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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것인가, 헤어질 것인가 그 문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 | 승인 2019.03.14 13:19

사랑에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봄이 오면 괜히 두근두근 마음이 설레입니다. 감미로운 봄바람 한 자락에 닫힌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열리는 순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누구를 마음 안에 들여놓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당장 숨이 넘어갈 듯 애절하다가도, 사소한 일에 마음이 상해 영원한 이별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듯, ‘두근두근 썸은 어느 새 치고받는 쌈이 되고, 핑크빛 하트 시그널은 핏빛 심장 스크레치’가 되어버립니다. 이쯤 되면 연애를 끝낼 만도 한데 사랑에 대한 미련은 꽤나 질긴 구석이 있습니다.

「연애의 참견」 (KBS joy)은 이런 연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자칭 ‘로맨스 파괴 토크쇼’. 얼핏 보면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KBS)의 연애 버전 같기도 하고, 신구씨 혼자 결정했던 ‘4주 후에 뵙겠습니다’의 집단 상담 버전 같기도 합니다.

팟캐스트 ‘비밀보장’에서 입담의 진수를 보여준 김숙을 비롯하여 서장훈, 한혜진 등이 진행을 하는데요, 이들을 사람들은 프로 참견러라 부릅니다. 결혼의 경험이 있는 사람, 지금 연애하는 사람, 여러 번 연애해 본 사람, 오래 전에 연애해본 사람, 그리고 풋사랑만 경험해본 사람까지.....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보내온 사연들의 상당수는 사랑의 변심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3년 넘게 두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는 남친에서부터 엄마라고 해도 믿을 만큼 나이 많은 여자를 후원자라는 명목으로 계속 만나는 남친에, 전 여친과 한 직장에서 일하며 오피스 연애를 즐기는 남친 등 사랑은 끊임없이 흔들렸습니다. ‘잘못된 만남’은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을 갈구했고 결국 ‘흔들린 우정’으로 친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짠돌이 남친에 청결도 낮은 여친, 아슬아슬한 사내연애, 불공평한 데이트 통장의 운용 등 고민은 끝이 없지만, 참견러들의 의견은 다양했고, 결론은 합리적이었습니다. 그저 둘러앉아 남의 연애담에 대한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밝히는 연애 코치」(드라맥스/라이프타임)도 비슷합니다. 연애의 신 신동엽, 썸 박사 박나래, 이태원 상담소 홍석천, 돌직구 마녀 한혜연 등 연애에 일가견이 있는 7인의 연애 어벤져스들이 펼치는 ‘연애 토탈 케어’ 프로그램입니다. 어벤져스들의 지적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냉정하고 예리했지만, 항상 사랑의 늪에 빠진 사람들과 공감하는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최종 선택, 눌러주세요”를 기억하시나요? 1994년부터 7년 동안 1,432쌍이 출연했고, 그중 47쌍이 결혼에 성공한 「사랑의 스튜디오」(MBC)입니다. 맞선 프로그램의 원조격이죠. 자신의 짝을 찾아 모인 선남선녀들의 화기애애한 구애작전이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남자 2번은,, 여자 3번은...” 이라는 성우 김세원씨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었던 「짝」(SBS, 2011-2014)도 짝 찾기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프로그램이었죠.

최근엔 「선다방」(tvN)도 있었지만 이제는 짝 찾기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 가가 중요해진 듯합니다.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지는 사랑의 속성 때문에 자꾸만 의심하고 비교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친구에게 이런 속 사정을 어떻게 다 털어놓겠습니까. 친구의 기쁨이 때로는 질투의 시작이 되고, 친구에게 털어놓은 고민이 때로는 지울 수 없는 약점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TV가 연애 상담을 하나봅니다.

사랑할 것이냐, 헤어질 것이냐, 사랑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함께 해 보세요. 의외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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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희정 드라마평론가  tigerheeh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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