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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료방송 체험기 "방송보다 OTT서비스 눈길"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07.31 10:23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리노(Reno)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속한 한적한 소도시다. 최근 미국 네바다주립대학 리노캠퍼스(University of Nevada, Reno)의 미디어 전문대학인 레이놀즈 스쿨(Reynolds school of Journalism)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돼 일어난 변화다.

미국 네바다주립대학의 미디어 전문대학 레이놀즈 스쿨(Reynolds school of Journalism)

리노는 한국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미국에선 나름 유명한 도시다. 네바다주에선 라스베이거스 다음으로 큰 도시며 근처에 타호(tahoe)라는 바다만한 호수가 위치해 있다. 타호호는 그 크기만 경기도의 2배다.

사실, 리노가 최근 미국에서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새로운 IT의 본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리노(Reno)는 실리콘밸리와 300km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을 정도로 캘리포니아 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그 거리만큼이나 리노(Reno)에서 느끼는 변화는 뜨겁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부는 혁신의 바람은 이미 네바다까지 흘러넘치고 있다.

앞으로 이 글을 통해 미디어 기업과 IT기업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실리콘밸리를 넘어 네바다 등의 지역에 있는 IT기업과 스타트업(Start-up) 기업 등을 취재해 담은 ‘현장 경험기’를 전하려 한다.

‘분석’이는 표현 대신 ‘경험’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미국 시장을 분석’하기엔 내공이 턱없이 부족하고 1년 이라는 시간은 경험하기에도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격변하고 있는 미국 방송 시장을 중심으로 글을 서술하려 한다. 다들 알다시피 미국 방송 시장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 AT&T의 타임워너(CNN, HBO를 보유한) 인수 등 큰 변화의 물결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애플 뉴스플러스, 디즈니 나우(now), 홀루(Hulu), 디렉TV 나우(Directv now) 등 새로운 OTT사업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 또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콘텐트 사업자들의 기세(氣勢)도 더욱 당당해지고 있다. 대선과 콘텐트 사업자와의 유사성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드라마 왕국 HBO가 VOX라는 인터넷 정치 신문과 ‘정치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현상도 이에 다름 아니다.

이런 생생한 분위기를 최대한 가감 없이 글에 담으려고 한다. 한국 케이블TV 시장이 M&A이후 변화에 둔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첫 글을 미국 케이블TV 이용기로 마무리하려 한다.

미국 케이블TV '스펙트럼'과 삼성 스마트TV 리모컨

얼마 전 케이블TV(spectrum TV)를 집에 설치했다. 삼성 스마트TV와 함께다. 실제, 스스로 설치했다는 말이 맞다. 여긴 한국처럼 전화 한통으로 가입에서부터 설치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셋톱박스와 HDMI케이블, COAX 등을 수령해와 직접 개통해야 했다. 물론 설치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100달러 가까이를 내야 한다.

그렇게 설치한 케이블TV요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 남짓인데 소비자로써 내는 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업자 측면에선 부러운 금액이다.
케이블TV를 설치하고 받은 첫 느낌은 ‘한국에 비해 너무 뒤쳐졌다’였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리모컨도 너무 복잡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케이블TV’를 가입했는데 TV를 켰는데도 정작 ‘케이블TV’를 많이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역 뉴스를 확인할 때는 주로 ‘스펙트럼TV’을 보긴 하지만, 대부분의 TV시청 시간은 스마트TV에 설치된 OTT서비스의 콘텐트를 확인하는데 집중됐다.

필자가 가입한 미국 케이블TV UI 화면

특히, 미국의 경우 스마트TV에서 구동되는 OTT서비스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게다가 케이블TV와 OTT서비스의 TV화면 선택 버튼(사진 참조) 차이도 없어 젊은 층일수록 케이블TV 등 레거시 방송 사업자에 대한 집중도가 더 떨어진다. 케이블TV를 예를 들었지만 IPTV, 위성방송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전통적인 방송사업자(플랫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법은 단기간에 찾기 힘들다. 그러나 사라질 수 없다면 생존을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방송 사업자의 생존기를 경험해 생생히 전달하려 한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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