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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공희정 콘텐츠평론가 | 승인 2020.02.12 08:58

최고 시청률 27.46%를 기록한 <내일은 미스터 트롯>(TV조선) 본선 2차 데스매치는 뜨거웠다.(2월 6일 본방송) 첫 방송 시청률 12.54%를 시작으로 한 번도 식지 않았던 열기는 이제 30% 고지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합리적 예측을 낳고 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포스터(사진=홈초이스)

플랫폼이 다양화된 시대, 하나의 프로그램이 가질 수 있는 실시간 시청률은 30%를 넘기 어려워졌다.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은 1997년 드라마 <첫사랑> (KBS)으로 65.8%였다. 유료방송은 케이블 방송뿐이었고, 가입자 250만 가구에  채널은 30여 개였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19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300만 가구에 채널은 200여 개를 넘었고, 수만 편의 콘텐츠들이 VOD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이 또 하나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니 하나의 콘텐츠가 확보할 수 있는 시청률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2008년 IPTV 등장 이후 예능 최고 시청률은 <해피 썬데이>(KBS)로 30%였다. 케이블 예능에서는 <윤식당 시즌2>(tvN)가 15.98%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는 <미스터 트롯>의 자리가 되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이적한 이후 ‘나영석표 예능’이라는 하나의 영역을 구축하며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켜온 나영석 피디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그 자리를 내 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tvN '윤식당2' 포스터(사진=tvN)

<미스터 트롯>은 트로트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들에게는 익숙함으로, 온라인 탑골 공원으로 뉴트로의 맛을 만끽하고 있는 젊은 층에는 새로움으로 트로트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중장년층은 트로트를 노래로 즐기는 것을 넘어 아이돌 팬클럽 못지않은 조직력과 동원력을 갖추고 공연 현장에 참여하고, 상상 이상의 규모를 갖춘 팬 미팅을 개최하며 일명 ‘조공’이라 불리는 다양한 종류의 물적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MBC every1 '나는 트로트 가수다' 포스터(사진=MBC every1)

입춘 추위에 반짝 정신이 들었던 2월 5일은 트로트가 대세임을 보여준 날이었다. 젊은 시청자들은 ‘낚시하는 연예인’으로 기억한다는 49년차 배우 이덕화가 30년 만에 음악 쇼 MC로 돌아온 <나는 트로트 가수다>(MBC every1)가 그 포문을 열었다. 최고 가수들의 열창 서바이벌 경연이었던 <나는 가수다>(MBC)의 트로트 버전인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데뷔 42년차 가수 조항조, 37년차 가수 김용임으로 비롯해서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박서진 등 7명의 가수가 경연을 펼쳤다. 폭발하는 고음과 절묘한 꺾기는 시청자들의 무심했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어 주부들의 트로트 열창대회 <여왕의 전쟁 트로트퀸>(MBN)이 뒤를 이었다.

<주부가요열창>(MBC)의 21세기판인 <보이스 퀸>의 트로트 버전이다. <보이스 퀸>에서 트로트를 부른 출전자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신예급 가수들로 구성된 두 팀의 대결이 <트로트 퀸>이다. 여기에 매 회차 자신의 역사를 바꿔 쓰고 있는 <미스터 트롯>의 재방송이 이어졌다. 본선 1차 데스매치로 본방송 시청률 25.7%를 기록한 이후 매일매일 재방송되어 볼만한 사람들은 다 보았을 터인데도 이날 시청률은 3.51%를 기록했다. 첫 방송이었던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3.05%, <트로트 퀸>는 3.9%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작일 뿐 다음 회차 예고편에서 보여준 무대는 한층 뜨거워 보였다.

<트로트엑스>(m·net/2014년)가 오디션을 트로트 장르로 확장하면서 트로트를 새롭게 포지셔닝한 이후 달궈진 트로트 열풍은 지상파로 확산 중이다. <노래가 좋아>(KBS)는 지난해 연말 ‘트로트가 좋아’를 특집으로 방송했고, <놀면 뭐하니?>(MBC)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을 유산슬이라는 트로트 신인 가수로 만들어냈고, 트로트와 해외 버스킹을 결합한 <트롯신>(SBS)은 곧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본성을 유지한 채 시대의 변화를 조화시킴으로써 세대 공감을 가능케 하고 있는 트로트, 쉽게 식지 않을 열풍의 진원지는 케이블이었다.

Mnet '트로트엑스' (사진=Mnet)

공희정 콘텐츠평론가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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