지털방송 가시청가구가 지난해 말에는 약 98%에 이르렀으며, 디지털방송 수신기의 보급 비율이 2010년 3월 기준으로 83.3%를 돌파했다. 이는 2010년 3월까지의 보급 목표인 81.6%를 1.7% 상향 달성한 것으로 일본의 순조로운 디지털전환 완료를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힌트를 주고 있었다.


길종섭 회장, 지역기반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협력 필요성 역설
이어 길종섭 협회장이 특별 기조연설자로 나서 일본과 국내 케이블 업계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길종섭 회장은 사람과 지역 중심의 서비스를 글로벌화 하는, 즉 ‘글로컬리즘’ 구현을 케이블TV의 역할로 제시하며 JCTA와 NCTA 등 세계 각국의 글로벌 공조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미디어빅뱅을 통한 글로벌 미디어그룹 활성화와 거대 통신사의 방송시장 진출, 방통융합의 심화 등 업계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사람 및 지역 중심의 서비스 전략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 순서로 일본 법정대학대학원 구로가와 와미 교수의 사회로 ‘케이블TV의 지역력’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돼 지역 커뮤니티 채널로서의 케이블TV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KDDI...케이블 협력 모델로 전국 서비스
3일째, 개인적으로 가장 방문하고 싶었던 KDDI를 방문했다. KDDI는일본 방문 첫날 방문한 일본 최대 MSO인 J:COM의 2대 주주이면서 일본 케이블 2위 MSO인 JCN에도 지분 출자를 하고 있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통신사와 케이블TV의 협력 모델이 궁금했다. KDDI에 따르면 이들은 전체 케이블가입자 750만 가구의 75%에 해당하는 SO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케이블 플러스 추진 본부’를 두고 있었다. 이를 통해 케이블TV와 함께 이동통신, 인터넷, IP전화 등의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결합 판매하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며 ‘SKT등 국내 통신사와 케이블 업계가 협력 관계를 갖는다면 어떤 모습으로 방송통신 시장이 변화할까?’라는 몽상 아닌 몽상을 하며 일본 방송통신정책 분야의 권위자인 스가야 미노루 교수(게이오대학 미디어연구소 소장)의 특강을 듣기 위해 게이오 대학으로 향했다.

케이블TV 난시청 해소 기여 인정, 권역 내 지상파 재송신 문제없어
스가야 미노루 교수는 일본의 방송통신융합법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법의 주요 내용인 수평적 규제체계 추진 시 케이블업계가 통신 사업자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밝혔다. 방송과 통신을 분리해 규제하고 있는 현행 법 체계(8개법)가 방송과 통신의 구분 없이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등에 따라 규제하기 때문에 방송사업자 역시 통신 사업자와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는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네트워크 사업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시킴으로써 종국적으로 소비자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적인 수평분리 체계 도입에 따른 것으로 국내 케이블 업계 역시 수평적 규제 체계에 대한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됐다.
그 밖에 흥미로웠던 점은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송신에 대한 일본의 규제 현황이었다. 지상파 재송신은 크게 권역 내 재송신과 권역 외 재송신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국내 지상파 방송사에서 문제 삼고 있는 권역 내 재송신에 대해 일본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방송사 간에 서로 문제시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방송법 제 2조 6항의 ‘방송사업자는 방송을 하는 대상 지역에 있어서 해당 방송이 널리 수신될 수 있도록 하는 자로 한다’는 조항의 취지에 근거한 것으로, 지역 내 재송신이 지상파 난시청 지역 해소에 대한 케이블TV의 기여로 간주되기에 지상파방송사의 동의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난시청해소에 결정적으로 기여해 온 케이블TV의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상파방송사들이 케이블TV에 ‘디지털방송 재송신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떠올랐다. 지상파방송에 대한 중요성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이나 보편적 시청권 확보 등에 대한 접근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사업자 간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 보다는 시청자를 중심에 둔 디지털 전환과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일본의 노력들은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노성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지원팀  srnoh@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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