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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를 사랑한 사업가 '코비'..이젠 안녕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1.31 08:53

LA레이커스(LA Lakers)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가 불의의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13세 딸Gianna), 그리고 농구 연습을 가던 7명의 친구들과 함께다. 그는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었다. 선수 시절, 그는 끈질기게 연습한 것으로 유명했다. 같은 슛을 수없이 던지고 잘 될때까지 달렸다. 그는 이기기 위해 경기했다. NBC의 미디어 전문 기자 딜런 바이어(Dylan Buyer)는 그의 성공은 <집중력과 자기 수양(focus and self-discipline)>에 대한 증거라고 평했다.

코비가 세상을 떠나던 날, 1월 26일(미국 현지시간) 수천 명의 팬들이 LA 레이커스 구장인 스테이블스 센터(Staples Center)에 모였다. LA공항 기둥도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금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졌다. 특히, NBA는 가장 많은 애도를 했다. 몇몇 팀은 의도적으로 8초 백코트 반칙(back-court violations)과 24초의 슛팅 시간 반칙(24-second shot clock violations)을 저질렀다. 8번과 24번은 생전 코비의 등번호였다.

코비는 20년의 LA레이커스 시절, 18번이나 올스타에 뽑혔고 5번의 우승을 경험한 농구의 전설이었다. 그의 전설은 운동에 그치지 않았다. 2016년 은퇴한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스포츠, IT기업에 투자했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농구에 열정 있는 사람이 만든 농구 콘텐트. 깊이부터 달랐다. 지난 2018년에는 코비는 직접 만든 애니메이션 단편으로 오스카상(Best Animated Short)을 받기도 했다.

<Mamba Mentality...사업가로서의 코비>

지난 2018년 코비 브라이언트가 펴낸 첫 번째 자서전 제목이다. 은퇴 후 그는 그의 노하우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기 위해 자서전을 펴냈다. 그가 어떻게 경기를 했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책에 잘 나와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농구선수였다. 그러나 은퇴 후 코비는 사업가이자 콘텐트 제작자이기도 했다. 꽤 뛰어났다. 우리는 이제 미디어 비즈니스계에서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스타트업 사업가를 잃었다. 운동선수에서 사업자로 전환을 시작한 ‘성공 모델’의 부재이기도 하다. NBC뉴스의 Ahiza는 “코비 브라이언트는 농구 코트에서 아주 강한 승부욕으로 유명했다”며 “그는 이런 승부욕을 비즈니스에서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브라이언트는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었다. NBA 챔피언(코비)은 은퇴 후 콘텐트 제작사를 설립했고 IT와 미디어, 게임 등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펀드(Kobe)도 운영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비는 이제 막 그의 의미 있는 인생 2라운드를 시작했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2016년에 은퇴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선수 시절 총 6억8000만 달러가량을 벌었다.

브라이언트(Bryant)는 지난 2013년 ‘코브(Kobe Inc)’라는 이름의 투자사(venture capital firm)를 론칭 했다. 그의 첫 번째 투자는 스포츠 음료 회사(BodyArmor sports drink)에 5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 회사는 2018년 코카콜라가 투자하는 등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분 가치만 2억 달러가 넘었다.

코비는 Web.com의 창업자 제프 스티벨과 1억 달러의 벤처 캐피털 회사 ‘Bryant Stibel’를 만들기도 했다. 이 펀드 회사는 현재 자산만 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펀드 회사 설립 이후 코비는 비즈니스에 성공한 매직 존슨(Magic Johnson)과 같은 스포츠 전설의 전례를 따랐다. 매직 존슨은 은퇴 후 회사를 설립, 스타벅스 등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었다. 브라이언트의 회사는 IT기업, 미디어, 데이터 회사에 집중 투자했다. Bryant Stibel가 투자한 회사 중 10개 가량은 매우 성공적인 투자(successful exits)로 평가된다. 델, 알리바바(Alibaba), The Player’s Tribune(데릭 지터가 설립한 미디어), Epic Games 등이 코비의 회사가 투자한 기업이다.

<콘텐트를 사랑한 코비...농구의 모든 것>

코비가 ESPN+에 론칭한 프로그램 'Detail'

코비 브라이언트는 2016년 콘텐트 스튜디오 ‘Kobe Studios(Granity Studios)’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Dear Basketball>은 2018년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animated short film)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은퇴 후 그가 쓴 시를 기초로 한다.
지난 2018년 코비는 디즈니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ESPN+에 <Detail>이라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코비가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해당 경기를 해설하는 형식이다. 이렇듯, 코비는 전설의 운동선수가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전환하는 완벽한 사례를 보여줬다.

그의 비즈니스 마인드는 유년 시설 길러졌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때문에 이태리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이런 자산을 가진 코비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사실상 첫 번째 농구선수였다. 때문에 그의 비즈니스 벤처는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었다. 실제, 코비는 농구 선수로 뛰었던 20년 동안, 해외에서 게임을 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NBA경기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되는데 이런 경험들이 중국 비즈니스를 지속케 했다. 게다가 코비는 중국에서 NBA 홍보 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알리바바와 제휴해 <코비 브라이언트의 뮤즈(Kobe Bryant’s Muse)>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또 그는 중국 방송의 리얼리티 쇼인 <고베 멘투(Kobe Mentu)>에 출연, 코비 브라이언트 차이나 펀드를 출범시켜 현지 교육과 스포츠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동상이 중국 광저우에 있는 광저우 예술원 조각 박물관 앞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코비의 사망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새로운 콘텐트 창작자를 잃은 느낌이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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