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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과 함께 가정경제 잡아보자K-star <가정경제전담반 수사반장>
공희정 콘텐츠평론가 | 승인 2020.01.17 08:56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가구당 평균소득은 5,828만원이다. 또 시중 은행 자료에 의하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3.3m2의 평균 가격이 5,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변동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이 자료를 단순 대입해보면 25평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 21년 가까이 연간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야만 한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2020년의 현실이기도 하다.

집이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닌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된 시대, 월급은 만져볼 사이도 없이 갈 곳을 찾아 빠져나가기 바쁘고, 그마저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물가는 무슨 보약이라도 먹은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달음질치니 노후 준비는 당연히 그림의 떡, 100세 시대가 막막하다. 이런 답답한 사람들을 위해 수사반장이 출동했다.

K Star <가정경제전담반 수사반장> (제공=K Star)

<가정경제전담반 수사반장>(k-star)은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MBC)을 모티브로 3059세대의 가정 경제와 재무를 상담한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경제 상담 프로그램은 이미 오래된 포맷이다. 어떻게 하면 같은 돈으로, 이왕이면 빠른 시간 안에, 남들보다 좀 더 오랫동안, 탈세가 아닌 절세의 지혜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해주었지만 사람들은 그리 만족하지 못했다. 정보가 유용하면 지루했고, 형식이 재미있으면 수박 겉핥기처럼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수사반장이 뜨니 정보와 예능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조화를 이뤄냈다. 이름을 붙인다면 경제 예능이다.

수사반장은 성대모사의 달인인 개그맨 정성호가 맡았다. 원조 수사반장이 살아돌아온 듯 그는 능수능란했다. 수사반장을 보좌하는 형사로는 개그맨 김원효와 방송인 정이나가 포진했다. 이들은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추임새를 넣고, 혹시나 놓치고 지나가는 것이 없는 지 예리한 촉과 상세한 관찰력을 발휘한다. 신의 한 수는 사연자들의 경제 상담을 해주는 보험, 금융, 재무 설계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했고, 순발력과 유머까지 겸비한 예능감 또한 뛰어났다. 그러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K Star <가정경제전담반 수사반장> 방송화면 (제공=K Star)

세상에는 갖고 싶은 것이 많지만 내 주머니는 항상 가벼웠다. 그렇다고 투잡, 쓰리잡 하며 돈을 모으는 것에만 전력투구할 수도 없다. 인생이 돈만 벌다 끝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경제 효용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알고 싶은 것이다. 수사반장은 바로 그 점에 집중하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허점을 찾아 꼼꼼히 메꿔준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지 않도록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는 이들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요즘 방송가에는 ‘콜럼버스의 달걀’이 여기저기 보인다. 씨름이라면 명절날 한번쯤 보는 천하장사만을 생각했는데 <씨름의 희열>(KBS)은 선수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성향과 능력을 부각시켜 그들을 스토리라인 위에 배치하니 씨름이 더없이 치열하고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가 되었다. <뭉쳐야찬다> (jtbc)도 체육인들의 예능 범주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축구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축구가 어떤 원칙에 의해 운영되는 경기인지를 알게 해줌으로써 축구 보는 재미를 찾아주었다. 송가인 열풍을 불러온 <내일은 미스 트롯>(tv조선)은 아이돌 가수 선발에 적용되었던 오디션 방법을 트롯에 적용시키며 꿈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을 확장시켰고 새로운 트롯 팬덤 현상까지 불러왔다. 더구나 자기 확장력까지 발휘하며 <미스터 트롯>(tv조선)으로 연이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 테이블위에 세운 것처럼 씨름도, 축구도, 트롯도, <가정경제전담반 수사반장>도 변한 것은 그것을 보는 시선이다. 고정관념에 묶이지 않는 다른 시선. 새 해가 되면 누구나 새 꿈을 꾼다. 올해는 같은 꿈이라도 다르게 꿔본다면 의외의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희정 콘텐츠평론가  tigerheeh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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