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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말고도 볼 것 많구먼
우은환 (TV끼고 사는 여자) | 승인 2016.08.18 13:52

브라질 리우 올림픽 막이 올랐다. 개막식은 화려한 색감과 보사노바 리듬이 흥을 돋우었고, 환경이란 주제를 놓치지 않고 전달하려는 노력은 푸르게 빛났다. 보다 생생하게, 보다 빠르게, 보다 다양하게 올림픽 소식을 전하려는 세계 각국 방송사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연일 35도를 넘는 더위로 지쳐가는 이 염천(炎天)에 메달을 따건 못 따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선전(善戰) 소식은 한 여름밤의 축제였다.

그러나 아무리 맛난 음식도 연거푸 먹으면 물릴 때가 있듯, 여길 틀어도 올림픽 저길 틀어도 올림픽이다 보니 대충 보던 드라마도 더 기다려지고, 열창하는 가수들의 노래도 더 그리워진다. 달리는 연예인들은 미션수행 잘하고 있는 지, 어설픈 아빠들은 아이들 잘 키우고 있는 지, 어떤 복면이 새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한 것은 늘어 가는데 방송사는 자꾸만 결방을 예고한다.

올림픽의 무게를 생각하면 지상파 방송의 특별 편성이 당연하지만, 매년 지적된 것처럼 올해도 개폐막식을 비롯해 한국 선수가 출전하거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기는 여전히 복수 채널을 점령하고 있다. 17일 동안 206개국 10,903명의 선수가 28개 종목 306개 세부 경기를 치르는데 우리는 몇 경기나 시청할 수 있을까. 카누 슬라럼, 마장마술, 트램펄린, 수구, 트라이애슬론, 비치발리볼 등은 올림픽이 아니면 쉽게 접해볼 수 없는 경기다. 그뿐인가. 코소보, 남수단, 보츠와나, 부룬디 등 이름도 생소한 나라의 선수들을 우리가 언제 보겠는가. 한 마디로 올림픽 중계유감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채널은 많다. 그동안 너무 바빴다면 오랜만에 하루 날 잡아 보고 싶었던 드라마 전편연속방송을 보자. VOD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긴 하지만, 가끔은 별도의 결제 없이 느긋하게 즐기며 한껏 늘어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천하의 김우빈 이라 해도, 현실과 웹툰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종석 이라 해도 본방사수가 쉽진 않다. 야근도 해야 하고 회식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니 어쩔 수 없다. 그럴 때 전편연속방송이 딱이다. 응답하라 아이들도 다시 보고 싶고, 천송이도 생각날 때 채널을 돌려보라.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편연속방송은 편성하는 사람에게도 시청하는 사람에게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택이다. 가끔은 부분 연속방송도 있다. 쇼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전편이 길다보니 부분연속 편성을 한다. 요것도 나름 쏠쏠하다.

드라마 '굿 와이프' 원작과 리메이크작 (출처=CBS, tvN)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리메이크작이라면 원작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전도연의 TV 복귀작 「굿 와이프」(tvN)은 국내 최초의 미드 리메이크작이다. 비율을 달리한 타이틀 그래픽부터 이국적인 세트와 짜임새 있는 구성까지 색다른 감각이 돋보인다. 또한 명불허전의 유지태나 'GOD'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윤계상, 개성있는 카리스마 연기의 절정에 이른 김서형 등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불꽃 튄다. 원작은 미드 「the good wife」. 미국에선 시즌7로 지난 봄 종영되었다고 하는데 현재 시즌5가 ‘ocn 시리즈’ 채널에서 방송중이다. 한때 일드 리메이크가 붐을 이뤘을 때도 원작 연계 편성은 님도 보고 뽕도 따듯 비교하는 재미가 있어 두 마리 시청률을 함께 잡는 효과가 있었다.

평생 청춘일 것 같던 배우나 가수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나이 들어 갈 때, 신인시절의 풋풋한 싱그러움이나 정상을 향해 도약하던 시절의 거침없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럴 땐 자주 찾지 않았던 채널들을 찾아보자. 오래전 방송되었던 드라마나 쇼 오락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다. 「사랑이 뭐길래」, 「순풍 산부인과」, 「야인시대」, 「전설의 고향」, 심지어 「가요 무대」, 「대한 뉴스」 도 볼 수 있다. 요즘 같이 올림픽 시즌에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았던 알리 같은 전설의 복서들의 권투 경기도 다시 볼 수 있다. 시차 편성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마치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탄 것처럼 설레인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볼 것 없다 불평하지 말고 채널을 돌려보자. 케이블엔 올림픽 말고도 볼 것이 엄청 많다.

 

우은환 (TV끼고 사는 여자)  tigerheeh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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