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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 지하철보다 집에서 더 많이 본다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7.07.03 17:28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Reuters Institute)가 최근 내놓은 ‘2017 로이터 디지털 뉴스 리포트(Digital News Report 2017)’에 담긴 내용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내에 있는 로이터 연구소는 매년 한국, 미국을 포함한 주요 36개국 미디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방송, 신문 인쇄 매체의 이용률, 브랜드 선호도 등을 조사한다. 일종의 미디어 통계 분석 자료다. 조사 대상만 7만 여명(한국은 2002명)이 넘는 대규모 조사여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로이터는 매년 1월 초에서 2월 사이 한 달 간 조사해 그 해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내놓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2017년 판이 찾아왔다. 130페이지가 넘는 올해 보고서에는 새로운 내용이 담겨져 있다. 뉴스 산업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미디어 업계의 문제와도 동떨어질 수 없는 사안이기에 일부를 발췌, 분석해 소개한다.

 

◇ 또 다시 ‘모바일’

올해 로이터 보고서는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의 주요 이슈로 △‘소셜 미디어’의 뉴스서비스 영향력 확대 △모바일 뉴스 시장의 성장 △뉴스 시장에서 아마존 알렉사 같은 음성 인식 서비스(AI)의 부상 △광고 회피 현상 확산 등으로 꼽았다.

뉴스 관련 소셜 미디어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일단 뉴스를 소비하는 루트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로이터가 최근 6년 간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획득 미디어를 파악해보니 온라인>TV> 신문, 출판>소셜 미디어 순이었다.

예상한 결론이긴 하지만 향후 이 시장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소셜 미디어의 순위는 아직은 최하위지만 성장세가 엄청나다”며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로 동영상 뉴스를 보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 중에서도 현재 뉴스 유통의 중심은 페이스북이다. 올해는 왓츠앱, 바이버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왓츠앱의 경우 말레이시아(51%), 브라질(46%), 스페인(32%)에서는 페이스북을 위협할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뉴스 유통 시장에서의 모바일 기기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여기까진 모두 다 이는 사실인데 올해 로이터 보고서의 분석은 조금 독특하다. 주요 36개 중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는 스페인>일본>프랑스>독일> 영국 등이었다.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뉴스 시장에서의 PC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뉴스 서비스를 소비하는 주요 장소(스마트폰 사용) - '침대에서' 46%, '화장실' 32%, '대중교통' 42%(자료=Reuters InstituteDigital News Report 2017)

게다가 스마트폰의 경우 외부에서보다 집에서 뉴스 이용 빈도가 높았다. 로이터는 “출퇴근 시 뉴스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42%)보다 집에서('침대 위' 46%, '화장실' 32%)서 뉴스를 검색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뉴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렸다.

 

◇ ‘뉴스 읽어주는 서비스’ 확산

뉴스 시장에서의 음성 인식 서비스의 부상은 미디어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로이터는 음성 서비스의 부상이 향후 미디어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같은 음성 인식 AI 기기들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모아 서비스하는 기능을 뛰어넘어 ‘좋아할 만한 뉴스’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영국에서도 구글 홈의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언론사들도 대응하고 있는데 CNN이나 BBC, 스피켈이 ‘기사 읽어주는 인공 지능 서비스’를 내놨다. 주로 뉴스나 날씨 기사를 선택해 음성으로 읽어주는 형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언론사가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로이터연구소는 예견했다. 이들 서비스는 음성 인식 스피커(아마존 에코)로 제공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뉴스 음성 인식 서비스는 스마트폰 모바일 뉴스나 라디오와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뉴스 시장에서 새로운 (유통)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음성 인식 인공 지능 서비스(AI)의 확대는 미디어 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뉴스만을 제공하는 음성 인식 서비스’는 존재할 수도 없고 수익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음성 인식(혹은 제어) 기능을 탐재한 홈 디바이스(Home Device)가 현재의 케이블TV나 위성 방송의 셋톱박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지금도 KT 등 일부 IPTV사업자가 음성 인식 AI를 탐재한 셋톱박스를 내놓고 있다.

만약 음성 인식 AI를 탑재한 기기가 확산될 경우 그 변화는 단순히 셋톱박스라는 하드웨어의 교체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에서의 미디어 제어 권력이 ‘사업자에서 개인으로, 혹은 구글이나 아마존의 AI'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지상파, 종편, 홈쇼핑 등의 채널 질서가 무너지는 것뿐만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AI와 이용자 사이엔 플랫폼이 끼어들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 한국 뉴스 시장은 ‘탄핵’

이와 함께 로이터는 국가별 뉴스 소비 행태 및 미디어 산업 개황에 대한 분석 자료도 공개했다. 2000여 명의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서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를 참조하면 되겠지만 주요 내용만 다시 언급한다. 로이터는 한국은 독특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 미디어 보단 네이버나(64%)나 다음과 같은 국내 인터넷 기업이 뉴스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또 로이터는 신문의 하락세가 매우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신문사들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관련 조직을 신설한 중앙일보나 한겨레, 동아일보의 사례를 들었다.

JTBC에 이어 케이블 보도 전문채널 YTN, 연합뉴스TV가 뉴스 관련 탑 브랜드에 각각 3위, 6위를 기록했다.(자료=Reuters InstituteDigital News Report 2017)

사실 이 부분들은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에겐 큰 뉴스는 아니다. 그러나 몇몇 참조할 만한 것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뉴스 관련 탑 브랜드(TOP Brands)다. 로이터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국내 뉴스 유통 플랫폼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JTBC는 '톱 브랜드' 항목에서 KBS뉴스(2위), YTN(3위), SBS 뉴스(4위), MBC 뉴스(5위), 연합뉴스TV(6위)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신문사 중에선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사결과 JTBC 시청자 10명 중 6명이 1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JTBC뉴스를 찾아본다고 답했다. 이런 시장 변화는 올 상반기 한국을 강타했던 ‘대통령 탄핵’의 영향이 크다.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올해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를 이어간 JTBC에 대한 뉴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바일, PC 등 온라인 영역에선 달랐다.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이 아주 큰 차이로 언론사를 압도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뉴스를 검색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64%)에 가까웠다. 반면, JTBC온라인(33%), YTN온라인은 뉴스 이용 상위권 매체에 이름이 올렸으나 ‘일주일에 1회 이상 충성 이용도’는 네이버의 절반에 불과했다.

아울러 언론이나 뉴스에 대한 한국 이용자들의 신뢰는 심각한 수준이다. 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은 나라는 핀란드(62%), 브라질 (60%), 포르투갈(58%)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그리스와 함께 36개국 중 뉴스 신뢰도 최하위 이 연구를 수행한 한국 언론재단은 “검열제도가 있어 언론자유가 취약한 말레이시아(29%)와 정부와 언론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슬로바키아(27%)보다도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낮다”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분석은 뉴스 신뢰도가 소득 수준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36개 국 전체 조사에서 일치하는 부분이다. ‘뉴스를 신뢰하느냐’라는 응답에서 고소득층이 48%, 중산층이 44%, 저소득층이 20%였다. 이에 대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불신 응답은 고소득층 25%, 중산층 28%, 저소득층 31%였다”며 “이는 한국 언론이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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