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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확산되는 코로나 공포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3.17 10:16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코로나(COVID-19)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도 중국 등과의 교류가 많은 IT기업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은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에 양성반응을 보인 직원 때문에 영국 사무소를 폐쇄했다. 지난 3월 6일 오후부터 9일까지 3개의 런던 사무소의 문을 잠궜다. 이 직원은 싱가포르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직원은 지난 2월 24~26일 사이 영국 사무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Twitter)도 미국 시애틀 사무소를 폐쇄했다. 시애틀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도 확산되자 이 회사의 창업주이자 CEO인 잭 도르시는 회사를 6개월 간 아프리카로 옮기자고 제안까지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force)도 3월을 원격 근무의 달로 정했다. 3월 4일부터 시애틀 등 서부 지역에 있는 사무소들은 재택근무를 권장한다.

지난주는 개인적으로는 더 긴장된 한 주였다. 미국 네바다 소도시인 이 곳 리노(Reno)에도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공포가 덮쳤기 때문이다. 근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기항으로 하는 크루즈선 The Grand Princes에 탑승했던 승객 중 2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그 중 한명이 리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매체들은 일제히 이를 긴급 뉴스로 보도했고 그의 가족이 다니는 초등학교(Huffaker Elementary)가 폐쇄됐다.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중 관련자들이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림1. 네바다 리노(RENO)의 코스트코. 비어있는 쌀 진열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기 미국에선 진단키트의 부족과 진단 비용의 자기 부담 등으로 솔직히 증상은 있지만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사실상 지역 감염을 막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지난주 일부 마트에서 손 소독제와 생수, 휴지 사재기(Stockpile)가 시작됐다. 그래서 한 때 코스트코(Costco)는 소독제와 살균 티슈를 1인 당 2개만 살 수 있게 제한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공포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음 달 4월 18일~22일 네바다(Nevada)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방송 관련 세미나인 NAB는 아직 취소 소식이 없지만, 역시 많은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NAB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기업들의 신뢰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몇 몇 기업들은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방송사 FOX가 이번 NAB에 오지 않기로 했고 TVU, Zaxcom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등 미국 IT의 중심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악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베이 지역(Bay Area)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정 환자는 50명이다.(7일 현지시간 현재). 전체 캘리포니아의 감염자가 84명 인 것을 감안하면 절대 다수다. 미국 전역에선 388명 감염에 17명이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사망자는 1명이다.(물론 이 수치는 글을 쓰는 순간에도 늘어난다.)

외부 활동이 거의 중단됐기 때문에 지역 경제와 학교도 엉망이다. 지역 대표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클로니컬(SF Chronicle)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거의 모든 국제 세미나, 이벤트가 취소돼 호텔, 식당, 관광업계 등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행사 장소인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가 가장 큰 타격을 맞았다. IBM 컨퍼런스 등 5월까지 대형 행사 7개가 취소됐다.

그림2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최근 모습. PBS보도 캡쳐(3월 4일)

호텔의 경우 18만2000여개의 객실이 이런 행사로 예약됐었지만 이제 모두 취소됐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이번 취소로 1억30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케빈 캐롤(Kevin Carroll) 호텔협의회 회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텔 객실의 취소가 이번 주 집중됐다”며 “특히,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집단 취소가 이어져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과 직접 관련 있는 지역 소상공인도 울상이다. 식당과 택시 업계는 대량 실업 직전이다. 현재 시 당국은 전체 피해규모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빈 호텔 객실은 호텔이 내는 세금(호텔 객실료의 14%)의 손실도 함께 의미한다. 호텔 세금은 전체 샌프란시스코의 세입 예산(1억2300만 달러) 중 상당 수준을 차지하는데 올 회계연도에는 2억3100만 달러 이상이었다.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소비도 줄었다. 때문에 상품 소매가의 8.5%를 차지하는 판매세(sales tax)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 재정 중 1억1200만 달러도 날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샌프란시스코가 지역 카운티들의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를 중단시키고 있어 매년 행사로 벌어들이는 입장료 세금(stadium admissions tax) 32만 6000달러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이다.

미국 대학에도 코로나는 상륙했다. 지난 3월 6일 지역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Stanford University)가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하고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3월 9일부터 시작되는 모든 수업은 2주간 온라인 시스템으로만 진행된다. 미국 대학들은 대부분은 3월 말부터 봄 방학(Spring Break)에 들어가 영향은 최소화될 전망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학의 우려를 볼 수 있다. 학기말 시험도 대면 대신, 온라인 테스트로 대체된다.

스탠퍼드 대학은 여전히 일반인에 개방되어 있지만 학교 폐쇄에도 대비하고 있다. 오는 4월 16일에 예정됐던 예정 신입생들의 오프라인 행사인 <Admit Weekend event>도 취소됐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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