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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만남, 최고의 감동Mnet <더 콜>
우은환(TV끼고 사는 여자) | 승인 2018.05.28 13:34

대중의 허를 찌르는 음악 프로그램들은 어디까지 진화할까요? <나는 가수다>(MBC), <불후의 명곡>(KBS2), <K팝스타>(SBS), <히든 싱어>(jtbc), <수상한 가수>(tvN), <프로듀스 101>(Mnet) 등. 추억을 소환해오기도 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기억을 다르게 저장하기도 했습니다.

타이틀만 보면 무슨 연애 심리 프로그램같은 <더 콜>(Mnet). 기획 의도가 어마어마 합니다. ‘장르와 세대를 초월하는 레전드 아티스트 16명’으로 ‘가요계에는 없던 새로운 패밀리’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문득 1985년 에디오피아 빈민 구제를 위해 구성되었던 ‘USA for Africa’가 생각났습니다.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퀸시 존스, 헤리 베라폰테, 브루스 스프링스턴, 신디 로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45명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약 7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노래가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지, 노래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더 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무엇을 꿈꾸고 있는 지 궁금해졌습니다.

16명의 아티스트가 누군지는 아직 다 알지 못합니다. 일단 시작은 신승훈, 김범수, 김종국, 휘성 등 4명이었습니다. 노래와 이야기로 자신을 한껏 어필한 이들은 ‘시크릿 솔로’라는 이름의 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선택은 일방적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통한 경우에만 한 팀이 됩니다. 당연히 많은 러브콜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묘한 긴장감마저 맴돌았습니다.

Mnet <더 콜> 1차 아티스트와 시크릿솔로 가수들(사진=Mnet 더콜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정해진 첫 커플들은 2주 동안 음악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커플의 첫무대, 1분 듣기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 뒤 등장한 그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황치열과 휘성의 ‘결혼까지 생각했어’, 김범수와 비와이의 ‘I will be', 김종국과 태일의 ’혼잣말‘, 신승훈과 에일리의 ’Fly away'.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를 갖춘 이들의 노래는 단번에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다른 멤버와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관객이 뽑은 보고 싶은 커플 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가수들은 다시 서로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자신은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파트너는 나를 계속 선택해주길 바라는 이기심이 공존하는 흥미진진한 순간이었습니다.

매 프로젝트마다 관객들은 베스트 커플을 뽑습니다. 아닌 듯 하지만 당연히 경쟁심이 발동됩니다. 신승훈은 두 번 모두 베스트 커플에 선택되면서 레전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에일리와 부른 ‘Fly away'가 몽환적 분위기속에서 은연중에 리듬을 쫒아가게 했다면, 비와이와 부른 ‘Lullaby(자장가)’는 노래가 끝난 후에도 가시지 않는 여운 때문에 흔들린 마음을 쉽게 잠재울 수 없었습니다. ‘갈리는 길마다 여전히 헤매는 난, 한 번도 그대의 쉴 곳이 아니었던 난, sorry sorry my mama' 엄마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못다한 사랑을 담고 있는 이 노래를 듣는 관객들 눈엔 이슬이 맺혔습니다.

<더 콜>은 낯선 듯 익숙했습니다. 함께 하는 무대는 혼자일 때와는 다른 새로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최고는 최고답게 파트너에 따라 펼쳐내는 음악 세계도 수 백가지 색을 머금고 있는 무지개 같았습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영악하게 담고 있지만 ‘레전드 콜라보’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더 콜>. ‘가요계엔 없었던 새로운 패밀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들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낼지 다음 회가 기다려집니다.

 

 

 

AFKN이 최신 팝송을 접할 수 있는 주요 창구였던 시절, Mnet를 통해 매일 3시간씩 MTV 뮤직 비디오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세계를 지향했던 Mnet은 1994년 “Mnet VJ 콘테스트”를 통해 6명의 VJ를 선발했습니다. 진행자도 아니고 MC도 아닌 VJ라 불리는 이들은 뭘 하는 인물인지 의아했습니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VJ는 최할리. 미모의 재미교포였던 그녀는 6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할 만큼 최고 인기를 누리다 쓰나미같던 IMF가 케이블 업계를 휩쓸고 지나간 1999년 말 은퇴했습니다.

1994년 Mnet 'VJ콘테스트'를 통해 인기를 끈 최할리(출처=SBS백년손님 VJ최할리 편)

요즘 다시 방송을 시작한 최할리가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 <생방송 뮤직 핫라인>은 국내 인기가요와 해외 팝 및 중국어권 노래까지 두루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화나 팩스로 신청곡을 받고 이를 방송하면서 생방송의 현장감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의 TV버전같기도 했던 <생방송 뮤직 핫라인>은 다양한 음악을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보려했고, 이후 모든 음악 프로그램의 거름이 되었습니다.

우은환(TV끼고 사는 여자)  tigerheeh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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