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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주를 만나는 여정2017 케이블방송대상 지역채널 정규방송부문 대상
2016년 4/4분기 지역채널 우수프로그램 정규분야 수상자
KCTV제주방송 부강언 PD | 승인 2017.03.20 16:38
KCTV제주방송 부강언 PD

◇ 변화의 시작, 제주올레

근대화와 산업화의 논리에 밀려 사라졌던 올레길이 2007년 다시 생겼다. 집에서 큰길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의미했던 ‘올레길’이 제주 섬을 한 바퀴 잇는 거대한 ‘제주올레’로 재탄생한 것이다. 길 하나 새로 생겼을 뿐인데 제주사회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주민이 몰려왔다. 부동산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올레를 걸으며 제주사회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시청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 올레를 걷다

근 10년 사이에 내 주위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동네 집값이 서울만큼 비싸지고, 대도시에서나 봄직한 출퇴근길 러시아워, 슈퍼하나 없던 한적한 동네에 대형카페, 도대체 제주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런 변화의 바람이 어디서부터 불어온 건지 궁금해졌다. 그동안 촬영 다녔던 기억을 더듬었다.

올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제주에 살면서도 정작 제주가 가진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제주는 이런 곳이야 라고 말해 주던 길, 제주올레. 제주에 살고 있던 나도 감탄하고 있을지 언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어땠을까? 그동안 렌터카로 관광버스로 다니던 제주는 제주가 아니었던 것이다. 진짜 제주를 만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더 머물고 싶었을 것이고 살고 싶었을 것이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인구도 증가했다. 사람이 많아지니 새로운 문화들도 생겨났다. 시골마을에 카페가 들어서고 오일장 대신 플리마켓이 열렸다. 이런 변화의 현장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올레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방송인 허수경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올레 길을 걸었다. 올레 길을 걸으며 제주의 문화와 외부의 문화가 만나는 모습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오랜 세월 고립돼 있던 섬사람들과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 간에 마찰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제주에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문화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다시, 이 길에서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 그 마지막 회 제목인 ‘다시, 이 길에서’는 제주올레를 만든 당찬 제주여자 서명숙 이사장을 초대했다. 그녀가 꿈꾸었던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산티아고를 걸은 뒤 그보다 더 아름다운 고향 제주에 멋진 길을 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만들어진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의 소망은 이루어진 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찾고 위로를 받고 있다.

탐라 오디세이 제주올레 촬영현장(사진제공=필자)

제주올레가 생긴 지 벌써 십년이 지났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환경오염, 난개발의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주 내부에서도 그렇고 외부에서도 제주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말한다. 지금 제주는 위기이자 기회를 맡고 있다. 모처럼 제주에 찾아온 기회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당장 눈앞에 이익보다는 제주의 미래가치를 고민하며 올레를 걷듯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KCTV제주방송 부강언 PD  benn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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