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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스마트시티 미래의 빛과 그늘CES 2018 참관기,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승인 2018.01.23 14:49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매년 새해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 최대의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올해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를 중심으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CES 2018에서 삼성전자와 구글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은 첨단기술 경연을 펼쳤다.

올해 박람회의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ies)'였다. 지난해 '스마트홈'에서 지평을 크게 넓힌 것이다. 주제에 맞춰 이를 현실화해줄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G(5세대 이동통신) 등과 연관된 기술과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자동차업계 비중 크게 확대, 개막식 기조 연설 포드 CEO 짐 해켓 나서

특히 올해 CES는 개막식 기조 연설자를 자동차업체 CEO(최고경영자)로 선정할 만큼 자동차에 대한 비중이 더욱 커졌다. 박람회의 주요 부스 또한 자동차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기술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CES의 무게 중심이 가전과 자동차, 양대 축으로 변화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음성인식 비서'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첫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미국 포드 자동차의 CEO 짐 해켓은 '운송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도 이번 박람회에서 커넥티드카의 신기술인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 차량 앞좌석 모형물)’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밖에도 포드, BMW, 도요타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콘티넨탈, 보쉬 등 부품사들도 참가해 저마다의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박람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500여곳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업체가 기술경쟁을 벌였다.

 

◆ 삼성과 LG 등 스마트시티 한 축 담당... AI·IoT 미래 앞당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AI와 IoT 등을 자사의 제품에 접목하며 스마트시티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양사는 올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 음성비서 ‘빅스비’와 연동해 집안의 가전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관리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줬다. 이들은 자사의 모바일·스마트 TV·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제3의 기기와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연동하고 제어하는지 상황별로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렸다.

동글이나 칩셋 형태의 ‘앰비언스 모듈’을 탑재하면 IoT 기기가 아닌 화분·의자·조명 등 주변의 어떤 사물이든 빅스비와 연동해 스피커·마이크 기능을 하는 기기로 변신하는 ‘신세계’도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전사적으로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하고, 빅스비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적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10일 만난 미국 포트 녹스 시큐리티(경비업체) 다린 카메론 씨는 “갤럭시S8을 사용하고 있으나 빅스비 기능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AI가 우리의 일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체험 부스를 통해 보여준 빅스비의 확장성이 현실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 브랜드 ‘씽큐(ThinQ)’를 알리기 위해 자사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씽큐 존(624㎡)’으로 조성하고,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씽큐는 LG전자의 AI 제품·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이곳에서는 거실을 비롯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 등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줬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차별화된 제품을 전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10일 LG전자 부스를 살펴보던 미국 로봇 관련 업체인 '크로스윙'의 스티브 서털랜드 씨는 “아무래도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로봇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며 “LG전자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함께 로봇 산업의 성장에 힘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약진... 스마트시티 어두운면 드러나

이번 박람회에서는 화웨이,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TV 업체 하이센스는 미국 아마존의 AI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탑재한 TV 신제품 'H10E'를 선보였다. 샤오미는 미국의 페이스북과 공동 개발한 가상현실(VR) 헤드셋 신제품을 내놨다.

지난 11일~12일 양일간 박람회를 직접 참관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정보기술),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위기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이번 CES에서는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보여주는 한편, 그 한계도 확실히 드러냈다. 일례로 행사 두 번째 날인 10일 오전 11시 15분쯤 'CES 2018'의 메인 행사장인 LVCC 내 센트럴홀의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일부 전시장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8'이 대회 이튿날인 10일 오전 11시 15분쯤 정전 사태로 인해 일시 폐쇄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센트럴홀은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메이저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전시공간을 마련한 곳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전시장 내 대부분 업체들의 행사 중 사람들을 내보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전시장 내 시설은 물론 인터넷 등까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행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시티’가 일순간에 ‘암흑의 도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였는데 도로 위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미래의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지만 통제가 되지 않을 때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박람회에 150여개국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1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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