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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빠르게...스마트 핑거 콘텐츠에 주목하라!
채널A 한정훈 기자 | 승인 2015.07.20 14:47

지난 1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이 내놓은 보고서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2015년을 전망하다’에서는 스마트 핑거 콘텐츠가 올 한 해를 이끌 10대 문화 콘텐츠 중 하나라고 예측했다.

   
▲ 출처 : KOCCA 포커스 2015-02호 <2015 콘텐츠산업 10대 트렌드>

스마트 핑거 콘텐츠란 말 그대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용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기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물론 PC나 TV용 콘텐츠로 이들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지만 탄생부터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만든 스마트 핑거 콘텐츠는 느낌이 다르다. 이동 중이나 다른 업무를 하는 동시에 콘텐츠를 시청하다 보니 그 내용이나 길이도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한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현재 스마트 핑거 콘텐츠는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웹툰, 개인방송(MCN)까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콘텐츠의 시장의 변화는 케이블TV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 스마트 핑거 콘텐츠의 원년

2015년 올해는 스마트 핑거 콘텐츠의 ‘원년’이라고 불릴 만하다.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스마트 핑거 콘텐츠가 위세를 떨쳤다.

영화 시장에선 스마트 핑거 무비가 상업적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국내 1호 스마트 핑거 무비로 불리는 '나인틴 : 쉿! 상상금지!'(노진수 감독). 지난 4월 20일 디지털로 개봉한 이 작품은 손익 분기점을 넘기며 벌써부터 시즌 2를 예약했다. 청춘 남녀들의 19금 연예담을 내용으로 하는 이 작품은 10여 분 남짓한 길이와 집중력 있는 소재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영화 콘텐츠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실, 영화의 기원을 살펴보면 이런 변화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금이야 극장에서 보는 집단 관람의 ‘시네마’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 에디슨이 동영상 재생기 ‘키네마토그라프’를 개발할 당시 영화는 혼자 즐기는 매체에 가까웠다.

   
▲ 스마트핑거 무비 <나인틴-쉿 상상금지(이하 ‘나인틴’)>

드라마 분야에선 스마트 핑거 콘텐츠 중 하나인 웹드라마가 안방TV에까지 진출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드라마라는 뜻의 ‘웹드라마’의 한 회 길이는 10~15분. 등하교나 출퇴근 시간에 딱 보기 편한 수준이다. 10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다보니 내용 전개는 속사포다.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올해엔 유독 많은 웹드라마가 TV로 진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드라마가 '미생'이다. 미생은 TV드라마로 인기를 끌기 전 '미생 프리퀄'이 웹드라마로 만들어져 다음에서 공개됐었다.

미생 이후 웹드라마의 TV로의 외출은 더욱 활발해졌다. 최근엔 네이버 TV캐스트에서 공개된 웹드라마 '로스 타임 라이프'가 TV조선에서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일본 후지TV의 인기 드라마를 각색한 작품. 얼마 전 유노윤호가 주연한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도 SBS플러스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 출처 : 네이버TV캐스트에 방영중인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 화면 갈무리


◇ 스마트 핑거 플랫폼을 대비하라

스마트 핑거 콘텐츠의 확산은 30년 동안 변하지 않던 한국 콘텐츠의 전형성까지 바꿔 놨다. 90분짜리 영화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10분 내에 풀어놓는 것에 익숙해졌고 인터넷에서만 떠돌던 키치(혹은 시청자와 호흡하는)는 TV를 통해 안방에 까지 진출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시청자들이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변화였다.

스마트 핑거 콘텐츠의 확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콘텐츠의 기술적 변화를 수동적으로 수용해 전달하는 ‘고정형 미디어 플랫폼’ 시대는 이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흑백 콘텐츠를 컬러로 바꾸고 아날로그를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해 제공하는 ‘우물형 플랫폼’은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의 부름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케이블TV SO 등 플랫폼 사업자들도 ‘똑똑한 손가락(Smart finger)’이 몰고 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핑거 플랫폼 시대에는 기존 미디어 시장에서 통했던 성공 방정식, 즉 ‘가입자 확보를 통한 수익 증대’가 단선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 핑거 콘텐츠 시대,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똑똑한 손가락을 쓰는 고객의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가입자 확보는 여전히 플랫폼 사업자에겐 가장 중요한 명제지만 이들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과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드는 기본이다.

특히, 지역 사업자로서 고객들과 접점이 가장 넓은 케이블TV SO에겐 스마트 핑거 플랫폼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다. 스마트 핑거 플래폿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고객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빅데이터化하고 이들의 요구를 분석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위기는 미디어 업계가 갖는 공통분모지만 기회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가 먼저 잡을 수 있는 ‘독립 분모’라는 점이다.

채널A 한정훈 기자  exist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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