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0.9.21 월 15:11
HOME 오피니언&인터뷰 인터뷰
숨가쁜 7일, 열정 통해 희망을 발견하다고상환 현대HCN 보도제작본부장 인터뷰
이승연 천지일보 기자 | 승인 2012.11.12 15:47
   
▲ 2012 케이블TV 전국체전 SO공동취재단을 이끌었던 고상환 현대HCN 보도제작본부장

“케이블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이제는 함께 일사천리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상환 현대HCN 보도제작본부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 8일 고상환 본부장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로부터 표창상을 받았다. 그간 선거방송 등 케이블 업체끼리 함께 취재했던 적은 있었지만 ‘잘했다’고 케이블방송사(SO)에 상을 준 경우는 역대 최초다. 그를 만나 이처럼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된 과정을 들어봤다.

지난달 11~17일 7일간 치러진 ‘2012년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회는 8개 SO의 기자·PD 등으로 구성된 37명의 공동취재단을 처음으로 파견했다. 전국 케이블 채널로 동시 방영될 SO지역채널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작은 채널분과위원장인 김동수 CMB 대표의 건의에서 출발됐다. 전국체전에 공동취재단을 파견하자는 그의 제안에 모두 반신반의했다. 잘 알려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관심 밖의 행사라 여겼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취재단 파견이 확정된 후에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누구 하나 공동취재단을 맡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이때 분과위원이기도 한 고 본부장이 선뜻 총괄 책임자를 자처했다. 이번 취재는 실패할 일도 없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기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각사의 장비나 취재스타일, 콘셉트 등이 달라 하나의 완성본을 만들어낸다는 게 물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기자들의 마음을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막막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완성을 해야 했기에 먼저 워크숍과 ‘전국체전 공동취재단’ 발대식을 진행했다. 일체감을 위해 유니폼도 맞췄다.

   
▲ 지난 10월 5일 전국체전 SO공동취재단 발족식에서 SO기자 대표들이 보도준칙을 낭독하고 있다.
희망도 보였다. TCN대구방송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고 참여하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에 힘이 났다. 무엇보다 ‘지역채널이 살아야 케이블이 산다’고 강조하던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다.

지역에서만 있던 기자들은 연합군으로 뛰니 서로 경쟁도 하고, 큰물에서 논다는 생각에 아주 능동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공동취재단의 뉴스 제작 기본 방향인 ‘지역성’과 ‘공익성’을 살린 결과물들이 쏟아졌다.

▲제2의 장미란을 꿈꾸는 역도 3관왕 권유리 양 ▲‘제발 한 번만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목표를 갖고 출전한 세팍타크로 성수고교 선수들의 눈물 ▲복싱에 출전한 쌍둥이 형제 ▲사격에 나란히 출전한 아버지와 아들 등 체전을 빛내고 있는 예비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가 케이블방송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실제 권유리 양의 인터뷰가 나간 다음 날 지역신문에 권유리 선수의 기사가 도배되면서 지역신문사에도 케이블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자들의 열정을 더 높여준 것은 지역채널분과 소속 위원들과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의 방문이 이어지면서였다. 주말 대구를 찾은 양 회장은 기자들에게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조언은 진정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기자들은 용기를 얻었고, 더 열심히 뛰었죠.”

결국 이들의 환상의 하모니로 공동취재단이 만든 20분짜리 뉴스는 7일간 매일 전국 케이블TV를 통해 동시에 송출됐다. 무명선수들과 감독들의 감사도 이어졌다. 충북도청 사무총장은 “지상파에서 전국체전을 홀대하니 케이블이 나섰다”며 잘했다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전국체전 공동취재는 케이블업계에 ‘뭉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고 본부장은 “지금껏 지역채널은 ‘지역을 근간으로 한다’는 특성화된 장점에도 불구, 지역의 한계 때문에 전국적으로 매체 영향력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지역밀착 방송에 주력하되 체전뉴스 같은 아이템을 다룬다면 케이블의 매체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제 케이블공동취재단의 눈은 2013년에 체전이 열릴 인천을 향해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뉴스분량도 늘리고 지역 선수들에 더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내용을 다뤄 국민과 관계자들에게도 케이블을 확실히 인식시킬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케이블방송이 그의 희망처럼 성장해가길 기대해 본다.

※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2일자 천지일보에 게재된 내용이며, 저작권자의 허가를 얻어 게재합니다.

이승연 천지일보 기자  ncjlsy@newscj.com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