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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체험형버스 '더 라이드', 투어를 넘어 플랫폼으로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10.21 16:40
더 라이드의 야간 투어 모습

미국 뉴욕(Newyork)은 매년 6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다. 맨해튼, 브로드웨이 극장, 자유의 여신상, 센트럴 파크 등 관광 명소도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래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물론 미국 동부의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 전후다.

뉴욕에서도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찾은 곳은 당연히 맨해튼(Manhattan)이다. 맨해튼은 다들 알다시피 허드슨, 하렘 강에 둘러싸인 섬 지역인데 패션과 문화, 방송, 상업의 중심지다. 그래서 뉴욕을 상징하는 큰 사과의 심장(the heart of the Big Apple)으로도 불린다.

맨해튼은 걷기에도 좋지만 투어버스를 타고 밤 야경을 감상하기도 매우 적합한 장소다. 그래서 맨해튼 투어버스는 타는 사람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길을 가다보면 투어버스를 이용하라고 부추기는 호객군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투어버스는 ‘The Ride’라는 체험형 버스다.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더 라이드'는 49인승 버스를 타고 맨해튼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온 몸으로 체험하는 투어다. 몸으로 체험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귀와 눈만 아닌, 손과 발, 목소리 등 투어 내내 움직이고 소리치며 도시를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버스는 자리의 배치 방향부터 독특하다. 앞이 아니라 창문 쪽을 보고 옆으로 앉도록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40개의 LCD TV와 3000여 개의 LED 전등이 달린 버스에는 2명의 남녀 가이드가 타고 있다. 이 가이드들은 승객들이 버스에 타서 자리에 앉는 순간 도시 소개와 함께 즉흥 공연을 시작한다.

70여 분의 투어 시간 내내 쉬지 않고 관객에 질문도 던지고 호흡하며 일종의 쇼 진행자 역할을 한다. 물론 중간 중간에 뉴욕 도시를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거리 건물이나 역사에 대해선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가이드는 버스의 동선에 따라 각 거리에 얽힌 사연을 잘 설명해 준다. 단순한 가이드라기 보단 쇼를 함께 만들어가는 호스트(Host)에 가깝다. 게다가 도시에 대한 설명은 차 내부에 배치된 스크린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더 라이드의 차량 내부 모습

사실 이 투어의 절대 매력은 차량 내부가 아니다. 바로 차창 밖에서 진행되는 즉석 거리 공연이다. 갑자기 지나가던 행인은 거리 연기자로 변신한다.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맨해튼 길가에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춤을 추고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춤과 노래도 부르는데 차량 내부에선 무선 스피커로 전달된다. 심지어 센트럴 파크 근처를 지날 때는 발레 공연도 한다. 때문에 70달러에 가까운 비싼 가격이지만 연일 매진이다.

더 라이드는 단순한 투어라기 보단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 버스라는 플랫폼에 시청자(승객)을 태우고 콘텐트(이야기, 공연, 노래)를 펼쳐놓는다. 이 같은 속성은 미디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플랫폼 안에 있는 관객들은 한 시간 동안 콘텐트에 몰입하고 온 몸으로 호응한다. TV를 보는 즐거움과 버스 투어를 하는 흥겨움이 다르지 않다. 관광도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뉴욕에 감탄할 따름이다.

야간 투어 중 길거리 래퍼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더 라이드는 버스 안에서 즉흥 공연을 볼 수 있다.

요즘 미국 방송 시장에서는 스트리밍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디즈니, 애플, NBC 등 사실상 모든 사업자들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중 디즈니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Disney Plus)’ 공개를 한 달(11월 12일) 앞두고 트위터와 유튜브에 예고편을 대거 공개했다. 이 중에서는 디즈니가 서비스할 콘텐트를 모아 놓은 무려 3시간이 넘는 길이의 유튜브 영상도 있었다. 100년 역사의 디즈니의 저력을 보여준다. 디즈니는 스스로 미디어 플랫폼이 됐다.

1940년 디즈니의 판타지아,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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