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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자사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광고 금지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10.08 17:38

지난 5일 미국 뉴욕의 심장부 타임스퀘어(Time square). ABC방송의 아침 간판 프로그램인 굿모닝아메리카(GMA)가 매일 방송되는 곳이기도 하다. GMA 방송 스튜디오 주변으로는
ABC(디즈니의 자회사)가 설치해놓은 아주 화려한 광고 전광판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도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몰린다. 

이곳은 워낙 위치가 핫하다 보니 각종 콘텐트 사업자들의 프로그램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잘 보이는 쪽 (타임스퀘어 방향) 전광판에는 넷플릭스(Netflix)가 새로 시작하는 각종 드라마 등 프로그램 홍보를 하고 있다. 최근에 뉴욕을 방문 했을 때도 넷플릭스의 신작 드라마 <In the Shadow of the Moon> 광고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뉴욕 ABC 뉴스센터 전광판의 Netflix광고(2019.10.06)

디즈니가 자사의 미디어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사업자의 광고를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자를 홍보해줄 필요 없다는 것이다. 광고 중단의 영향은 ABC, ESPN 등 디즈니가 운영하는 모든 채널에 미친다. 넷플릭스가 첫 타깃이 됐지만 사실상 모든 스트리밍 방송사가 광고 중단 대상이다.

디즈니는 물론 넷플릭스 광고 중단으로 잃은 것도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미국에서만 9,920만 달러를 광고비로 쏟아 부였고 이 중 13%가 디즈니 계열사로 갔다. 만약 광고가 중단되면 이 수익은 공중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다음 달 디즈니와 애플이 스트리밍TV 시장에 뛰어든다. 콘텐트와 하드웨어의 최대 강자인 두 회사인 만큼 업계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는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는 이들 두 회사도 마찬가지다. 디즈니와 애플은 넷플릭스, 홀루, 아마존 등 스트리밍 BIG3를 집중 견제하며 시장 신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하지 않으면 공격당한다.

넷플릭스의 광고 판매 현황 (출처=WSJ)

디즈니는 스포츠채널 ESPN은 여전히 넷플릭스의 광고를 받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언제 바뀔지 모른다. 지난 8월, 케레이 버크(Karey Burke) ABC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TV 산업 컨퍼런스에서 “앞으로 스트리밍 사업자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넷플릭스 광고 판매 비중 (출처=WSJ)

디즈니가 스트리밍 시장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이런 상호 배타적인 전략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아니 이미 전쟁은 진행 중이다. 디즈니는 아마존의 Fire TV와 광고 수익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어TV는 아마존이 공급하고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 TV셋톱박스다. 아마존은 디즈니 채널을 넣어주는 대신 광고 수익의 공유를 원하지만 디즈니가 거부했다.

이에 앞서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애플의 이사회 사외 이사 자리에서 쫓겨났다. 애플도 알다시피 다음달 1일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TV+’(월 이용료 6.99달러)를 출시한다.

이런 ‘상호 배제의 전략’은 이미 TV산업에선 익숙하다. 방송국들은 타사의 드라마, 예능 등에 당연히 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NBC나 CBS들은 아직까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훌루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홍보(광고)는 허락하고 있다. 물론 수익 때문이다.

뉴욕에 있는 HBO의 외부 옥외 광고

그러나 이 트렌드도 이제 바뀔 것으로 보인다. CBS의 ‘All acess’, NBC의 ‘피콕’ 등 주요 지상파 네트워크들도 일제히 스트리밍 방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경쟁자 그 이상도 아니다.

그들은 스트리밍 시장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돈을 투입하고 있다. <빅뱅이론>, <오피스> 등 스트리밍에서 인기가 높은 클래식 콘텐트를 확보하기 위해 주요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투입한 돈만 65억 달러다. 홍보에도 올인하고 있다. NBC유니버셜은 스트리밍 피콕(Peacock) 홍보를 위해 1억 달러(12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미국 뉴욕 NBC스튜디오에 있는 홍보 스토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인 AT&T도 결전을 준비 중이다. HBO로 에미상을 34개나 거머쥔 HBO의 스트리밍 HBO MAX를 홍보하기 위해 3억 달러를 광고에 투입했다. HBO MAX는 내년 초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 참고> 공개(예정)인 Disney+의 오리지널 콘텐트 (출처 : 디즈니, google)

공개일 오리지널 콘텐트명

11월 12일
(서비스 출시일)            

<The Mandalorian>, <Forky ASK a Question>, <SparkShorks>, <Marvel’s Hero Project>, <High school Musical: The Series>, <Encore!>, <The World According to Jeff Goldbum> 등

향후 1년 이내            

<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Marvel’s 616>, <Lamp life>, <Monsers at Work>, <into the Unknown: Making Frozen2>, <Be our chef>, <Cinema Relics: Iconic Art of the Movies>

향후 2년 이내

<WandaVision>, <Loki>, <What if.....?> <Hawkeye>, <Untitled Cassian Andor> 등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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