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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방송, 홍보 아닌 활성화 전략 필요
진호림 KCTV광주방송 방송제작국장 | 승인 2012.09.26 10:24

   
▲ 진호림 KCTV광주방송 방송제작국장
방송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현재 국내방송시장은 2D콘텐츠 시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3D콘텐츠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D콘텐츠 시장은 아날로그와 SD, HD로 발전하면서 탄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생산량도 많을뿐더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 또한 다양하다. 제대로 된 콘텐츠만 만들어 낸다면 지상파나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언제든지 방송이 가능하고 또 판매수익도 올릴 수 있다. 이에 반해 3D 콘텐츠는 그렇질 못하다. 열악한 제작환경도 문제지만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콘텐츠를 방송할 만한 채널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3D전문채널은 위성방송사가 운영 중인 스카이3D채널 하나다. 여기에 스카이초이스와 케이블TV 홈초이스가 VOD로 3D콘텐츠를 내보내는 게 고작이다.
EBS의 3D다큐 ‘앙코르와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나 KBS 3D의학다큐 ‘태아’의 극장상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 방송사가 자체 채널을 두고 극장상영에 눈을 돌려야 할까? 방송콘텐츠의 극장상영은 고화질 등 질적 향상이나 방송외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속내는 그런 이유만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양질의 3D콘텐츠를 만들어도 방송을 할 채널이 없다는 현실이 방송콘텐츠를 극장으로 내모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7월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의 지상파 시범방송은 일반이 볼 수 없다. 이에 앞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3D로 중계방송 한다는 홍보만 요란했지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 없으니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다. 지상파 방송이 2014년 3D 본방송을 시작한다는데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3D 방송 출범당시 몇몇 MPP를 중심으로 공언했던 케이블TV의 3D채널 개국은 움직임마저 멈춘 지 오래다. 프로모션차원에서라도 있어야 된다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서 하겠다는 방송사가 없다.
3DTV보급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요즘은 HDTV나 스마트TV 등 많은 제품들이 3D 시청기능을 내장하여 출시하기 때문에 기기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등 3D 콘텐츠제작지원에 적극적이다. KBS는 전국 산맥의 사계절을 촬영하는 ‘백두대간 3D’, ‘조선의궤’ 등을 현재 3D 촬영 중이다. EBS도 ‘위대한 바빌론 3부작’, ‘위대한 로마 2부작’, ‘한국의 강 4부작’ 등을 3D로 촬영 중이다. 한국HD방송도 ‘DMZ 3D(가제)’ 촬영이 한창이다. KCTV광주방송도 ‘강강술래’와 ‘고싸움이야기’, ‘무등산 3부작’에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시리즈를 기획중이다.
3DTV보급이 늘어나고 3D콘텐츠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데 3D 채널은 걸음마 수준이다.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운영 중인 스카이3D채널의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3D 채널을 개국 지난 2년 4개월간 약 270억 원을 투입했지만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보통 채널을 운영하는 들어가는 비용이 송출료와 운영비 제작비 등을 합하여 50~60억 정도이고 보면 스카이3D 송출중단 선언은 이유가 있고, 그냥 엄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이처럼 새로운 채널의 개국은 더디고 기존 채널은 방송을 중단하는 추세라면 우리나라 3D산업은 또다시 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
우리는 방송을 산업으로 곧잘 얘기한다.
이는 방송이 콘텐츠의 제작과 판매뿐만 아니라 제작 송출에서 수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구성하는 장비와 기기, SW기술이 접목돼야 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3D방송의 산업적인 측면은 더욱 부각된다. 촬영에서 편집에 이르는 제작과정과 송출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 개발 등 정부가 주장하는 신 성장 동력산업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3D콘텐츠 제작 뿐 아니라 3D와 관련된 융합산업과 등에 다양한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 3DTV 산업은 단순하게 콘텐츠를 송출하는 역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개발되는 장비와 기술의 테스트무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테스트무대가 없어진다면 3D와 관련된 산업도 성장할 수 없다.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 위성방송․IPTV 등으로 분산된 우리나라 방송시장의 구조로 봤을 때 3D채널 역시 매체에 따른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3DTV 판매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는 제조사들도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3D 방송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  이 글은 2012년 09월 26일 수요일자 디지털타임스에 게재된 내용이며, 필자의 허가를 얻어 게재합니다.

진호림 KCTV광주방송 방송제작국장  uccp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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