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0.7.9 목 08:22
HOME 오피니언&인터뷰 미디어 인사이드
페이스북, 10년 내 직원 절반 재택근무 도입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5.27 13:27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주들이 자가격리(Stay at Home)를 해제하고 닫혔던 문을 열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만, 아직도 마트에 가보면 절반가량은 마스크(Mask)를 쓰지 않고 있다. 감염엔 속수무책이다. 때문에 이런 심리를 반영하듯, 다른데는 몰라도 학교는 아직 오픈을 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븍 본사

자가격리가 슬슬 풀리고 있는 가운데,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주이자 CEO가 혁신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약 5만 명에 가까운 현재 직원과 새로 선발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work from home)를 영구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주커버그는 미국 현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격 업무에서 가장 전향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원격 근무를 계속 실시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커버그는 또 “재택근무는 미국 내 도시 내 거점 사무실을 넘어, 미국에서 재택근무 조건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탈 중심화를 부추기며 기업들의 근무 형태도 바꾸고 있다.

 

■ 페이스북, 전체 직원의 50%, 10년 내 재택근무 선언

페이스북의 재택근무는 파격적이다. 주커버그(Zuckerberg)는 향후 5~10년 내 전체 직원의 50%가 재택근무(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 조치는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 지역(the Bay Area)을 넘어 미국 전체 비즈니스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움직이면 많은 기업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적어도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소셜 미디어 기업은 인재 확보를 위해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잭 도르시( Jack Dorsey)가 운영하는 트위터와 스퀘어(Square)도 영구적 재택근무 체제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혹은 원격 근무는 미국에서, 적어도 기술 기반 회사들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카고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업 중 37%가 재택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실리콘밸리(51%), 샌프란시스코(45%) 등 IT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에선 더 높게 나타났다.

재택근무 가능 비율

그러나 원격근무가 생산성과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 만족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아직 답은 없다. 일부 조사에선 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는 도움되지만 창의성(motivation)과 동기부여(innovation) 등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커버그는 “우리는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원격근무 툴이 부족”하다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등 원격근무 지원 SW 적극 개발

이와 관련 최근 페이스북은 원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인 <메신저 룸(Messenger Rooms)>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솔루션은 줌(Zoom)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신저 룸은 페이스북의 비디오 채팅 플랫폼(디바이스)인 포털(Portal)과도 연동된다. 또한 페이스북은 기업 버전 메신저룸은 유료 구독자가 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 300만에서부터의 급격한 성장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룸(Messenger Rooms)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AR, VR augmented and virtual reality) 등의 기술을 활용하면 자택근무의 효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에서도 직장과 단절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2020년 1월 주커버그(Zuckerberg)는 오는 2030년까지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실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 안경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커버그는 “사람들의 일이 거기 있기 때문에 도시에 모여 사는 것”이라며 “ 당신이 선택한 어느 곳에서든 살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어떤 직장에든 접근할 수 있다고 상상해 봐라. 2030년이면 훨씬 더 이런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Google)의 CEO 산드라 피차이(Sundar Pichai)는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을 영구적으로 재택근무시스템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차이는 “직원들의 근무 형태에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비정상적인 상황인데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른 기업들도 재택근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관망세다.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냅챗(Snapchat)을 운영하고 있는 스냅(Snap)도 LA 행정 당국의 명령에 따라 9월까지 직원들을 재택근무하게 했다. 그러나 이를 장기적으로 도입할지 여부는 정책적으로 결정하진 않았다.

특히, 하드웨어 제조 파트가 있는 기업들은 사실상 전면 도입은 어렵다. 애플의 경우 회사 연구실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많다. 게다가 보안이 필요한 자료나 회사 시설이 있기 때문에 사실, 재택근무가 쉽지 않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본사는 문을 닫았다.

스타트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거주는 직원들을 고용해 비용을 줄 일 수도 있지만 실리콘밸리는 역시, IT인재들의 집중 거주지다. 또한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도 상당수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게다가 전면적인 재택근무가 오히려 조직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에선 재택근무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또 다른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페이스북도 좋은 평가(Good)를 받은 직원들을 우선 재택근무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이 기준 조차 모호하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의 제시카 레신은 “전면적인 재택근무 도입이 오히려 다양성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해고 등이 벌어지자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기업 줌퍼(Zumper)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7% 떨어졌고 페이스북의 본사가 있는 먼로파크(Menlo park)는 무려 15%나 하락했다.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