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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보고 판단 말라…PP산업 '위기'[인터뷰] 하동근 PP협의회장
이형진 SBS CNBC 기자 | 승인 2015.07.13 18:05

■ 이형진의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저희 <백브리핑 시시시각>에서는 문화콘텐츠 관계자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산업의 현황과 저작권, 콘텐츠 제값 받기 상황을 점검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이죠.

방송콘텐츠를 만들고 공급하는 사업자들이 왜곡된 유통구조 때문에 경쟁력 확보는 커녕, 회사의 내일마저 걱정하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랍니다.

자. 스튜디오에 방송콘텐츠제공사업자, 줄여서 PP라고 하죠.

PP협의회 회장인 하동근 회장 나와 있습니다.

회장님, PP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거든요.

PP가 하는 일이 뭐고, 어떤 일을 계속 진행하는지 그 얘기부터 간단히 해주시죠.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다른 분들 만날 때마다 PP가 무슨 업을 하느냐고 자주 질문을 받습니다.

PP는 Program Provider의 줄임말로, 정식으로 얘기하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시청자들께서 보시고 있는 이 채널, SBSCNBC도 PP 중에 하나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tvN, YTN 등 이런 것들이 모두 PP에 해당되죠.

PP사업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한다든지, 국내 지상파 프로그램 또는 해외 방송사의 각종 프로그램들을 구입해서, 또는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도 구입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얘기합니다.



<앵커>
그럼 회장님. PP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말이죠.

경제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크게 세 가지 분야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선 경제적 파급 효과, 고용 파급 효과, 또 방송이니까 시청률 측면에서도 기여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이제는 PP산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매출 규모로 따지면, 지상파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홈쇼핑 채널 매출을 제외하고도, 2조 8천 40억정도 매출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고, 해외수출 또한 2014년에 이미 6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또 고용효과 측면에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에 지상파가 고용하고 있는 1만4천명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 있습니다.

시청률 측면에서도, 2013년 현재 4% 가까이 격차가 줄어들었고요.

IPTV나 위성방송 시청률까지 합치면, 이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PP는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유료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만족도를 늘려가고 있고, 또 유료방송 플랫폼 등 산업자와 함께 동반성장에도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 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라고 밝힐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말씀을 하셨으니까 수치로 보여주셨잖아요.

PP산업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사실, 지상파 프로그램 말고도 유료방송이라고 하죠.

PP들이 만든 이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인기를 누리고 있거든요,

tvN '삼시세끼'는 굉장히 볼 만한 프로그램들인데, 그럼 측면에서 볼 때, KBS나 SBS 같은 지상파, 과거 방송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맹주들과 견줄 만하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온 단 말이죠.

그런데 정작, PP 사업자들에게서는 '어려원도 너무 어렵다'는 얘기들이 계속 흘러나온단 말입니다.

이건 무슨 얘기죠?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외화내빈'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두 가지 단어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외화내빈이라는 말은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슈퍼스타K' '삼시세끼'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등의 프로그램들이 지상파 수준 못 지 않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또 그만큼 경제적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PP들은 시장이 경쟁이 워낙 심화되고, 숫자가 많다보니까, 속된 말로 잘 되는 집은 잘 되고, 또 힘든 집은 잘 안 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같이 동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20년동안 유료방송, 특히 PP가 성장을 해왔지만, 저희가 겪고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유통구조가 왜곡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콘텐츠 수신료에 대한 부분이 저가로 너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다는 점도 큰 애로사항이다. 

그러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재원이 마련되어야 좋은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 수 있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온라인산업이 성장 발전하면서 방송 뿐만 아니라 음악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콘텐츠가 공짜'라는 소비자의 인식, 또 불법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장 약탈.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 콘텐츠의 제 값이 저희에게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원 상태가 아직 불안정합니다.

말씀 하신 것처럼 잘 되는 집은 형편은 낫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PP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을 듣다보니까,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빈익빈 부익부'라고 말씀 하셨는데, 완전 경쟁상황에서는 그런 상황이 있어도 퇴출된 사업자는 나가고, 그렇게 해야 맞는 거 아닙니까?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돼야 한다고 보긴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지금 이같은 PP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을 하려면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죠.

PP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서는 PP산업을 발전 시켜주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규제 철폐라든지, 지원 정책도 함께 동반돼야 되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동남아나 중국에 프로그램 판매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거든요.

그렇게 판매채널이 많으면,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해외 여러 가지 판매채널과 수익 다변화 등 이런 것들을 모색할 수 있는데, 사실 PP들은 그런 노력없이 그냥 우리 어려우니까 정부한테 도와달라.

예를들어 '유통 구조가 잘못되어 있으니까 이것들 좀 바꿔달라' 이렇게 볼멘소리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잘 되고 있는 PP들이 충분히 여력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해외 콘텐츠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PP이긴합니다만, 세계적으로 이미 수준에 올라서 있기도 하고.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은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들과 비교하면.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열악한 상황이고요.


<앵커>
CJ E&M도 그렇단 말씀이시죠?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네, 그렇죠.

예를 들어서 워너브라더스, 월트디즈니 등 이런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거의 1/17 수준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많이 컸다고 얘기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어려운 중소 PP들은 스스로 수출을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여건 조차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에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 주도로 중소PP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주는 온라인 견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K플랫폼'이라는 것의 출발을 얼마 전에 발표했습니다.

K플래폼이 제대로 활성화가 되면, 어려운 PP들이 이제는 수출을 좀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저희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회장님, PP 사업의 어려움에 대해서 앞장서서 얘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말씀 중에 그런 얘기를 하셨던 걸로 제가 기억하는데 '플랫폼 사업자들의 경쟁이 극심해지니까 PP사업자들이 더 어려워진다'

저는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사실 콘텐츠를 사와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러면 플랫폼 사업자들끼리 경쟁을 하면, PP 몸값이 올라가는 거 아닙니까?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말씀은 맞습니다.

몸값과 평가는 올라갔는데,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거죠.

PP입장에서 안타까운 게, 일반 시청자 분들은 이렇게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면, 콘텐츠를 공급하는 콘텐츠 업자를 훨씬 더 중시해주고, 대접을 더 해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콘텐츠 자체를 제 값을 챙겨주지 않고, 서비스 상품을 팔면서 콘텐츠를 끼워서 팔고 있다는 게 현재 저희가 겪고 있는 현실이고, 어려움입니다.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방송 공짜' 마케팅이라는 오딩을 일반 매스컴에서도 쓰고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죠.

편하고, 콘텐츠 값 따로 생각 안해도 되긴 합니다만, 콘텐츠 공급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크게 보면,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이 발전을 해야 플랫폼 산업도 발전합니다.

장기적으로 그렇게 돼줘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벙어리 냉가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콘텐츠 제공업자가 지금은 플랫폼 업자와 비교하면, '을' 입니다.

을이다 보니까, 갑이 하고 있는 행동이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할 수도 없고, 우리의 요구를 제대로 개진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결합상품 여기에다가 모바일 상품까지 팔려고 하다보니까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게 현실이거든요.

이 논란 과정에 콘텐츠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고려가 전혀 안 되고 있고, 정말 도회시 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저가 콘텐츠의 장기 고착화때문에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PP가 충분히 성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겪다보니까 '엎친데 덮친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인데요.

아까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정부가 가져야 하는 PP활성화 정책,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네, 짧게 말씀드리면 규제 완화에 대해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PP업자들이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야죠.

지금 성장해 온 만큼이나 자기 투자도 많이 해야하지만, 규제의 틀이 너무 강하다보면 이런 저런 방편이 나올 수도 없고, 또 그렇게 실행할 수가 없다.

당장 광고 시간, 광고 유행, 협찬광고 형태, 광고 금지 품목 등 경직된 규제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완화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 저희 유료방송 영업 환경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VOD 서비스가 강화되면, 콘텐츠 수입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데 여전히 우리 국민들이 '방송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이 아주 강하게 있는 부분,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말이죠.

콘텐츠에 대한 가치 측면에서 시청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하동근 /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 PP협의회장>
그간 방송사업자는 콘텐츠 가치 및 저작권 인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시청자의 콘텐츠 가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최근 VOD, OTT 등 유료콘텐츠 이용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시청자의 콘텐츠 가치 인식이 점점 높아지는 점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온라인상에서는 콘텐츠 불법 유통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방송사업자 간 과열 경쟁으로 방송 무료화 마케팅이 지속되면서 콘텐츠 가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 대비 개선은 되었으나 여전히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으로 제작 투자보다 지상파 및 수입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하는 유통 중심의 수익 구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이는 방송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 가치 인식을 낮게끔 유도하는 요소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방송콘텐츠 가치에 대한 정당한 대가 산정 및 배분 환경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시청자볼 권리를 향상시킨다면 종국에는 방송콘텐츠에 대한 가치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하동근 PP협의회장이었습니다.


※ 본 인터뷰는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에 방송(2015. 7. 13)되었으며, 기자의 허가를 얻어 공유합니다.

 

이형진 SBS CNBC 기자  magicbul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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