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0.3.30 월 14:56
HOME 오피니언&인터뷰 케이블 살롱
일상의 소중함이 살아나는 시간
공희정 콘텐츠 평론가 | 승인 2020.03.19 09:51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아파트에는 낮 시간에도 층간 소음에 주의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주차장에는 한낮에도 빈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집도 쉬고, 재택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도 늘다보니 오랜만에 집은 식구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 서로에 대한 밀착이 지루해지고, 반복되는 일상에 아이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케이블 리모콘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채널을 돌려보면 엄마 아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꽤나 많다.

애니맥스 '도티&잠뜰TV' (사진=애니맥스 홈페이지)

우선 유튜브 구독자 250만을 갖고 있는 초통령 도티라면 어떨까. 도티의 방송은 욕설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엄마 아빠들 사이에서는 깨끗한 방송, 안심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개인방송으로 인기를 모은 도티는 2016년 <도티&잠뜰TV>(애니맥스)로 케이블 방송에 진출했다. 유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가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플레이하는데, 국내 최초로 온라인 개인방송을 TV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면서 애니메이션 채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고 시청률 13%를 기록하기도 한 <도티&잠뜰TV>는 시즌5까지 제작되었고, JEI 재능TV, 애니맥스, 챔프, 대교 어린이TV, 애니박스에서 방송되고 있다.

대교어린이TV '한다면 한다! 한다맨' (사진= 대교어린이TV 홈페이지)

도티가 가상의 세계를 탐험한다면 ‘한다맨’은 아이들과 함께 현실 세계를 활보한다. 2015년에 탄생한 <한다맨>(대교 어린이TV)의 모토는 ‘한다면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재능 대결을 펼친다. 훌라후프 돌리기, 빨래 빨리 개기, 신문지 격파하기, 국가와 국기 맞추기, 팔굽혀 펴기 등 재능 대결 항목은 아주 소소한 것들이지만 아이들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처럼 다부진 결기로 최선을 다한다. 한다맨이 아무리 어른이라해도 아이들과의 대결에는 은근히 힘이 든다. 그 불균형 속의 경쟁을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FOX '심슨네 가족들' (사진=FOX 홈페이지)

그래서 한다맨을 따라해 보는데,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의 놀이에 신이 나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은 온 집안을 뛰어다니지만 운동이 부족했던 엄마 아빠는 금방 숨이 차오른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가보자.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 미국 역사상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트콤이다. 1987년 4월 <트레이시 울먼 쇼>(FOX)의 30초짜리 단편 시리즈로 시작된 <심슨네 가족들>은 계속되는 인기에 힘을 얻어 1989년 정규 시리즈로 독립되었다. 마치 <라디오 스타>(MBC)가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서 독립한 것처럼 말이다. 현재 시즌31이 FOX를 통해 방송중이고 이전 시즌들은 투니버스에서도 방송되고 있다. 미국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는 심슨 가족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그린 <심슨네 가족들>은 좌충우돌 일상 속에 그려낸 사회풍자가 꽤나 세밀하다. 한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시즌별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국에 대한 에피소들에 눈길이 간다. 단순하게는 이민 온 한국인에서부터 남북분단 상황, 태권도, 한국 자동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들, 한국 영화 등등. <심슨 가족들>속 한국을 보면 한국이 세계 속에서 어떤 이미지로 발전해 왔는지 그 변화상을 따라가 볼 수도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중에서는 <짱구는 못말려>를 빼놓을 수 없다. 1992년에 시작된 <짱구는 못말려>는 현재 투니버스에서 시즌19가 방송되고 있다. 유치원생인 짱구는 엉덩이 춤을 잘 추고, 예쁜 여자아이들을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장난치고 도망가는 데는 국가 대표급이고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도 잘한다. 고집은 당해낼 자가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떨지 않는 당당함은 세상 최고이지만 엄마들은 그런 짱구를 보고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걱정을 앞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년째 짱구가 사랑받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짱구만이 갖고 있는 힘이 있다. 왜 아이들이 짱구에게 열광하는지, 짱구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친구가 되게 할 것 인 지, 이번 기회에 엄마 아빠들이 심도있게 연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과 봄의 길목에 ‘코로나 19’가 버티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시간에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았다. ‘코로나 19’야 이제 그만 헤어지자. 영원히!

 

공희정 콘텐츠 평론가  tigerheehee@daum.net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