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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들갈 길 먼 디지털방송 전환
김용배 KCTA 홍보팀장 | 승인 2013.02.04 15:45

디지털방송 전환은 고화질(HD), 고품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80년대 컬러TV 도입 이후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다시 일으키는 중대한 사안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는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해 2012년 12월 31일, 수도권을 끝으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신호 공급을 중단했다. 정부와 방송사업자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시청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지 않고 아날로그방송은 종료됐다. 케이블사업자들도 방송이 끊기는 블랙아웃(Black Out)이 없도록 시설투자와 점검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우리나라는 시청자 90% 정도는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고 있다.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원활히 이뤄진 것도 이러한 방송 시청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상파 디지털신호(8VSB)를 읽어낼 수 없는 아날로그TV를 보유한 가구라 해도 유료방송사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시청불능 사태는 일부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에서 발생하는 정도였던 것이다. 이런 가구 또한 정부에서 보급한 컨버터를 이용하거나 유료방송에 가입해서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아날로그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들

   
 
그런데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끝났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이 남는다.
방송사에서 디지털 신호만을 보낸다 해도 HDTV를 보유하지 못한 시청자는 결국 디지털HD방송을 시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디지털 전환의 목적인 ‘고화질 디지털방송을 보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당장에 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시청자는 디지털TV를 보유한 직접수신 시청자와 유료방송 HD상품 가입자들이다.하지만 그렇지 못한 시청자들 또한 상당수다. 유료방송은 전체 2,300만여 가입자 중 아날로그케이블 가입자에 위성방송 및 디지털케이블TV 표준화질(SD) 시청자를 더하면 1,100만이 넘는다. 약 절반가량의 시청자들이 HD방송 시청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많은 방송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의 완료 시점을 케이블의 디지털전환 완료 시점으로 꼽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도 국민 누구나 디지털방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가입자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2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2015년 도시지역의 디지털 전환을 100% 달성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화질 뿐 아니라 양방향을 구현 하는 고품질의 ‘리얼 디지털(Real Digital)’ 방송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부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고, 국회에서도 ‘유료방송 디지털전환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실질적인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사업자와 정부가 공동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지난해 11월 30일 수도권지역 케이블업계는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를 한 달여 앞두고 디지털방송 시설 점검 및 대국민 대면홍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 ‘디지털 서포터즈’를 발족했다.

왜 디지털방송인가?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은 시청 복지 확대는 물론 방송산업 및 유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더 나아가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고화질 HD방송으로의 전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지털케이블TV와 같은 양방향서비스가 가능한 매체들은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는 물론 게임, 만화, 쇼핑, 증권 등 다양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셋톱박스 도입 등으로 인터넷 연동 서비스나 TV어플리케이션의 구매도 가능한 스마트 환경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새로운 TV 속 비즈니스 공간이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양방향, 스마트 서비스가 활성화 단계로 가기에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디지털유료방송에서 VOD 이용이 보편화 되는 추세를 보면 양방향서비스의 활성화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디지털케이블TV의 VOD 시장은 초기 고전했지만 가입자 수의 증가에 따라 2012년도에는 1천 억 원 규모에 가깝게 성장할 정도로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앞으로 1천만 아날로그케이블 가입자가 디지털 전환을 하게 되고 VOD 시청 경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고속성장을 당분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양방향서비스 초기에는 특정 메뉴를 통해 이용하는 독립형 서비스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채널 연동형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영화채널을 볼 때 영화VOD 시청을 권유하거나, 프로그램에 나오는 관련 상품을 집적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연동형 서비스는 디지털방송 활성화와 맞물려 보편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과 콘텐츠 소비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듯,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은 방송의 스마트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약계층 디지털전환 돕는 클리어쾀

케이블TV 디지털전환 관련해서 클리어쾀(Clear QAM)TV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QAM은 디지털케이블에서 이용하는 변조 기술로 클리어쾀TV는 QAM 신호를 바로 읽을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한 TV를 말한다. 이것은 별도의 디지털케이블셋톱박스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시청자가 장비임대료의 부담 없이 디지털유료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저소득층에 클리어쾀TV를 저렴한 디지털케이블 상품과 함께 보급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상파나 케이블 외의 유료방송 업계 등은 경쟁이슈 측면에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정부의 클리어쾀TV 지원정책은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고, VOD 및 양방향서비스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클리어쾀TV 보급이나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긴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디지털방송 전환 소외계층에게 저렴한 HD방송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도입돼야 할 방안 중 하나다.

   
 
빈틈없는 디지털방송 전환 위해서는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곧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살펴본바와 같이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방송 시대로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01년 수도권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 서비스가 시작되고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지만,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이를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고, 그만큼 디지털방송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올해부터는 국내 방송환경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유료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사업자가 마케팅 차원에서 스스로 혁신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이에 더해 국내 방송시청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해 오랜 기간 디지털방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유료방송, 무료방송 구분 없이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할 때다.

※ 이 글은 <광고계동향> 2013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김용배 KCTA 홍보팀장  bk@kc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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