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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왕좌에 앉힐 것인가
우은환(TV끼고 사는 여자) | 승인 2017.03.15 08:53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장미 대선”을 향해 가는 대선 주자들의 걸음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매일 아침 마주하는 지지율 조사 결과는 그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인 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은 어떤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지, 국민들 또한 고민이 깊다.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열심히 살펴보며 희망을 걸어보았지만 결과는 생각과 달랐다. 누군들 “대통령 파면”이라는 시대적 결정이 우리의 몫이 될 줄 알았겠는가.

현실이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 언제부터인가 웬만한 드라마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보다 더 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고 나니 정치 드라마가 눈에 들어왔다.

NETFLIX 오리지날 시리즈 'House of Cards'

「하우스 오브 카드 (House of Card)」 (VOD/미국 Netflix).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의 이야기이다. 2013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4까지 방송되었고, 오바바 전(前)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수석 등 영향력 있는 세계 정치인들이 즐겨보았다 하여 화제가 되었던 미드다. 픽션이라고 하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조밀하게 꾸며져 있다.

언론 및 재계와의 유착, 정치적 행보에 방해되는 사람에 대한 테러와 살인, 성 스캔들, 불법 선거 자금, 정치 자금 세탁, 대통령 탄핵과 그에 따른 권한 승계, 정권 획득의 도구가 된 교육과 복지 법안, 정권 연장을 위해 도입되는 단시안적 정책 등 백악관을 둘러싼 하루하루는 깨끗하게 포장된 거대 쓰레기였다.

정치는 권력을 잡기 위한 게임이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구라도 적으로 만들 수 있다. 야합과 음모가 정치의 본질이고, 국가나 국민도 권력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하우스 오브 카드」는 말하고 있다. “사냥 하든 지, 사냥 당하든 지” 주인공 언더우드의 대사가 대권을 향한 오늘의 정치 현실을 날카롭게 찌르고 있었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웹포스터 ⓒSBS

왕자의 난이라는 피의 역사를 갖고 있는 조선. 「육룡이 나르샤」(Drama H/SBS)는 침몰하는 고려를 혁명으로 바꾸려 했던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분이, 땅새, 무휼 등 이른바 여섯 용들의 이야기다.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아도 내가 일 한 것으로 식구들이 편안히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라면 누가 혁명을 꿈꾸겠는가. 공평하지 않은 세상의 잣대가 견딜 수 없고, 끊임없이 적과 동지를 구분해야하는 시대, 세상은 사람들을 시험에 들게 했다. 일어설 것이냐 주저앉을 것이냐. 어떤 사람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영웅이 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믿음을 저버리고 사욕으로 물든 길을 선택해 배신자가 되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힘 있는 자의 꽁무니만을 쫓는 기회주의자가 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혼란의 시대일수록 삶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육룡이 나르샤」는 진흙탕 속 같은 삶의 현장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 지를 묻고 있었다.

「초한지」(채널 차이나/중국 안후이tv)는 중국 초(楚)나라 항우와 한(漢)나라 유방의 이야기이다. 춘추전국 시대를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는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가혹한 통치의 길을 걷다 독재와 사치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의 사후에도 백성들의 삶은 더욱 척박해졌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바닥에 이르렀을 때 농민들은 봉기하였다. 항우와 유방은 그 봉기의 지도자들이었다.

힘의 정치를 펼쳤던 귀족 출신 항우와 덕의 정치를 펼친 미천한 농민가 출신 유방은 리더쉽이란 면에서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다. 승자는 유방, 포용의 덕이 세상을 얻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별 13부씩 총 52부, 「육룡이 나르샤」는 50부, 「초한지」는 80부작이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안다는 것은 역시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어찌되었거나 우리는 또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당신은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입니까?

 

우은환(TV끼고 사는 여자)  tigerheeh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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