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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강남통 맞아!GS강남방송 <이슈&피플> 주부 강남통이 전하는 진짜 강남 이야기
김명옥 GS강남방송 MC&작가&기자 | 승인 2012.06.18 13:14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앉아 있으려니 핸드폰이 울린다. “다음 주에 귀한 손님을 모시고 식사를 해야 하는데, 조용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점으로 어디가 좋을까요?”라고 묻는다. 사실 음식점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사람마다 식성과 취향이 달라서 선뜻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글쎄요, 저도 많이 다니질 않아서..”라고 말끝을 흐리면, “강남통이시잖아요”라고 반문한다. 그런가? 내가 강남통이 맞는지 자문하게 되는 시간이다. “그럼 찾아보고 전화드릴게요”하고는 인터넷 검색을 해서 몇 군데 알려드리곤 한다.
 
내가 어쩌다가 ‘강남통’이 됐을까? 6년 전 강남케이블TV를 보다가 우연히 주부리포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신문방송학 전공에, 대학원 졸업논문도 ‘케이블TV의 한국도입’에 관해 썼다는 프리미엄 덕에 리포터로 뽑혔다는 후문이 있지만, 이렇게 6년이 넘도록 활동해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연고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발로 뛰는 기자들도 많이 있지만, 지역의 숨은 이야기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현장 속에 둥지를 틀고 사는 주민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케이블TV의 퍼블릭 액세스 기능이 강조되면서 <주부들의 점심식사> <김명옥의 맛있는 이야기> 라는 토크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고, 섭외, 작가, 진행까지 맡아서 하는 MC가 됐다. 요즘은 <뉴스초대석>에 이어 <이슈 & 피플>이라는 인터뷰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센터 글쓰기 교실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 친구들과 팀을 짜서 해외탐구 프로젝트에 선발돼 다녀온 여고생들, 13대째 내려오는 4백년 묵은 종가집 간장과 된장 전수자 등 그간 무려 3백여 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내가 진행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게다가 지역의 생활정보나 문화정보를 소개하는 자막을 쓰게 되면서, 강남구 관내의 행사를 꿰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 단체에서 이번에 행사를 하는데, 소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시간되시면, 꼭 와주시고요”라는 전화를 받을 때면 정보 제공에 대한 감사와 그렇게 하나 둘씩 이어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정으로 되도록 많은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방송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235mm의 발이 이제는 마당발이 됐다.

그러나 민망할 때도 있다. 대중목욕탕에서였다. 열심히 때를 밀고 있는데 “혹시 강남방송에 나오시는 분 맞죠?” 헉! 잔뜩 나온 내 배! 맞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참 고민되는 순간이다. 한번은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양손에 짐을 잔뜩 들고 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뛰어오시더니, “저도 방송 쪽에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방송일을 할 수 있어요?”라면서 계속 질문을 하신다.
 
한 두 마디 답변을 드려도, 질문이 끝도 없다. GS강남방송에서는 지역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와 함께 ‘VJ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 여성들이 카메라를 들고 강남의 곳곳을 취재하고, 편집하고, 보도함으로써 지역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달하자는 취지다. 케이블TV의 지역접근성도 넓어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으로서, 시청자로서, 그리고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방송인으로서 반갑기만 하다. 또 핸드폰이 울린다. “청담공원 앞에 보행자 도로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음식물쓰레기통 세척하는 차량이 늘 주차돼있다”는 제보 전화다. 운동 삼아, 현장 확인 삼아 휙 하니 다녀와야겠다. 현장 가까이에 사는 것이 이래서 좋다. “그래, 나, 강남통 맞아!”

김명옥 GS강남방송 MC&작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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