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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장 중요한 기술과 2020년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1.07 14:49

2020년 새해가 시작됐다. 그러나 2019년에 중요했던 이슈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래서 2019년에 부상했던 기술 이슈들을 점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스트리밍 전쟁, 팟캐스트, 디지털 미디어의 합병 등. 이들 이슈는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디어 분야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2019년을 정리하고 올해를 예측해 본다. 요즘 미디어 세상은 국경이 따로 없다. 미국에서의 이슈가 결국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진다.
 

1. 스트리밍 전쟁, 거대 미디어의 시장 참전

지난해 11월 애플(11월 1일)과 디즈니(11월 16일)가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디즈니+는 달랐다. 막강한 콘텐트에다 6.99달러라는 가격에 통신 업계 2위 버라이즌과의 협업으로 시장 진출 3주 만에 2,4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디즈니는 디즈니+뿐만 아니라 훌루(Hulu)라는 또 다른 스트리밍 강자도 보유하고 있다. 훌루는 향후 디즈니의 전략 채널인 FX의 콘텐트를 방송하는 FX의 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더 많은 사업자들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든다. 그것도 주요 사업자들이다. AT&T의 HBO MAX가 5월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셜은 ‘피콕(Peacock)’을 앞세워 오는 4월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한다. 물론 스트리밍 시장에서 새로운 포맷도 등장한다. 제프리 카젠버그의 퀴비(QUibi)는 10분 이내의 숏 폼으로 스트리밍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시장 진출은 4월이다. 퀴비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현장에서 퀴비 전략을 발표한다.


2. IT기술 대기업의 성장... 독점 우려도 커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Sillycon Valley)는 한때 미국의 혁신과 비즈니스 리더십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거대 기술 회사들은 지나치게 거대하고 영향력이 커졌다. 그래서 미국 사회에서도 IT기술 대기업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영향력이 확대되자 미국 정치권에서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기업을 사회의 틀 안에 가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웨렌은 만약 대통령이 될 경우 페이스북을 분할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선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사실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의 시장 독점 논란은 주요 쟁점이다.

미국 법무부(DOJ)는 지난해 새로운 독점 금지 조사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침해와 관련 사상 최대인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고 유튜브(YouTube)는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FTC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고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보유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 틱톡(TikTok)은 가장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민감한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 미디어의 합종연횡...2019는 시작일 뿐

최근 10년 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디지털 미디어들의 합종연횡은 지난해 급속히 진행됐다. 광고 위주의 수익 구조의 한계와 구독자를 확대하기 위한 디지털 미디어들의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디지털 광고는 이미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해놓은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광고로 많은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구독 경제의 구축이 이들의 미래다.

이런 흐름에서 지난해 많은 디지털 언론사(기업)들이 서로 합쳤다. 인수합병은 디지털 미디어끼리의 합병과 전통미디어와 디지털 미디어의 연합 등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스(Vice)는 밀레니얼 세대(2000년 이후 출생자) 여성 전문 디지털 미디어 ‘Refinery29’를 인수했다. 또 복스미디어(Vox Media)는 전통적인 잡지 ‘뉴욕 미디어(New York Media)를 사들였다. 이와 함께 디스커버리 그룹의 나인은 여성 이슈에 포커스된 ’팝 슈가(PopSugar)‘와 합병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 플랫폼들의 인수 합병도 예상된다. 지난해 Viacom과 CBS가 합쳐 ViacomCBS가 탄생한 데 이어 올해도 소니픽쳐스(Sony Pictures), 미라맥스(MiraMAX) 등 중소 콘텐트 제작 스튜디오들이 합병의 매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4.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s)'의 가격 인상

저렴한 가격으로 케이블TV 등 기존 유료 방송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유료 방송의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슬링TV나 훌루(Hulu)가 대표적이다. 망을 유지하는 대신에 인터넷(IP)을 통해 유료 방송 채널을 서비스해 기존 대비 5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은 유료 방송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스키니 번들 혹은 실시간 TV채널이 방송된다는 의미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Live Streaming Service)로 불린다. 최근 이런 가상 유료 방송 플랫폼(vMVPD)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가격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송출 채널에 지급하는 ‘채용 사용료’가 매년 올라가고 있는 탓이다.

Dish네트웍스의 자회사 슬링TV(Sling TV)는 훌루가 라이브TV 이용료를 22% 인상한 이후 이용요금을 20% 인상했다. 슬링TV와 Hulu의 라이브TV채널은 평균 20~30개가 방송된다. 가격 인상으로 슬링TV와 훌루(Hulu)의 가격은 기존 유료 방송과 비교해 그리 저렴하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후 AT&T의 AT&T NOW, 구글의 유튜브TV도 가격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떠난 사업자도 있다. 소니는 라이브TV채널이 포함된 플레이스테이션 Vue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치열한 스트리밍 경쟁을 견디기엔 소니의 콘텐트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니는 소니픽쳐스에서 손을 땔 것이라는 소문도 많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 팟캐스트의 부상(Podcasting Pops)...음성 시장이 열린다

조 로간의 팟캐스트

2019년은 음성 콘텐트의 부상이 눈에 띄었다. 10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난 모습이다. 음성 콘텐트는 팟캐스트(Podcast)라는 외피를 하고 미디어 시장에서 확산됐다. 에디슨 리서치& 트리톤 디지털에 따르면, 약 9,000만 명의 미국 소비자들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지난해 2018년 7천 300만 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팟캐스트는 기존 방송국들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NPR, 조 로간(Joe Rogan),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의 ‘How Stuff Works’와 같은 팟캐스트 주요 방송사들은 코난 오브라이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사들을 팟캐스트(Podcast)로 소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도 팟캐스팅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스튜디오 김렛 미디어(Gimlet Media) 인수 등을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을 콘텐트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도 팟캐스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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