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0.7.9 목 08:22
HOME 오피니언&인터뷰 미디어 인사이드
2분기가 더 가혹한 컴캐스트.. 희망은 공작새(Peacock)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6.30 10:16

한국은 최근 유료방송 간 인수 합병이 한창이지만 미국 유료 방송 시장은 힘겨운 두 적과 싸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유료 방송(Pay TV)를 떠나는 고객들과, 유료 방송을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기는 코드커팅(Cord-Cutting)이 그것이다. 특히, 컴캐스트(Comcast), AT&T 등 주요 메이저 사업자에겐 이 두 적이 동시에 덤비면서 힘겨운 시기가 되고 있다.

미국 컴캐스트 등 주요 유료 방송 2020년 1분기 가입자 분포

<컴캐스트에게 올해는 시련의 시기>

미국 케이블TV 1위 사업자 컴캐스트도 그렇다. 아직 2분기를 마감하지 않았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그들의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말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드커팅은 2분기에도 컴캐스트를 괴롭혔다. 지난 주 컴캐스트 CFO 마이크 카바나(Mike Cavanagh)는 2020년 2분기 예측에서 75만 명의 가입자 이탈을 예고했다. COVID-19으로 무급휴직 등 실업이 늘어나자, 유료 방송 이용료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가입을 중단하는 사례가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사실 유료 방송 가격이 너무 저렴한 나머지, 오히려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를 걱정할 처지지만 미국은 다르다. 알다시피 미국 케이블TV 방송은 인터넷과 TV를 동시에 시청할 경우 110달러(14만 원)가까이 된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만한 가격이다.

2분기의 암울한 전망에 컴캐스트는 올해(2020년) 사상 최대의 가입자 이탈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컴캐스트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0년 1분기 컴캐스트는 38만 8,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공식을 적용한다면 올해 2분기에는 75만 6,000명 정도의 가입자 이탈이 전망된다(2019년 2분기 컴캐스트는 20만9,000명 가입자가 감소) 2020년 3월 말 현재 컴캐스트 가입자는 1,990만명 정도다.

지난해까지 컴캐스트의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는 위성방송 디렉TV(Direct TV) 등 다른 유료 방송에 비해 비교적 완만했다. 워낙 덩치가 큰 만큼, 특정 지역의 감소는 다른 지역의 증가로 감쇠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총체적인 유료방송의 위기가 컴캐스트에도 닥치고 있다. 이번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에 대해 컴캐스트는 1년 전 있었던 가격인상을 꼽았다. 물론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가 추세적인 트렌드로 어쩔 수 없다는 자조와 함께 말이다. 그나마 컴캐스트가 위안을 삼는 이유는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 및 유지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Stay at Home)이 늘어난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증가했다. 인터넷을 생존 필수제로 인식하는 케이스가 늘었다는 의미다.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0년 1분기 실적을 그나마 선방한 이유(매출 4.3% 성장, 140억3,000만 달러)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매출(Revenue)이 전년 동기보다 10.1% 늘었기 때문이다.

 

<희망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

그 때문에 컴캐스트는 오는 7월 15일 와이드 오픈하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 유료방송의 희망을 걸고 있다. 자회사인 NBC유니버설이 제공하는 1만 시간의 콘텐트가 떠나는 유료방송 고객을 다시 잡아둘 것이라는 예측이다. 피콕은 양뿐만 아니라 골프, 올림픽, 영화, 뉴스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콘텐트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한 달 4.99달러(광고 없는 버전은 9.99달러) 광고 기반 서비스인데 컴캐스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들에겐 무료로 서비스된다.

피콕의 프로모션 사이트, 1년 계약 시 10달러를 할인해준다.

당초 컴캐스트는 올해 7월 올림픽 개막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연기되면서 다소 스텝이 꼬였다. 그러나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에 많은 이들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수의 콘텐트와 이벤트들이 내년 2021년에 집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기 시트콤 <The Office>도 오는 2021년에 제공되고 <슈퍼볼(Super Bowl)>, <도쿄 여름올림픽(The Summer Olympics)>도 내년 7월에 시작한다.

이와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들이 제작하는 최신작 영화 중 일부도 스트리밍 서비스(Peacock)에 독점 제공된다. 영화 <트롤2(Trolls World Tour)>가 디지털에서 이뤘던 성과를 피콕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광고 모델인 만큼, 광고주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컴캐스트는 현재 10개의 주요 스폰서들과 광고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피콕의 활성화는 컴캐스트의 핵심 전력의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컴캐스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자사의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나고 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는 피콕의 서비스 구독자를 견인하는 이른바 ‘스트리밍 생태계(Streaming Economy)’를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컴캐스트는 강력한 락인 효과(Lock-in Effect)’가 발생해 고객 이탈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카바나 CFO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및 콘텐트를 제공하는 전략은 주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성이 없는 인터넷 서비스에 강점(차별성)을 부여해주는 것은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이다. 컴캐스트는 피콕에 모든 것을 걸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