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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Starwars) 새로운 시대가 열리다...신화로 남을 것인가?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1.02 09:24

지난 12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California Anaheim) 디즈니랜드(Disneyland).
대부분 연말 휴일 시즌을 즐기려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다. 파크 입구에서부터 보안 검사(Security Check, 가방 검사를 한다.)하는 곳까지 길이가 50m미터 남짓인데 가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때문에 이날은 점심시간에 일치감치 티켓 판매가 중단됐다. 파크 수용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디즈니랜드에 위치한 밀레니엄 팔콘

디즈니랜드에서도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 존(Zone)은 단연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 특히, 밀레니엄 팔콘, 바투 행성 등 영화 스타워즈의 모든 것이 전시된 갤럭시 엣지(The Galaxy’s Edge) 존(Zone)에는 가족 관객과 함께 스타워즈의 팬으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가득 찼다. 스타워즈 영화의 핵심 무기인 라이트세이버를 만드는 <사이의 워크숍(Savi's Workshop)>은 전날 예약이 마감됐고 이 곳에서 유일하게 알콜 음료(술)을 파는 공간인 바에도 연인들이 길게 줄을 섰다. 물론 현장 예약은 점심 직후 바로 종료됐다.

실제, 현장에서 느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우라는 엄청났다. 이 곳을 방문한 현장 고객들은 모두 영화에서 본 장면이나 무기를 실제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고 너무나 기뻐했다. 바투 행성의 거리, 음료수, 써멀 디토네이토 thermal detonator(폭탄 모양의 탄산음료) 등 모든 것이 영화와 같았다. 게다가 건물 벽면의 벽화 및 벽돌도 그냥 만든 것이 없어 ‘디테일의 제왕’인 디즈니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곳의 유일한 어트랙션(2020년 1월 17일 추가 개장)인 ‘밀레니엄 팔콘(Millennium Falcon: Smugglers Run)’은 고객들에게 실제 저항군의 비행선인 팔콘을 타보는 간접 경험을 제공했다. 그러나 체험을 위해선 평균 3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대기라인을 서 있는 관객들의 눈엔 짜증보단 설렘이 가득 찼다. 실제 체험은 3분 남짓인데 이를 위해 3시간을 넘게 참는 것을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대기라인도 그냥 심심하지 않았다. 밀레니엄 팔콘과 저항군의 기지를 구성해 놓은 디테일은 스타워즈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다만 실제 기대했던 것보단 사이즈가 조금 작다는 게 불만이었지만 말이다. <밀레니엄 팔콘>라이드는 총 6명이 탑승하는데 파일럿, 엔지니어, 건맨 등 실제 비행을 하듯, 각자의 역할이 있다. 미션이 시작되면 각자에 자리에 맞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밀레니엄 팔콘의 장기인 하이퍼 드라이브(Hyper Drive, 다른 공간으로 비행하는) 기능 체험은 이 라이드의 백미. 실제 우주 공간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라이드와 함께 스타워즈의 영화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바투 행성 거리도 걷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간혹 만날 수 있는 스톰트루퍼 군단들은 멀리서 보면 실제와 똑같다. 물론 아이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몇몇 아이들은 이들이 내뿜는 기계음 보이스에 놀라 울기도 했다.

이렇듯 영화 <스타워즈(Star Wars)>는 단순히 콘텐트 이상의 경험을 관객에게 전달해준다. 이것이 바로 ‘콘텐트의 힘(The Power of Content)’이다. 콘텐트와의 몰입감은 물론이고 스타워즈의 역사와 세계관에 관객(우리)들은 빠져든다.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9번째 영화, <The Rise of Skywalker>을 둘러싼 열기도 이를 반증한다. 지난 12월 19일 미국 등 전 세계 52개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각종 기록을 깨고 있다. 물론 역사적인 기록은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지만 최소 수년 간 개봉한 영화중 최고라는 점은 확실하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는 여전히 극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2주차(27일~29일) 박스 오피스는 7200만 달러로 계속해서 힘을 내는 모습이다. 지난 주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주의 흥행 기록은 역대 2위로 32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역대 1위 역시 스타워즈 시리즈 <Star Wars: The Force Awakens>이다. 지난 2015년 디즈니 인수 이후 첫 개봉한 이 영화는 당시 49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2019년 12월 30일 미국 시간)까지 영화 스타워즈 <Starwars: The Rise of Skywalker>가 12월 19일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벌어들인 돈은 3억6180만 달러였다. 이를 영화가 개봉한 52개국으로 확대하면 총 금액은 7억2480만 달러에 달한다.(컴스코어 집계). 이런 흥행 실적에 대해 월스트리트타임스(WSJ)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신작 스타워즈가 비평가들의 평가보다 관객들의 평가가 좋다고 말이다. 이는 비평가에겐 호평 받고 시장에선 혹평 받은 전편 <라스트 제다이(Last Jedi)>와는 상반된 결과인데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은 계속 늘고 있다. 그만큼 비평가들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 미국 언론에선 <The Rise of Skywalker>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릴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는 루카스필름 인수 이후 신작 스타워즈 영화 개봉 시기를 계속해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로 잡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영화가 9번째 마지막 스타워즈 시리즈(물론 당분간)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최소 오는 2022년까진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를 볼 수 없다. 그 뒤 개봉하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새로운 연대기(Saga)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로 대변되는 아버지의 시대는 가고 레이(Rey) 스카워커의 시대가 도래한다. 게다가 영화의 전체적인 톤앤 매너(Tone and manner)를 어벤져스를 만든 케빈 페이지(Kevin Feige)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지금과는 다른 느낌의 <스타워즈>가 탄생할 것이다. 결국 이번 영화가 조지 루카스의 세계관을 담은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디즈니는 스타워즈 영화를 계속해 만들 것이다. 비싼 인수 비용을 뽑기 위해 콘텐트를 계속해 생산해야 하는 구조 탓이다. 그러나 향후 제작되는 콘텐트의 방향에 따라 디즈니랜드를 보는 고객들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다. 방문객들에게 신화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영화를 그대로 재현한 깔끔한 놀이공원으로 기록될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콘텐트에 담긴 철학에 달려있다. 지난 1977년에 첫 작품(New Hope)이 나온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우리에겐 신화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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