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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 본격화..반응은 '비곤'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09.20 13:28

미국은 2020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CNN 토론회에 이어 지난 12일(목)에는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ABC가 민주당 대선 주자 10명을 불러놓고 ‘정책 토론회’를 벌였다. 말이 정책 토론회지 싸움을 방불케 하는 난타전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없다는 평가다.

모두 10명이 나왔지만 결국 전직 부통령인 조 바이든(Joe Biden)과 현직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의 대결이다. 바이든이 앞서고 워렌이 쫓아가는 모양새다. 때문에 워렌은 후보들 간 토론에 집중하기 보단 본인의 지지자들에 대한 언급만 쏟아냈다.
 

< ABC가 중계한 ‘민주당 후보자 토론회’ 큰 감흥 없어 >

ABC와 지역 방송 네트워크인 Union이 주관한 3번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토론회에 대한 미국 매체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곤하다’였다. 진부한 설전 후 후보들 간 차별성이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분위기였다. 새로운 쟁점은 없고 1위인 바이든에 대한 공격만 계속됐다.

그래도 토론회가 끝난 다음날인 13일(금) 각종 매체들은 기사를 쏟아냈다. 인터넷 정치 분야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헤드라인은 “바이든 일어서나 쓰러지나(Biden fails to step up or fall down)”였다. 사실 바이든(Biden)이 앞서고 있다(Front-runner)는 내용은 더 이상 뉴스도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3차 토론에 대해 “바이든의 최고, 바이든의 바이든(The best of Biden, and the Biden of Biden)’이라고 썼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는 이야기다. 위싱턴포스트(WP)와 WSJ 등은 이번 토론회가 지난 CNN이 중계한 두 번의 토론회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CNN은 승자를 조 바이든으로 꼽았다.

실제, 민주당 후보자 토론은 피로감만 남겨놓고 마무리됐다. 후보들은 이전에 주장과 말만 반복했다. 방송사 입장에선 ‘토론회’의 선점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였다. 기자들의 예측도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바이든과 줄리안 카스트로(Julián Castro) 의 싸움이었다. 카스트로는 다소 예의가 없어보였지만 어쨌든 토론은 싸움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줄리안은 의료 보건 문제에 대해 바이든과 토론하던 중간에 바이든이 ‘그가 한 말도 잊어버리고 다른 주장을 한다.’며 "2분 전에 한말도 잊었나요?(Are you forgetting what you said two minutes ago?)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나중에 줄리안은 “그의 건강이나 개인에 대한 비난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이슈가 되고 난 뒤었다. 이에 대해 람 엠마누엘 전 시카고 시장은 “카스트로가 비열하다”며 “이 논쟁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 주 있을 뉴욕타임스 토론회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향후 흥행의 관건이다.

그나마 특이한 점은 ABC에서 토론회 중계를 했는데 다른 방송사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인터넷 매체들이 이를 받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타사의 보도일 경우 침묵하는 한국적인 상황과는 조금 달랐다. 특히, 토론회가 벌어진 텍사스 휴스턴 지역 방송사들은 각 후보들의 일상과 별도 인터뷰까지 방송하면서 이벤트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ABC의 지역 네트워크인 ‘ABC13휴스턴’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한편, 후보들의 전국 유세도 본격화된 모습니다. 지난 13일(금) 버디 샌더스(Bernie sanders)는 필자가 있는 네바다주 리노(Reno) 네바다주립대(UNR)를 방문했다. 전날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를 마치고 난 직후다.

샌더스는 지난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힐러리 클린턴에 진 후 네바다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샌더스의 네바다주립대 방문 슬로건은 “College for all”이다.

UNR 버니 샌더슨의 연설을 듣는 시민들

샌더스는 이날 오후 6시쯤 도착해 학교 도서관 앞 광장에서 대중 연설을 가졌다. 현장에는 구름 관중은 아니지만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샌더스의 이름이 적힌 종이 판넬과 스티커를 흔들며 후보 경선의 승리를 외쳤다. 

버니 샌더스가 13일 UNR에서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특히, ‘Kolo abc8’ 등 지역 뉴스채널도 현장에 모두 취재를 나온 모습이었다. 이들은 담담하게 유세 현장(rally)을 취재하고 있었다. 샌더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대선 후보급 연설 현장치곤 좀 심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역민의 모습 등을 담아가는데 집중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버니 샌더스를 취재하고 있는 지역채널들

샌더스의 정책은 다소 급진적으로 들렸다. 슬로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샌더스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 선동적인 정책을 밝혔다. 샌더스는 UNR 학생 앞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두 개로 쪼개고 있다”며 “대학 등록금 무료화, 학생 부채 탕감, 마약과의 전쟁 등 모두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느낀 미국의 대중 연설과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자발성이 아닌가 한다. 네바다주립대의 샌더스 지지자들은 샌더스의 연설에 앞서 ‘그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외쳤다.

그 과정에서 길을 정리하거나 스티커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정치에 관심 있는 일반 학생이었다. 동원된 듯 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버니 샌더스 UNR을 방문하다

다음번 대선 토론회는 뉴욕타임스와 CNN이 주관한다. 오는 15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웨스터빌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는 후보 수에 따라 이틀에 걸쳐 나눠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토론회에 나설 수 있는 후보의 기준은 10월 현재 13명의 지지자와 함께 2% 이상의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진행자는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와 에린 버넷은 물론 뉴욕타임스의 전국 이슈 담당 에디터인 마크 레이시도 방송에서 출연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 이번 토론회는 향후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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