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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신드롬의 의미케이블TV, 주류방송으로 도약 가능한 발판 마련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 승인 2012.06.15 16:02
   
▲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 남자 몰라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다른 남녀 생활을 탐구하는 남녀탐구생활이에요”
케이블TV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본방 사수’ 열풍이 이토록 거센 적이 있던가. 토요일 11시에 본 방송을 시작하는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 <재밌는 티브이 롤러코스터 - 남녀탐구생활>이 최근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시청률만 높은 것은 아니다. 남녀탐구생활은 남녀의 행동 차이를 디테일하게 묘사해 공감을 자아내고 있으며 “이런 우라질레이션”등의 유행어도 만들고 광고에도 차용되는 등 신드롬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롤러코스터 홈페이지에 가면 각종 아이디어와 남녀탐구생활에 출연하고 싶다는 글이 ‘분 초’ 단위로 올라오고 있다. 마치 <무한도전>이나 <1박 2일>이 대박 행진할 때를 보는 듯하다.
롤러코스터가 인기를 끌자 tvN에서 방송하는 <화성인 바이러스>의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고 기존 tvN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막돼먹은 영애씨>와 <택시>도 케이블TV 방송의 한계를 넘어서며 안정된 포맷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첫선을 보인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는 2%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tvN 브랜드가 안정화되면서 채널 내 히트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롤러코스터의 인기행진과 tvN의 성공은 케이블TV방송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상파방송에 견줄만한 토대를 드디어 마련했다는 것이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적잖았던 프로그램을 안방에 전송했던 케이블TV방송은 그동안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 눌려 마이너리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마이너리그의 특징은 열심히는 하는데 세련되지 못하고 실수도 잦으며 어딘가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tvN, Mnet(MAMA, 슈퍼스타 K 등)이 대박 프로그램을 만들고 케이블 온리 콘텐츠도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으며 YTN과 MBN이 보도채널에서 경쟁하는 등 케이블TV의 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시청자들이 직접 느끼고 있다. 최근 ‘실험적 방송’은 모두 케이블TV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흐름은 PP의 경영상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케이블TV로의 광고 유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tvN은 올해 경영 목표를 초과했다고 한다.
케이블TV의 약진은 ‘미디어 다양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강한 브랜드파워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카르텔을 깨고 시청자들이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지상파 3사를 자극해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10년은 미디어법 개정에 따라 ‘종합편성채널’이 방송을 시작할 가능성도 크다. 종편채널이 등장하면 ‘마이너리그’ 취급을 받던 케이블TV에 대한 시선이 또 한번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0년은 케이블TV 출범 15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 흐름으로 봤을 때 시청률과 경영, 브랜드파워에서 모두 방송계의 ‘메이저리그’로 도약하는 결정적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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