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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넷플릭스 가입자 감소...OTT 왕좌 흔들리나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08.26 16:03

■ 넷플릭스 미국 내 가입자 감소……. 아마존 프라임, 훌루와 치열한 3파전

미국 방송 시장은 변화가 느리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옛날이야기인 것 같다.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다양해지면서 미국 방송 시장은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하루 자고 나면 새로운 서비스가 생기고 콘텐트 생산 사이클도 매우 빠르다.

올 하반기 가장 큰 기대는 OTT 시장이다. 오는 11월 스트리밍 방송(OTT)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Apple)과 디즈니(Disney). 이 둘은 모두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Netflix)를 잡겠다고 나선 상태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현 주소는 어떨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약간 빠진 상태지만 여전히 미국 OTT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와 3위 그룹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과 훌루(hulu)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아직은 넷플릭스가 그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향후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훌루 등 3개 사업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기관 e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19년 8월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는 1억5880만 명 이었다. 지난 2분기에 가입자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1위다. 실제, 미국 국내만 놓고 보면 OTT시장 내 넷플릭스의 점유율(share)은 지난 2014년 90%에서 올해 87%까지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매년 8조원에 가까운 돈을 콘텐트 생산에 쏟아 부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지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불릴 수 있는 디즈니가 이 시장에 가세한다. 훌루도 사실상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로선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게다가 미국 현지의 평가도 넷플릭스에 항상 유리하지 않다. 훌루와 HBO 등이 자체 제작뿐만 아니라 외부 제작사들과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콘텐트의 질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eMarketer는 당분간은 넷플릭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서비스 가입자가 계속 늘어, 오는 2023년에는 1억77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86.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점유율이 떨어지는데 가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OTT 전체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물론 넷플릭스의 점유율 하락은 경쟁사에겐 점유율 상승으로 작용한다. 훌루 가입자는 올해 7580만 명 정도로 이 회사는 예측(다른 서비스와 중복 가입 포함)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가입자의 41.5%에 해당하는 수치다. 훌루의 개인 시청자 수는 2019년에 17.5% 증가가 예상되지만 성장률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홀루는 49.6%의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9,650만 명 가입자로 미국에선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eMarketer는 오는 2021년까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청자가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eMarketer는 "스트리밍 비디오 시장(OTT)의 급격한 성장은 기존 유료방송에 비해 뛰어난 고급 오리지널 콘텐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때문“이라며 ”업체들이 경쟁으로 가입비가 낮아진 데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OTT 시장 성장이 계속되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서비스 접근성도 기존 유료 방송에 비해 훨씬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클릭으로 서비스 가입이 가능한데다 대부분 3일~7일 정도의 무료 사용 기간(trial service time)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무료 기간이 끝나면 과금이 시작되는데 해지도 클릭 한번이면 된다. 

미국 현지 마트에선 전국 어디서나 OT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쉽게 살 수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리노(RENO)에서도 넷플릭스 선불권을 구매해 사용하는 고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국 대형 마트 ‘target’에서 판매되는 OTT시청 정액권

한편, 미국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가 3파전을 벌이는 이유는 스마트TV의  영향도 크다. 현재 미국 내에선 이들 3개 회사 이외 HBO now, CBS all acess, show time 등 20개에 가까운 OTT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이용자)들의 선택을 받는 채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용 문제로 여러 OTT를 이용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TV 사업자가 제공하는 리모컨이 매우 중요하다. 콘텐트의 경쟁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단축 버튼을 제공하느냐, OTT사업자로선 절체절명의 문제다.

삼성 스마트TV 등 현재 미국에서 스마트TV를 판매하고 있는 주요 TV회사들은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등 3개 회사만 단축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 아무래도 접근성에선 다른 사업자들의 완패일 수밖에 없다.

미국 삼성 스마트TV의 리모콘


■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 ‘싱클레어’... 지역 스포츠 채널 추가 인수

기존 미디어 시장도 빠르게 합종 연횡 중이다. 미국 최대 규모인 지상파 방송 네트워크 싱클레어(Sinclair Broadcast Group)가 기존 폭스가 지고 있던 지역 스포츠 채널 네트워크를 추가 인수했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로 이뤄진 거래(deal)다. 싱클레어는 미국 내 160개가 넘는 지역 방송사를 보유한 최대 지상파 그룹이다.

매각 대금은 96억 달러(약 11조 원)인데 시장 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다는 평가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지만 전국 단위인 ESPN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시장 독점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알다시피 폭스도 다수 지역의 스포츠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방송 규제 당국은 디즈니는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이들 스포츠 채널도 함께 가지고 왔지만 뉴욕을 제외한 지역 스포츠 채널을 분리하라고 명령했다.

명령이지만 사실 디즈니 입장에선 내심 매각을 원했다. 폭스 인수로 지역 스포츠 채널까지 인수를 했지만 큰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에 디즈니가 싱클레어에 팔아치운 21개 스포츠 네트워크는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 등 미국 동서부 대도시의 지역 스포츠 방송망이다.

알짜배기 지역이어서 싱클레어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딜이다. 지역 스포츠 채널 등 지역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싱클레어의 경우 과거 폭스가 갖고 있던 알짜 네트워크를 손에 넣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싱클레어는 이번 폭스의 지역 스포츠 중계 채널 인수로 지역 스포츠 및 대학 스포츠 중계의 최고 강자로 다시 떠올랐다. 이 곳 네바다 지역에도 NSN(Nevada Sports Net)이라는 지역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NSN은 지역 스포츠 행사 취재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싱클레어 가문이 운영하는 싱클레어 방송그룹은 지역 네트워크부터 디지털 채널, 스트리밍까지 다양한 부문의 방송 매체를 거느린 거대기업이다.)

싱클레어그룹의 네바다 지역 스포츠채널(NSN)의 네바다주립대 취재 모습

싱클레어는 전국 163개 TV스테이션을 가지고 있고 77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미국 지역 내 커버리지(Coverage)만 38.7%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디어 그룹들의 M&A 분위기에 틈타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싱클레어는 계열사만 190개를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미디어그룹 트리뷴미디어로부터 방송국 40여 개를 더 사들이려다 시장 독점을 우려한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의해 저지당한 적도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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