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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한정훈 JTBC 기자 | 승인 2016.09.26 11:17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we certainly feel we need to be fully prepared for dramatic shifts should they occur.
This is one step in that direction.


최근 ESPN의 OTT를 통한 개인화 전략을 분석한 한 외신(http://www.multichannel.com/news/sports/iger-espn-bamtech-service-will-be-focused/407896)의 마지막 내용이다.

이 기사는 최근 ESPN을 소유한 월드디즈니가 미 프로야구(MLB)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부문인 BAM테크(BAMTech) 지분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것에 대해 ‘이제 EPSN이 실시간 방송을 뛰어넘어 스포츠 분야에서도 개인 맞춤형 OTT서비스(Direct-to-customer, DTC)’를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우 올림픽 미국 방송권 독점한 지상파 'NBC'

실제, 미국 스포츠 업계에서 BAM테크와 ESPN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BAM테크가 MLB에서 IT기술을 스포츠에 집목해 선수의 컨디션, 경기의 승패 등에 대한 정교한 분석을 시도해온 만큼 이 둘의 결합은 ‘스포츠 중계의 개념’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BAM테크 지분 매입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 방송이 대세가 된 지금 스포츠 중계에서 스트리밍 기술 경쟁력은 필수“라고 언급했다.
 

◇ 미디어는 전쟁 중

ESPN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국내외 미디어 시장은 그야 말로 전쟁이다. 시장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OTT, MCN, 분산 미디어 등 새로운 미디어 용어도 연일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혁의 나날들에 국내외 미디어 기업들은 연일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의 확장으로 ‘전통적 방송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금, 전선(戰線)도 모호하다. 방송 프로그램의 홍보의 장이었던 유튜브나 페이스북도 자체 콘텐트를 만들어내면서 이제는 경쟁자로 부상했다.

미디어 업계 전쟁은 크게 두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싸움’그리고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의 싸움’. 스마트폰이 모든 미디어 콘텐트를 빨아들이면서 TV방송, 케이블TV 등 올드미디어의 생존 투쟁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떻게 하면 뉴미디어와의 싸움에서 영토를 확보할 것인가. 혹은 올드 미디어를 벗어나 뉴미디어로 진화할 것인가. 올드 미디어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 싸움은 쉽게 끝날 전쟁이 아니다.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자’의 전쟁은 어찌 보면 승패는 싱겁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점 포인트다. 가끔은 허를 찌르는 시장 전략도 나오고 패배가 예상되는 쪽으로 무모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무모한 투자의 전형적 사례는 맹목적인 판권 경쟁이다.)
 

◇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모든 미디어 기업은 내일을 준비한다. 그러나 ESPN의 사례처럼 잘 준비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자신들이 잘하는(혹은 잘했던) 분야에 더 집중한다. 대표적인 예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고화질 시장에 대한 대비다.

물론 준비가 다급한 쪽은 올드 미디어다. 혹은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다. 뉴미디어 진영은 몸집도 가볍고 시대를 읽는 화제성만으로도 더 이상의 준비는 필요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공영 방송인 NHK와 미국 지상파인 NBC의 뉴미디어 시장 대응이 화제다. 먼저 NHK. NHK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시청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통적인 TV 수상기 이외의 스마트폰, DMB 등의 휴대용 기기에도 수신료를 받는 구상을 밝혔다.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NHK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NHK 경영위원회의 이시하라 스스무(石原進) 위원장은 NHK가 현재 시험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인터넷 동시 전송과 관련, "인터넷 전송에도 비용이 든다. 공영방송을 유지하려면 수신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NHK는 일단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방송에 앞서 일본의 지상파 DMB에 해당하는 원세그 탑재 휴대전화에 수신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단지 실시간 방송을 본다는 이유다.

미국 지상파 NBC가 속해있는 NBC유니버셜은 최근 리우 올림픽을 독점 중계하면서 올림픽 시청률이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그 비결은 바로 케이블TV MSO 컴캐스트. 오는 2032년까지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는 컴캐스트에 인수되기 전까진 200만 달러 정도 손해를 봤는데 리우에서는 250만 달러 이익을 얻었다. NBC는 역대 최대인 77억5000만달러(약 8조58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32년까지 미국 내 올림픽 독점중계권을 확보했다.

스티브 버크 NBC유니버셜 CEO는 “리우 올림픽에선 실시간 TV 시청률 저하로 인한 광고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이를 미리 예상했기 때문에 광고주에게 해줘야하는 보상광고도 줄었다”며 “반면 온라인 시청이 늘고 우리는 컴캐스트를 이용해 OTT 시장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내일’이 있는 준비

앞서 NHK와 NBC유니버셜의 사례를 든 이유는 미래에 대한 어떤 준비가 ‘내일’이 있는 대응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줄어드는 수신료를 보전하기 위한 NHK의 발버둥은 성공할 경우 명확한 수익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흡사 가능성이 높은 좋은 정책으로 보인다. 반면 컴캐스트의 대응(줄어드는 실시간 시청자를 잡기 위한 OTT, 모바일에서의 대응)은 느리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러나 어떤 사업자가 준비된 사업자라고 꼽으라면 승자는 컴캐스트다. 두 회사의 차이는 단 하나다. ‘시장에 대한 선제대응'. NHK가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금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정책의 변화라면 컴캐스트의 대안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미래의 새로운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 짜기다. 새로운 프레임은 단기간엔 승부가 나지 않지만 또 다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이들 사업자들이 미래 대응은 우리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Direct-to-customer를 위한 준비의 길은 고통스럽지만 영광스럽다.

 

한정훈 JTBC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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