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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경쟁력 강화...지역채널에 해답 있어"성기현 티브로드 커뮤니티본부장 인터뷰①
홍지민 서울신문 기자 | 승인 2012.11.09 16:40
편집자주
인사이드케이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인터뷰 코너 [케이블人]을 시작합니다.
케이블TV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업계 임원부터 패기 넘치는 젊은 사원들까지, 이외에도 케이블산업 관련된 일을 하는 외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룰 예정입니다.
[케이블人]에 소개하고 싶은 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웹사이트 하단의 [기사제보]란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방송업계는 그야말로 전쟁 중이다.
지상파는 물론이고 유료 방송인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가 얽히고 설켜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료 방송업계의 맏형격인 케이블TV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선행 플랫폼으로서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지만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무섭게 추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청자들은 어떤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보든지 차이를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유료방송 매체는 다양해졌지만 제공되는 채널들이 대동소이하고 부가 서비스도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케이블TV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지역 채널을 주목한다. 지역 채널은 전국을 방송 권역으로 하는 위성방송, IPTV와는 달리 케이블TV가 갖고 있는 특화된 무기다.
최근 들어 케이블TV 대표사업자인 티브로드의 지역 채널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밀착 취재를 통해 지역 니즈를 콘텐츠에 반영하는 한편 복수종합방송유선사업자(MSO) 가운데 처음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지역 채널의 고화질(HD) 송출을 시작했다. 어떤 면에서는 지상파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티브로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케이블TV의 브레인' 성기현(54) 티브로드 커뮤니티본부장(전무)을 만나봤다.
 

   
▲ 성기현 티브로드 커뮤니티 본부장(전무)

티브로드가 지역 채널 특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조직을 어떻게 꾸리고 있나?

현재 전체 21개 권역에 7개 보도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 채널 운영의 핵심인 보도본부를 올해 말까지 9개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지역 채널 발전 단계 가운데 3단계다.
MSO가 등장하기 전까지 개별 SO들이 각자 지역 채널을 운영하던 시기가 1단계다. 당시 방송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다. 스튜디오도 지상파 스튜디오처럼 큼직했다. 거품이 많았다.
그러다가 MSO가 등장하며 운영 효율화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별 지역 채널들이 통폐합되며 2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로컬리티(지역성)를 잃어버리는 부작용도 있었다.
통폐합으로 기초를 다졌으니 이제 건물을 따로 따로 올리며 지역성을 담보해 나가야 할 때다. 이제 그 3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티브로드가 지역 채널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IPTV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며 SO의 경쟁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지 많은 논의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지역 채널 강화였다.
서울을 떠나 경기 지역에만 가도 시청자 성향과 관심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들이 티브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지역 채널 강화에 매진할 수 있었다.

제작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HD 송출 등을 위해 지난해 120억원을 투자했다. 스튜디오 카메라 20대도 새로 도입했다. 보도 정보 시스템을 디지털로 정비했다. 테이프가 사라졌다. 방송 관련 소프트웨어도 바꿨다. 휴대형 실시간 방송시스템 MLBS를 도입해 기동성도 갖췄다. 올해 말까지 HD 송출 지역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언제 수익이 나겠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역 채널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단기적인 측면이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 지역채널 뉴스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도입한 이동형 실시간 방송장비(MLBS)

뉴스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역 채널 뉴스가 처음에는 지상파 뉴스 흉내를 많이 냈다.
지역 간판을 달고 실제로는 전국 뉴스를 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 전국적인 이슈를 리포트 하려 한다면 지상파처럼 하지 말고 그 이슈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입장과 문제는 무엇인지 담아야 한다. 처음에는 지상파 뉴스처럼 1~2분짜리 뉴스 꼭지가 많았는데 5~6분짜리 심층 뉴스를 특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자들도 힘들어 했지만, 나름 영향력도 생기고 시청자들도 좋아한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티브로드 지역 채널 뉴스는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사회에서 해당 지역 기초 의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풀뿌리 민주주의에 초점을 맞춘 뉴스도 강화하려고 한다.
 
뉴스 외에 지역성을 살리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을 돌며 전통 시장을 소개 하며 해당 지역과 호흡하는 '가자 시장 속으로'가 있다. 지난 추석에는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시장 물가를 자막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 색깔을 살리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겠지만 요즘은 수능 특강도 한다. 의외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그러한 지역 주민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가 대부분 지역 연고제를 택하고 있는 데, 지역 채널이 공략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계권 문제 등으로 쉽지 않아 정말 아쉽다.

지역 채널은 어떤 채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해주는 방송이다. 그게 지역 채널의 모습이라고 본다. 아는 사람이 나오면 연락도 하고, 또 그런 식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유대감이 다져질 수 있다.
지역 채널을 접해본 시청자들은 지역 채널을 응원한다. 지역 이슈에 대한 지역 주민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때문이다. 지역에는 지상파가 상세하게 다루기 힘든 것도 많다.
한강에서 사라진 섬에 관한 다큐멘터리 ‘저자도를 찾는 사람들’을 지난 7월에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제작당시 지역 주민들이 성금을 걷어 제작비에 보태라며 전달해 오기도 했다. 지역채널의 역할, 케이블TV가 가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 정지찬의 '위드유'는 지난 2011년 3월 첫 방송에서 지역채널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순간 최고시청률 3.64%(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해 화제를 낳았다. 현재도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MSO 최초로 지역 채널을 HD 송출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은 어떠한가.

아직 지역 채널 시청률이 높은 편이 아니라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한 번이라도 HD 방송을 접한 시청자는 모두 좋아한다. 무심코 보고 있으면 지상파로 착각하고 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5~6년 뒤 티브로드 지역 채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역 채널 발전 4단계로 가있지 않을까 싶다.
지역성을 살리면서도 더 재미있고, 더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단계다. 우리 동네 소식을 알리는 'T 라이프', 실력 있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개방송 '정지찬의 위드 유' 같은 프로그램은 정말 재미있다. 지역채널에서도 지상파 못지않은 퀄리티와 재미를 갖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야 한다.

[인터뷰]성기현 티브로드 커뮤니티본부장 ②에서 계속...

홍지민 서울신문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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