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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TA Show 참관기] 일본 지역민 삶에 스며든, 케이블TV 혁신의 바람‘2017 일본 케이블쇼’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동경 국제포럼에서 열려
통합 ID 카드, 음성인식(AI) STB, 홈IoT 재난안전체계 등 지역 밀착형 서비스 주목
박현수 기자 | 승인 2017.07.31 18:31

“J:COM은 지역 향토 음식을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합니다. 프로그램은 수년 간 적자지만, 지역 상권 강화로 지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년간 미디어 산업에 머물렀다는 마사토시 하야시 일본케이블TV협회(회장 마사히로 요시자키, 이하 JCTA) 전무는 한⁃일 케이블 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지역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순간 지역밀착형 방송을 추구하는 케이블 종사자간 동질감이 느껴졌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서 케이블 역사, 유료방송 경쟁, 신사업 발굴 등 과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가깝고 먼 나라답게 많은 것들이 달랐고, 또 닮아 있었다. 하지만 기술혁신은 케이블의 근간인 지역민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7월 19일(수) 도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일본케이블협회 간담회 모습

일본 TV시청 가구 수는 국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약 4,700만 가구이다. 이 중 반절 정도가 케이블 가입자이다. 규모 차이는 있지만, 방송환경 변화는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케이블 가입자는 고령화 됐고,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 총무성 조사를 보면 일본 케이블사업자 매출액도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다. 수입 감소 원인은 지상파·케이블·위성 등 방송경쟁상황, 콘텐츠 제작비용 확대, 높은 기술투자비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케이블TV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게 된 맥락은 한국과 일맥상통하다. 일본 케이블 업계는 협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한편, 신기술 투자로 위기 탈출 활로를 찾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본 방송업계 최대 박람회라 불리는 2017 JCTA Show에서 케이블TV 전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4K·8K 방송, 클라우드 서비스, AR/VR,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방송통신 신기술들이 시연됐다. 그간 정통미디어 시장이 강세였던 일본에서 비교적 견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케이블TV의 미래 비전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일본 케이블업계는 지역사업자 특성을 살린 서비스 통합으로, 고객 편익을 제공할 예정임을 밝혔다. JCTA는 자동결제, 쇼핑 등 신용카드처럼 사용 가능하며, 주민등록증보다 광범위한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통합 ID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전국에 퍼져 있는 케이블TV 특성을 활용하여 이사고객 로밍서비스에서 의료서비스까지 이용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쿄에 사는 사람이 후쿠오카 병원을 갔을 때, 케이블 통합 ID에 등록된 본인 기록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입자는 통합 ID를 이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지역 케이블TV가 홍보하는 프로젝트 중 관심 있는 사업이 있다면 간단히 리모컨 버튼만으로 기부금 납부가 가능하다. 이 기금은 월간 케이블요금에 추가되어 JCTA를 통해 지자체에 전달된다. 지역민 참여를 유도해 지역 사회·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통합ID 발급 사업에 대해 최근 일본 정부는 9억엔(한화 약 9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일본 케이블TV 셋톱박스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KDDI는 이번 달부터 음성인식 기능(AI)이 탑재된 “케이블 플러스 셋톱박스”를 사업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입자가 리모컨을 통해 말을 하면 STB를 통해 원하는 방송을 시청가능하며, 세부 정보까지 찾을 수 있다. 신기능이 탑재된 STB 메인화면이 지역 정보라는 것에서 지역민 편의를 중시하는 일본 케이블사업자의 배려를 확인 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STB(좌), 일본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지역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 모습

케이블 IoT사업에 재난안전체계를 더한 새로운 시스템도 소개됐다. 동경대에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재난방송을 더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지역 내 홍수나 지진 등 재난상황 발생 시 TV에 자동으로 피해상황, 최단 대피경로 등이 표시된다. 특히, 통신이 안 되더라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STB-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재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보다 정교한 시스템 개발 후에 2020년 본격 서비스 할 계획이다.

(좌) STB와 연동된 스마트폰에 노출되고 있는 호우 재난경보, 스마트폰에 대피경로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 '00초등학교로 대피하세요’ / (우) 재난 관련 안내 시스템 회로도

이외에도 4K, 8K 등 차세대 방송기술과 혁신적 방송장비들이 470개의 전시부스를 통해 소개되었다.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2017 JCTA Show는 총 11,000여명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Innovating Your Life. 이번 행사의 슬로건이다. 신기술을 소개하는 사업자들은 진지했고, 그 열정으로 현장 분위기는 훈훈했다. 일본 케이블TV 변화의 바람은 지역민의 안방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2017 JCTA Show 행사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참가단이 4K·8K 테마전시 부스에서 차세대 전송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현수 기자  spark0123@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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