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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널리즘을 위한 잔인하지 않은 주간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11.14 09:06

이번 주 유타(Utah)주 Salt lake시에 있는 148년 된 지역 신문인 솔트 레이크 트리뷴(he Salt Lake Tribune, https://www.sltrib.com/)이  비영리 신문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돈을 벌어 수익을 내는 신문사가 아닌 지역민에게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다. 지역 사회는 환영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Salt lake tribune) 사옥

솔트 레이크 트리뷴의 비영리 신문 전환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다. 다만 미국 국세청(IRS)의 승인을 기다렸던 것이다. 유료 수익이 아닌 기부 등의 기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미국 국세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초 이 신문 ‘교육 목적’으로 비영리 신문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심사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주 IRS는 솔트레이크 트리뷴의 계획을 승인했다. IRS는 Utah Journalism Foundation을 설립해 운영 자금 등을 모으는 조건으로 솔트레이크 트리뷴의 계획을 허락했다.

미국의 경우 비영리 신문은 몇 개 있지만 이렇게 비영리 재단이 소유하는 곳은 솔트레이크 트리뷴이 처음이다. 비영리 신문의 법적 지위는 지역민에게 모두 개방된다는 의미다. 이제 이 신문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 이전엔 유타 주지사의 형이 소유하고 있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은 비영리 신문인만큼, 광고, 자선 기부 등 수익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불필요한 구조 조정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안정적인 수익원이 확보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내 많은 지역 신문들이 솔트레이크 트리뷴의 실험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지역 신문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어려워진 미국 지역 신문들은 거대 미디어 기업에 의해 속속 인수되고 있다. 가넷(Ganett)이 대표적이다. 거대 미디어 기업에 인수된 지역 신문들은 구조 조정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지역 취재는 점점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구글, 페이스북 등 IT 대기업들도 미디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의 실험이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지역 신문은 위기다.

위기를 맞은 곳이 또 있다. 바로 TV시장이다. 최근 스트리밍 사업자의 확산으로 기존 전통 방송국은 점점 힘든 상황에 놓이고 있다. 콘텐트 생산의 주도권도 스트리밍 사업자에 넘겨준 지 오래다. 스트리밍 방송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넷플릭스(Netflix),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애플 TV+ 등 사업자들 규모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11월 12일 디즈니가 가세했다. 마블(Marvel), 픽사(Pixar), 스타워즈(Starwars), 폭스(X맨) 등의 막강 콘텐트를 보유한 디즈니는 이전 사업자들과 체급이 다르다. 시장을 흔들어 버릴 수도 있다. 한국에선 아직이지만 말이다.

디즈니는 미국 시장과 함께 캐나다 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북미, 아시아 유럽의 몇 개국이 함께 서비스를 론칭하는데 아쉽게도 한국은 1차 지원 국가에 빠져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오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면서 확실한 1등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 보인다.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Disney의 CEO인 밥 아이거(Bob Iger)는 다음 분기 콘텐트에 대한 투자로 수익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미리 예고했다.

아이거는 최근 주주(shareholders)들을 상대로 한 Disney+ 설명회에서 분기 수익이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 것이니 참아달라는 것이다. 디즈니의 소비자 부문(The direct-to-consumer division)의 수익은 7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당초 9억 달러 감소 예상보다는 선방했다.

그러나 디즈니의 수익 감소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트 투자 때문이다. 콘텐트 투자는 스트리밍 시장의 풍부한 라인업을 의미하는 만큼 손해 보는 장사는 이니다. 아울러 디즈니는 디즈니+를 제외하고도 홀루(Hulu), ESPN 등 다른 스트리밍도 보유하고 있다. 이 서비스들에 대한 시장 공략 계획도 밝혔다.

홀루의 경우 디즈니는 얼마 전 인수한 폭스의 FX채널 콘텐트를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FX 오리지널도 방송된다. FX는 20~30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디즈니의 저변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전쟁 참여에 대해 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도 반응했다.  “디즈니를 존경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항상 경쟁해왔다.”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Dealbook’ 행사에서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한 말이다. 스트리밍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헤이스팅스(Hastings)는 딜북(Dealbook) 행사에서 디즈니+, 애플(TV+), 퀴비(Qubi)를 언급했다.

디즈니의 경우 그는 “디즈니는 엄청난 기업이다. 나는 그들이 큰 성공을 할 것으로 본다. 그들은 창의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없는 찬사를 보낸 셈이다. 그러나 애플이나 퀴비에 대해선 큰 감흥을 나타내진 않았다. 애플의 경우 “우리는 디즈니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숏 포맷의 퀴비는 ‘내년 언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지?”라며 아직은 넷플릭스의 상대는 아니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헤이스팅스는 이 시장을 만든 기업의 CEO답게 냉혹한 분석을 했다. 애플과 디즈니의 경우 초기 시장에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으로는 승부가 판가름이 안날 것(디즈니와 애플은 적자를 볼 것이라는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평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고객들은 오늘 저녁 어디에 투표할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인터뷰 중에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전략에 대해 간단히 말했다. 넷플릭스는 뉴스와 스포츠, 게임 중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숏 포맷(5분~10분) 콘텐트에도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UBS는 미국 내 유료 방송 산업이 오는 2020년 620만 명의 가입자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40만 명 감소보다는 조금 줄어든 수치지만 유료 방송은 가입자를 매년 잃고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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