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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은 '지역민 행복'이라는 가치 담아야[인터뷰]김동수 CMB대전방송 대표
홍지민 서울신문 기자 | 승인 2013.01.29 16:29

“지역민 둘이나 셋이 모이는 곳에 언제나 케이블TV의 지역 채널이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가는데 가장 유용한 매체가 바로 케이블TV죠”

김동수(47) CMB대전방송 대표는 무뚝뚝해 보였던 첫 인상과는 달리 매우 논리적이고 분명한 어조로 인터뷰에 응했다. 국립한밭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오랫동안 CMB대전방송에서 근무했고, 2011년부터 CMB대전방송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다. 김 대표는 회사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사실상 CMB의 대외정책을 대표해 케이블 업계 관련 각종 현안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업계 상생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SO협의회 및 SO지역채널분과위원회 위원장, SO정책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역 채널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지난해 케이블TV 업계는 물론, 방송업계에 큰 반향을 불렀던 대구 전국체전 공동 취재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대표를 직접 만나 지역 채널의 의의와 활약상 및 케이블TV 업계 전반에 관한 이슈를 들어봤다.

   
▲ 김동수 CMB대전방송 대표
기술과 보도, 경영 파트를 두루 거쳤다. 상당히 이채로운 경력이다.
처음에 한밭케이블TV에서 일할 때 기술팀장을 했지만 실제로는 선임 팀장으로 기획부터 편성, 마케팅, 기술, 보도까지 전체 업무를 다뤘다. 이후 CMB대전방송에서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보도국이 만들어지며 편성· 보도 국장을 맡기도 했다. 케이블TV는 전송까지 해야 하니까 통신 성격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술을 알아야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다. 엔지니어의 시각이 있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케이블TV 방송을 제작하고 마케팅 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중심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로서 서울이나 수도권이 기반인 다른 MSO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다른 MSO는 경영자(CEO)들이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활동하니까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 데 CMB도 서울 영등포와 동대문 2개 권역을 갖고 있다. 광역 단위로 보면 부산을 빼놓고 대전·광주·대구 등에 기반을 둔 전국 사업자다. 특히 직원들이 사업 권역 내에 살고 있어 지역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지역 밀착형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CMB는 산업 측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문화 기업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MSO 가운데 디지털 전환율이 매우 낮다. 올해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디지털 전환과 연계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2007년에야 독자적으로 시작했다. 타사에 견줘 출발점이 늦은 셈이다. 인프라나 셋톱박스에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도 IPTV 등의 등장으로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마케팅 공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덤핑 행위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았다. 올해 목표는 디지털 전환율 30%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정책적인 아쉬움은 없나.
대한민국 방송 정책은 Two-Track이다. 시청자 복지와 스마트 환경에 맞춰져 있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을 시청자 복지를 위한 고품질·고화질 방송 서비스를 하는 데 뒀다. 그런데 케이블TV 쪽의 디지털 전환은 아예 정책이 없다. 디지털 전환의 목적은 지상파나 유료 방송이나 일맥상통해야 하는 데, 해외 사례가 없다며 유료 방송은 각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점유율 90%로 유료방송이 보편적인 서비스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와 미국, 유럽 등 해외와는 상황이 다르다.

최근 기술규제 관련 이슈가 뜨거워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싸게 다양한 콘텐츠를 좋은 화질로 전달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식을 혼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줘야 한다. 케이블의 경우 방송 서비스는 RF방식으로 다중 전송이 맞는 것 같고, 양방향 서비스는 IP전송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케이블TV는 IPTV에 견줘 기술 규제가 심하다. 케이블 TV 시청자 가운데 단방향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즉, 단방향이지만 값싼 고품질 다채널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디지털 상품은 고가상품밖에 없는데 이러한 방식이 도입되면 저가형 디지털 상품이 나와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혀줄 수도 있다. 여기에 VOD 같은 양방향 서비스를 IP 방식으로 전송하게 한다면 시청자 복지와 스마트 환경을 모두 충족할 수 있게 된다.
 
   
▲ 2012 친친페스티벌
CMB대전방송 하면 친친 페스티벌이 떠오른다.
저희 회사의 기업가치인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기업의 가치실현” 중에 하나가 친친페스티벌이라 하겠다. 2001년에 시작했는데 당시 강변가요제 등 기존 가요제가 침체기라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펼칠 무대가 없었다. 문화 소외 계층에게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자고 시작한 게 오늘에 이르렀다. 수익성이나 시청률에 목표를 둔 게 아니라 지역 청소년과 함께 하고자 하는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역할에 중점을 뒀다.

지역연고 스포츠 중계도 하고 있다. SO 가 직접 스포츠 중계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스포츠 중계 화면은 같을 수 있지만, 해설이 다르다. 해설자가 지역민에 맞는 구수한 입담을 하다보니 매우 호응이 좋다. 또 지역 인사가 게스트로 나오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지역민에게는 더욱 친밀감이 높은 중계가 되는 셈이다. 현재 대전과 광주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고 대구 쪽도 지역 SO와 연합해 중계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전국체전 공동 취재는 직접 아이디어를 냈던 것으로 안다.
아이디어를 냈다기보다는 SO전체가 자연발생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측면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다. 대한민국 대표를 KBS가 다룬다면 지역 대표는 케이블TV가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다. 혼자서는 다루기 어려운 콘텐츠지만 SO가 힘을 모아 장비와 인력 등을 공유하면 가능할 것 같았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스포츠 꿈나무가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성경에 둘이나 혹은 셋이 모인 곳에 나 또한 거기 있겠다는 말씀이 나오는 데 지역민 둘이나 혹은 셋이 모인 곳에 지역 채널이 함께 한다는 취지로 보면 된다. 지역 이슈에 지역 커뮤니티 미디어가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다.

첫 시도라 아쉬웠던 부분도 있겠다.
지난해에는 뉴스만 제작했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왔지만 사실 보도 위주였기 때문에 재미 측면에서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올해부터는 조금 더 오락성을 보태고 사전 취재를 하며 인터뷰, 휴먼 다큐멘터리, 비디오자키(VJ) 프로그램 등 진일보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채널이라고 하면 선거방송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총선이나 지방 선거에서 케이블TV가 없다면 미디어 선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케이블TV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데 지상파는 각 선거구별로 방송할 수 없지만 케이블TV는 가능하다. 케이블TV 선거방송기획단은 함께 공정 보도 준칙, 선거 방송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선언적인 의미가 강했다. 선거 정보와 개표 방송 시스템을 공유하고 지역 단위 토론 포맷을 통일하는 성과도 있었다.

선거 방송이 보다 활성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한다. 지금 미디어 관련 선거 규정들을 지상파방송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목이 많다. 케이블TV 쪽에도 균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지역 정치가 살아난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만 정치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조 아닌가. 지역 정치인들도 지역 커뮤니티 미디어를 통한 정책 노출 기회를 준다면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정치 선진화가 가능해진다. 말하자면 지역 커뮤니티 미디어가 국가 정치 발전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 김동수 CMB대전방송 대표
공동 제작 관련 또 다른 아이템이 있나.
지난해 말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MOU를 맺고 전국 SO들이 공동으로 3회 모금 방송을 하기도 했다. 요즘은 지상파가 수익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케이블TV는 사회 공익적인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 방송은 수익 내기가 어렵다. 목표를 수익으로 둔다면 불가능한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정서를 담고 지역 권익을 대변하고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아이템들을 개발하려고 한다.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에 케이블TV 지역 채널은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지역 채널이라고 통칭했지만 지역 방송이라고 해야 한다. 지역 방송하면 지역 MBC나 민방을 언급하는 데 그 이름에 어울리는 몫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역 여론 형성 기능이 없다고 본다. 커뮤니티 미디어로서의 지역 방송은 케이블TV가 핵심이다. 지역민을 대변하고 지역 정서를 담고 나아가 최종 목표인 지역민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 그게 지역 방송의 본질이 아닐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지역 방송으로서 케이블TV는 지역 행복, 국민 행복을 여는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 서민을 위한 방송, 중소상공인을 위한 방송, 중소기업을 위한 방송, 중앙 미디어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방송, 그렇게 해서 국민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일부 MSO의 경우 지역 채널의 고화질(HD)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HD는 제작, 송출, 수상기 등 삼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 제작과 편집, 송출에 있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거의 대부분의 SO가 HD로 전환하지 않겠나 싶다. 문제는 현재 디지털 상품 가입자만 HD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 가입 1,500만 가구 가운데 디지털 가입자 500만을 제외한 1,000만이 HD를 못 보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라도 디지털TV를 갖고 있으면 고화질 채널을 볼 수 있거나, 국민에게 고품질 고화질 다채널을 접하게 하려면 케이블의 전송 방식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가입자가 손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미디어로서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다문화다. 지상파에서 ‘미녀들의 수다’ 같은 프로그램도 했지만 다문화를 다루는 진정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다. 국적이 다르지만 국내에서 와서 살며 생계를 유지하고 또 이 땅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정서를 담은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 우리가 그들을 품을 때 진정으로 글로벌 국가가 되는 것 아니겠나. 기존에 하고 있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는 더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다문화 분야에 새롭게 도전할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방송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방송 시장은 단일 시장이다.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루는 데 한쪽은 럭비 룰을 적용하고, 한쪽은 축구 룰을 적용해 승부를 겨루고 있다. 공을 손에 들고 뛰는 쪽과 발로 몰며 뛰는 쪽 가운데 어디가 유리할까? 심판은 공정해야 하고, 적용되는 룰은 같아야 한다. 특정 사업자 규제·특정 사업자 진흥이 아니라 동일시장·공정 경쟁이라는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길 바란다.

홍지민 서울신문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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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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