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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뉴스, 어린이 버전 뉴스 콘텐츠 제작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4.22 09:00

요즘 방송사들은 시청률 하락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젊거나 어린 시청자들은 TV를 떠나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빠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이나 미국 모두 마찬가지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존재론적 위기감에 빠져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콘텐트의 모든 주도권을 온라인 뉴미디어에 빼앗기는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다. 물론 방송사들도 그냥 당하진 않고 있다. 어린이나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에 친근한 포맷의 방송을 만들기도 하고 또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 채용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에서 미국에서의 이번주 NBC뉴스의 새로운 시도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NBC뉴스가 어린이들을(Kids)위한 뉴스 제작 및 방송에 나선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뉴스를 만들고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보도하는 포맷이다. 다소 실험적인데 NBC는 자사의 대표 뉴스프로그램인 <NBC Nightly News>에 이를 적용키로 했다. 타깃은 어린이와 10대(Teens. 6~16세)다. 이번주 NBC뉴스는 첫 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NBC는 어린이 뉴스를 1주일에 2번 정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레스터 홀트가 진행하는 'Nightly News Kids Edition'

어린이 버전 뉴스는 Nightly News의 진행자인 레스터 홀트(Lester Holt)가 그대로 맡아서 방송한다. 다만 어린이가 직접 출연해 질문하고 어린이가 보는 만큼 보다 부드러운 말투로 천천히 진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레스터 홀트는 “어린이들의 궁금증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들은 답을 원한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어린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송을 하고 싶었다.”고 어린이 버전 뉴스 제작의 이유를 밝혔다.

NBC의 어린이 에디션(Kid edition) 공개는 어린이에게 도움되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미래 시청자층인 어린이를 공략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어린이들의 주된 관심사를 파악해 디지털 시장에 대응할 수도 있다. 현재 NBC 등 기존 방송사들의 시청자들은 노쇠해 젊은 층의 이해를 기사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어린이 뉴스는 도움이 된다.

뉴스를 보고 이해하고 사회 주요 사안에 대해 개인의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종의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다. 뉴스를 보면서 비판적 시각을 길러줄 수도 있다. 어린이 버전 NBC나이틀리 뉴스는 6세에서 16세를 겨냥한다. 뉴스의 언어를 이해하지만 내용에 대한 자기 판단은 아직 없는 나이다.

어린이 뉴스 시장...다른 언론사들도 관심

미국은 많은 언론사들이 어린이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몇몇 미디어 기업은 어린이 뉴스나 콘텐트를 만들기도 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은 몇년 전 닉 뉴스(Nick News)를 만들었다. 유명 앵커인 Linda Ellerbee가 진행했던 이 코너는 지난 1992년에서 2015년까지 방송됐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채널 니켈로디언이 제작했던 '닉 뉴스(Nick News)'


그 기간동안 닉뉴스는 150개 에피소드 이상이 방송됐는데 지구 온난화뿐만 아니라 성희롱까지 주제도 다양하게 다뤄졌다. 니켈로디언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관련한 1시간 길이의 닉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행은 유명 기자인 크리스틴 벨(Kristen Bell)이 맡는다. CBS도 어린이 뉴스를 제작했었다. 지난 1971년부터 1986년까지 2분 길이의 <In The News>를 방송했었다. 토요일 아침인데 만화로 어린이들이 필요한 내용을 방송했었다.

어린이 버전 <나이틀리 뉴스> 첫 회에서 홀트(Holt)는 전통적인 뉴스 모습이 아닌 타이와 재킷을 벗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린이들이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타가 있는 집에서 진행을 했다. 뉴스의 첫 도입부는 어린이가 읽었는데 제작자의 딸의 목소리다. 오프닝에서 홀트는 시청자들에게 “지금이 모두에게 공포의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어떤 사실이 진짜고 어떤 사실이 거짓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멘트에서 미국 전역에서 연결된 어린이들이 본인이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NBC뉴스 의사인 의학 전문 기자(Dr. John Torres)가 답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어 Kate Snow가 출연해 집에서 공부하는 법을 설명했고 페이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달하는 소년의 사례도 소개됐다. 뉴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다양한 소식도 전하는 것이다.

한편, NBC뉴스는 밀레니얼 등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과 새로운 포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NBC유니버설의 뉴스부문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 스냅챗과 숏 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에 뉴스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NBC News Now’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NBC News Now는 기존 NBC나 MSNBC와는 차별성 있는 포맷을 디지털 플랫폼에 서비스한다. 미래를 잡기 위한 미국 미디어들의 움직임이 급박하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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