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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집에서 같은 스트리밍을 본다.. 버츄얼 극장 '시너' 인기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7.14 15:57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공장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극장은 오랜 시간 폐쇄된 곳에 함께 지내야 한다는 우려 때문에 이용객이 급감했다. 미국은 6월 이후 폐쇄된 극장 문을 하나 둘씩 열고 있지만 아직은 예전 수준의 관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언택트 시네마(Untact Cinema)와 같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 극장도 선보이고 있지만, 관객의 불안감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집에서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보는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관객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시청 경험은 이들 스트리밍 서비스가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너(scener)의 서비스 페이지

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이른바 ‘버추얼 극장(Virtual Theater)’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이를 공유 시청 플랫폼이라고도 부른다. 시너(Scener)나 넷플릭스 파티(Netflix Party)가 대표적인데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나의 콘텐트를 최대 20명까지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최근엔 아마존(Amazon)도 와치 파티(Watch Party)라는 버츄얼 극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버츄얼 극장 시스템은 호스트가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다면 다른 친구들의 이용료는 무료다 한 명이 호스트가 돼 친구들을 초대하는 형태다. 참고로 비디오채팅 솔루션인 줌(Zoom)도 공유 시청 기능이 있다. 이 중에서 시너는 버츄얼 극장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너는 최근 가입자 증가가 엄청나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2020년 4~5월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가 15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상 극장 시스템 전문회사 시너가 뜬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너(Scener)는 최근 뜨고 있는 가상 극장 솔루션 회사 중 하나다. 시너를 이용하면 최대 20명까지 넷플릭스나 디즈니+(한국 서비스는 아직 안 된다.)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청 중 친구들과 드라마에 관한 채팅도 할 수 있고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HBO와 계약을 해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HBO GO, HBO NOW도 가상 극장 시스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설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Google Chrome browser) 크롬 스토어에서 ‘시너 확장판’을 설치하면 된다. 이후 브라우저 상단에 시너 배너가 생기는데 클릭한 두 회원 가입하고 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하고 친구를 초청하면 된다. 물론 버츄얼 극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해당 스트리밍 서비스가 별도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

시너, 넷플릭스 시청하는 화면

과거엔 넷플릭스(Netflix)만을 지원했지만, 시너가 HBO와 협업을 선택함에 따라 HBO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은 윈도우, 맥, 크룸북을 통해 자신만의 극장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 5월 27일 미국에 서비스된 HBO MAX도 서비스에 추가된다. 친구는 최대 20명까지 초청할 수 있는데 시너는 조만간 더 많은 인원을 허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시너 COO이나 공동 창업주인 조 브라이드우드(Joe Braidwood)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인들과 온라인으로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며 “시너를 이용하면 동시에 영상을 시청하고 비디오 채팅까지 할 수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너와 HBO와의 계약 조건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유 시청에 따른 수익을 나누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진다. 브라이드우드는 “시너의 수익 모델은 SVOD, AVOD 회사와 협력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확대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유 시청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입자 확대를 기대하고 시너는 이용자 확대를 통해 스트리밍 넘나들며 대표 공유 시청 시스템으로 자리 잡길 원한다는 이야기다. 트위치(Twitch)가 게임 온라인 시청의 대표 플랫폼으로 인정 받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향후 이런 가상 극장 시스템 허용을 포함한 새로운 구독 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

아마존의 가상 극장 솔루션 ‘Watch Party’

<공유 시청에 따른 저작권 해결 등은 문제>

그러나 시너가 확대되기 위해선 걸림돌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 해결이다. 일부 콘텐트는 함께 시청하는 것이 불법이다. 이는 플랫폼이 아닌 콘텐트 회사와 협상해야 하는 문제다. 게임 공유 시청 플랫폼인 트위치(Twitch)도 크레이터들이 라이브 e스포츠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중계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스카이프(Skype)나 페이스타임(Facetime) 등은 해외에서 몇몇 콘텐트를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시너는 콘텐트 회사와 저작권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HBO도 워너미디어(HBO의 모회사)가 자사의 IP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콘텐트를 시너에서 공유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도 유사한 방식으로 시청 공유가 가능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

세대별 시청 공유 서비스 이용 빈도

지난 2018년 설립된 시너는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의 초기 회사인 리얼네트웍스(Real Networks)가 초기 투자자다. 리얼네트웍스는 알다시피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디어 플레이어 리얼플레이어(Realplayer)로 유명한 회사다. 리얼네트웍스에서 일하던 기술진도 상당수 합류한 만큼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예측할 수 있다.

시너의 창업주인 다니엘 스트릭랜드(Daniel Strickland)는 리얼네트웍스의 선임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했었다. 그는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가 엄청난 팬덤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팬 사이에서 공유 시청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는 것에 착안해 지인들과 함께 영상을 보는 공간을 고민하게 됐다. 이에 리얼네트웍스에 피칭(Pitching)을 했고 리얼네트웍스는 이 스타트업에 160만 달러를 초기 투자하고 분사 형태로 시너가 설립됐다.

처음 시너는 사용자가 넷플릭스(Netflix), 훌루(Hulu),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해설 동영상 트랙을 녹화해 재생할 수 있는 크롬 확장(extension) 솔루션을 개발했다. 리얼네트웍스(Real Networks)에서 완전히 분리된 이후 2019년 시너는 비디오 채팅을 하며 넷플릭스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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