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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공동취재단 37명이 일궈낸 것케이블TV공동취재단 '전국체전 뉴스' 제작후기
고상환 현대HCN 보도제작 본부장 | 승인 2012.11.07 14:01

처음은 언제나 낯설고 힘들지만 그만큼 설레고 보람도 크다.
기대 반 우려 반.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다.

'반신반의'로 시작한 공동뉴스 제작 첫 시도

그동안 케이블방송사(SO)가 뉴스취재에 같이 참여하거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편성한 경우는 많지만 이번처럼 특정 프로그램(뉴스)을 공동으로 기획, 제작, 편성 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럴 경우 대게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하기 마련.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전국체전’을 지역채널에서 제대로 다뤄보자고 김동수대표(CMB-지역채널분과위원장)가 아이템을 던졌을 때 모두들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번 해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수차례의 회의와 준비과정을 거쳐 37명으로 구성된 ‘전국체전공동취재단’ 발대식을 갖고 기자단 워크숍도 했지만 여전히 서먹하고 엉성하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러다가 시작도 하기전에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며칠을 보냈다.

   
케이블TV  전국체전 공동취재단 구성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개최장소가 대구인만큼 대구 현지 방송사인 TCN대구방송의 적극적인 협조였다.
대구현지의 사정에 밝은 TCN대구방송은 방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구해주었고 다행히 취재단은 처음 구성되었을 때와는 다르게 빠르게 친숙해져 갔다.
또한 지역채널분과 위원들의 관심과 협조도 취재단이 활발히 취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통사고에도 취재차량 옮겨 타고 온 씨앤앰 취재팀

드디어 체전 개막일이 다가왔다.
서울은 물론 인천, 광주, 강릉,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기자들이 각사의 취재차량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서둘러 출발한 씨앤앰취재팀은 대구로 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면서도 차량을 옮겨 타고 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그 만큼 취재단의 열의는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취재단의 열기에 비해 체전분위기는 썰렁했다.
비어있는 관객석을 보는 순간 전국체전이 왜 그들만의 잔치인지 여실히 말해줬다.

   
▲ 현장 취재중인 티브로드 이선주 기자와 김웅수 기자

이번 전국체전 공동취재단의 뉴스 제작의 기본방향은 ‘지역성’과 ‘공익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즉,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인 국가 행사임에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전국체전의 붐조성을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활약상을 집중 보도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취지를 살린 기사들로는 ▶제2의 장미란을 꿈꾸는 역도3관왕 권유리양 인터뷰 ▶1승을 목표로 출전한 세팍타크로 고교팀 ▶올해로 14년째 참가해 13번째 금메달을 딴 보디빌더 선수 ▶복싱에 출전한 쌍둥이형제와 사격에 동반 출전한 아버지와 아들 등이다.
시간이 부족해 이런 기사들을 더 많이 발굴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기성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의 사연을 발굴해 보도하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다.

전국체전공동취재단은 구름관중을 몰고 다닌 스포츠스타들의 경기와 체전을 맞아 열린 다양한 문화행사도 놓치지 않았다.
일부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무관심으로 관중이 없는 체전 운영 실태를 지적했는가 하면 대구시가 발표한 체전의 경제효과가 부풀려졌음을 꼬집기도 했다.
특히 잦은 심판판정 시비의 이면을 취재해 단독 보도한 것은 앞으로 케이블TV 체전뉴스가 시청자는 물론 다른 언론들까지 주목하게 만들 가능성까지 열어둔 큰 성과라 하겠다.

사전에 호흡을 맞춰본 적도 없는 취재단이 지상파방송과 달리 다양한 아이템을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젊은 기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 덕택이다.

체전기간동안 휴일도 잊고 경쟁적으로 아이템을 찾고 더 좋은 영상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취재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시작했으니 내년 체전은 물론 앞으로 어떤 공동취재, 공동제작도 능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 현장 취재중인 CMB 박인규 기자와 조민중 기자

방송장비 차이 극복, 개별SO 참여 확대는 숙제

항상 행사는 끝나고 나면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번 행사도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구성되다보니 운영의 효율성이 부족했으며 각사의 서로 다른 방송장비 특성을 사전에 충분히 점검하지 못해 편성 및 제작에 애를 먹었다.
사전 예고나 홍보도 미흡했으며 개별SO를 포함해 더 많은 회원사의 참여를 이끌어냈어야 했다. 의욕만 앞섰고 시간은 부족했다.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휴일임에도 대구현지를 찾아 격려해주신 협회 양휘부회장님은 취재단에 도움 되는 여러 말씀을 주셨다. 풍부한 취재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수해주시려는 열정에 취재단의 사기는 더욱 고조되기도 했다. 멀리서 체전뉴스의 성공을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채널은 특성화된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한계 때문에 전국적으로는 매체영향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지역밀착방송에 주력하되 체전뉴스 같은 아이템을 통해 역량을 하나로 모은다면 SO의 미래는 상상하는 것보다 더 밝고 빨리 열릴 것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 일수도 있다.
이제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니 더욱 힘을 모을 일이다.

고상환 현대HCN 보도제작 본부장  kcbg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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