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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폼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 인플로언서와 손잡다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19.12.13 09:15

지금 미국은 스트리밍 사업자의 천국이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등 다양한 장르를 방송하는 스트리밍이 있는 가하면 특정 분야 콘텐트만을 공급하는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다. 현재 분석 업체들에 따르면 지금 미국 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 수는 27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짧은 길이(5분~20분)의 이른바 숏 폼 콘텐트만을 만들어 서비스하겠다는 업체도 있는데 바로 스타트업 퀴비(Quibi)다. 모바일 기기 전용 콘텐트만을 제작하겠다고 밝힌 이 회사는 전 디즈니 CEO였던 제프리 카젠버그와 맷 휘트먼 전 이베이 사장이 이끌고 있다. 투자자는 놀랍게도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스튜디오. 퀴비는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로부터 100억 달러를 투자받아 화제를 모았는데 내년 4월로 론칭 시기가 확정됐다.

현재 퀴비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콘텐트 수급에 한창이다. NBC와 협력해 숏 폼 뉴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급기야 퀴비는 시트콤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퀴비가 시트콤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퀴비는 스티븐 스필버그, 케빈 하트(Kevin Heart) 등 유명 제작자들과도 작업을 논의 중이다.

퀴비가 만들겠다고 밝힌 모큐멘터리


퀴비가 제작하겠다고 밝힌 작품은 <RENO 911!>이라는 모큐멘터리(가짜 다큐멘터리)의 7번째 시즌이다. 이 시리즈는 당초 CBS계열 코미디 채널인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시즌6까지 방송됐었다. 퀴비가 만들 예정인 시즌7은 기존 오리지널 작품에서 출연했던 배우들과 감독이 거의 모두 출연한다. 제작은 코미디 센트럴의 제작사인 Comedy Central Productions이 맡았다.

<Reno 911>은 미국 네바다 주요 도시인 리노(Reno)의 경찰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실제 있는 일인 것처럼 TV를 보면서도 이야기를 하고)인 mockumentary-style의 작품인데 1989년 방송된 인기 TV 다큐멘터리 시리즈였던 <Cops>의 형식을 따라 만들었다.(폭스에서 방송됐던 <Cops>는 실제 경찰관과 형사들의 임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Reno 911>는 방영 당시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았었다. 경찰서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한 가운데 사전 극본 없는 연출과 연기자들의 즉흥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스핀오프 시리즈인 <Reno 911!: Miami>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RENO 911' 의 한 장면

퀴비에서의 시즌7 부활에 대해 제작진들은 환영했다. 코미디 센트럴 측은 “우리는 리노911에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했던 주연공들과 일하는 것이 매우 흥분된다”며 “코미디 센트럴과 퀴비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리노911역시 팬들에게도 기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퀴비의 공식 론칭일은 오는 2020년 4월 6일이다. 퀴비는 오리지널 숏 폼 콘텐트를 생산해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작품만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고를 포함한 4.99달러(월) 상품과 광고를 보지 않는 7.99달러의 프리미엄 상품 등 두 가지 버전의 상품을 계획 중이다. 짧은 길이의 콘텐트가 방송되는 만큼, 광고 길이도 콘텐트 길이 5분에 10초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퀴비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 인플로언서(Influencers)들과 손잡고 새로운 콘텐트를 구상하고 있다. 페이스북,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셀럽들은 퀴비 플랫폼에서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트를 계획 중이다. 패션, 음악, 생활 등 현재 그들이 유튜브 등에서 만들고 있는 콘텐트와 다르지 않다. 퀴비는 이들 인플로언서가 만드는 콘텐트를 매일 방송할 계획이다.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매일 매일 일반인의 관심이 받는 인플로언서들은 퀴비에 대한 화제성을 더욱 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34살의 성교육 강사 션 부드램(Shan Boodram)은 50만6000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26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이번에 퀴비와 손잡고 <Sexology With Shan>이라는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5번씩 방송하기로 했다.

또 다른 소셜 미디어 인플로언서인 작가 레이첼 홀리스(Rachel Hollis)도 퀴비와 계약했다. 그녀도 인스타그램(Instagram)에 160만 명의 팔로워(followers)가 있는데 퀴비에서 <he Rachel Hollis Show>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 방송되는 데일리쇼인 이 프로그램은 젊은 엄마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제프리 카젠버그 퀴비 CEO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인플로언서들을 “TV전성시대를 연 토크쇼 진행자”에 비유했다. 카젠버그는 ”시청자들은 본인들이 아는 사람들이 출연했을 경우 관심도가 높아진다“며 ”이들은 토크쇼 진행자처럼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퀴비는 패션 관련 인플로언서인 윌리엄 벨리(Willam Belli), 브리트니 루즈(Brittany Luse), 에릭 에딩스(Eric Eddings) 등과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인 아담 리폰(Adam Rippon)는 <This Day in Useless Celebrity History>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셜 인플로언서 숀 부드램(Shan Boodram)의 유튜브

퀴비의 CEO인 카젠버그(Katzenberg)와 맷 휘트먼(Whitman)은 앞으로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만만치 않은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와 경쟁해야 한다.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로 이들 인플로언서와 손을 잡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퀴비(Quibi)는 투자금 10억 달러 중 상당 금액을 소셜 미디어 인플로언서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쏟아 붓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퀴비의 실험이 성공할 것인가.

참고로 퀴비의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와 맷 휘트먼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에서 그들은 “숏 폼 콘텐트”의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카젠버그는 짧은 길이의 모바일 전용 숏 폼 콘텐트가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믿고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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