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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시장을 잡아라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5.05 22:19

요즘은 미국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주들은 자가 격리 명령(Quarantine)을 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를 다시 열어야(Reopen)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은 불안감이 여전하다. 물론 조지아(georgia)와 같은 주는 이번 주말부터(4월 24일) 미용실, 피트니트센터 등 상업 시설을 다시 열었지만 다른 주들은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아마 5월이나 되어야 오픈 일정이 잡힐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쇄 상황은 언론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언론사들도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인터뷰를 비롯해 대면이 아닌 원격 제작이 일반화되고 있다. 일단 매일 라이브로 진행하는 뉴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그동안 제작이 필요한 코너들은 중단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서서히 이런 제작이 다시 재개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새로운 방송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Streaming Service)에 맞춘 뉴스 오리지널 콘텐트도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뉴스 콘텐트의 디지털이라고 하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혹은 자사 사이트에 유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이들 서비스는 수익 기반을 광고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스트리밍 서비스용으로 새로운 뉴스를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뉴스 오리지널의 특징은 플랫폼에 맞게 뉴스의 스토리텔링도 바뀐다는 것이다. 숏 폼 콘텐트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에도 NBC뉴스팀이 만드는 <The Reporter>가 있다.

이번에 소개할 스트리밍용 뉴스 오리지널 콘텐트는 CBS의 <Tooning Out the News>다. CBS의 스트리밍 서비스 ‘CBS All Access'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뉴스 <Tooning Out the News>가 지난 4월 7일 첫 방송됐다. CBS의 <Late Show>를 만든 유명 프로듀서인 스티븐 콜버트(Stephen Colbert)가 연출하는 이 시리즈는 3월 16일이 론칭데이였지만 최근 제작 중단으로 제작이 계속 미뤄졌었다. 그러나 최근 제작이 재개되면서 <Tooning Out the News>의 첫 방송이 지난 4월 7일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은 스탭들이 원격으로 일하고 있다.

CBS 투닝 아웃 뉴스 (화~금요일까지 편성)

 만화 캐틱터가 진행하는 독특한 포맷

<Tooning Out the News>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애니메이션 포맷을 차용한 것도 그렇고 스트리밍 오리지널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독 모델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만큼, 그야말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단 형식은 전통적인 뉴스 포맷을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 진행자들이 있고 현장 기자 연결, 출연자들과의 현안 인터뷰도 이어진다. 그러나 진행자들이 실제 사람이 아니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다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진행자들과 기자들은 실제 사람인 출연자들과 인터뷰도 하고 농담도 한다.

여기까진 형식의 파괴이다. 이 시리즈는 여기 그치지 않고 각종 이벤트들도 패러디한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의 문제점을 애니메이션으로 조롱하고 그날 뉴스 인물에 대한 평가도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코믹하게 처리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5~7분 정도 길이의 숏 폼(Shor-form)으로 방송되는데, 금요일은 이를 묶어 30분 정도의 분량으로 종합판을 방송한다. 일일 제작물이기 때문에 빠른 호흡이 장점이다. 당일 있었던 인터뷰도 발 빠르게 소개한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이름도 있다. 제임스 스마트우드(James Smartwood)다.

특징 있는 코너들도 주목할 만하다. <Big News>,<Inside the Hill>, <Hot Take>,<Virtue Signal>,<Smart Talk Tonight> 등이 있는데 공통 특징은 현실 정치와 사회를 조롱하고 풍자한다. 물론 코너들의 형식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진행한다는 것을 빼곤 일반 TV와 차이가 없다.

CBS 투닝 아웃 뉴스 / 관련 링크 : youtube.com/watch?v=QfhDqgmLNUY

이 쇼와 인터뷰를 한 뉴스메이커들도 즐거운 표정이다. 그래서 출연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 CBS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고정 출연 인사들은 Dan Abrams, Alan Dershowitz, Donny Deutsch, Thomas Friedman, Nicholas Kristof, Olivia Nuzzi 등 쟁쟁한 명사들이다. 그리고 하원의원 Barbara Lee, Donna Shalala, Eric Swalwell 등도 고정 출연자다.

CBS 투닝 아웃 뉴스의 애니메이션 진행자들이 실제 인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CBS는 <Tooning out News> 제작을 위해 장기간 공을 들였다. 제작팀은 5개월 가량을 매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뉴스를 위해 집중 투자했다. 원래 에드 셀리반(Ed Sullivan) 극장 안에 있었던 유명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David Letterman)의 오래된 개인 시사룸(screening room)을 개조해 컨트롤 룸을 꾸몄다. 이곳에서 배우들(목소리)은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함께 제작할 수 있었다.

기술에 대한 투자에도 집중했다. 수석 프로듀서인 스티븐 콜버트 등 제작팀은 5년 전 어도비의 ‘Adobe Character Animator’를 만난 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풍자 정치쇼를 준비해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다. CBS의 <The late Show>와 쇼타임의 <Our Cartoon President>도 이를 이용했다.


 스트리밍 오리지널 뉴스, ‘구독 뉴스’ 시대 대비

<Tooning Out the News>의 목적은 실제 전문가와 뉴스 인물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진행하는 과장된 뉴스다. 다시 말하면 애니메이션 등으로 몰입감을 높이지만 뉴스 내용은 진짜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4월 7일 론칭데이를 앞두고 제작팀들은 슬랙, 줌 등을 이용, 수많은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고 어도비 캐릭터 애니메이션 팀(Adobe Character Animator team)과 계속 공조해왔다. 오디오 장비들을 배우들의 집에 보내 녹음하고 출연자들과 배우들은 줌을 통해 오전에 인터뷰했다. 이렇게 해서 오후 밤 10시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이 쇼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되는 이른바 ‘오리지널 스트리밍 뉴스’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 미국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Disney+), HBO MAX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Streaming Service) 시장의 경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물론 그 경쟁의 중심에는 콘텐트가 있다.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트가 중심이지만 뉴스 콘텐트도 차별화 요인으로 충분히 작용한다. 특히, AT&T(CNN,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CBS(CBS, CBS All Access), 컴캐스트(NBC, Peacock) 등 언론사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그룹들은 뉴스 콘텐트도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콘텐트’로 활용하고 개발하고 있다. 물론 디즈니와 같은 예외도 있지만 말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싫어할 리 없다. 시청률 저하와 콘텐트 소비 패턴 변화로 점점 광고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 모델(Subscription)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애는 반갑다. 때문에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간 경쟁에서 뉴스 콘텐트의 차별화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것을 바꾼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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