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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주차장, 자동차 극장으로 변신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7.20 17:47

자동차 극장은 말 그대로 자동차에서 영화를 보는 극장이다. 한국에선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근처 교외에서 몇몇 극장들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확산으로 도심 곳곳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극장이 많고 휴대전화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영화를 보는 관객이 늘고 있어 자동차 극장 관객은 점점 줄고 있었다. 이 트렌드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한국보다 국토가 넓어 도심 극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자동차 극장의 수요가 더 높지만, 시대의 흐름은 같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확산(Pandemic)이 자동차 극장, 즉 드라이브인 시어터(Drive-in movie theaters)를 시장으로 다시 불러드렸다. 자동차 극장 이용객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극장의 폐쇄와 접촉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자동차 안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인 시어터는 이런 우려를 사라지게 한다.

월마트 주차장 사이트

<유통 공룡 월마트, 자동차 극장 진출?>

이런 복고풍 인기가 미국 유통 업계 1위 사업자 월마트(Walmart)도 자동차 극장으로 이끌었다. 최근 월마트는 트리베카 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를 주관하는 트리베카 엔터프라이즈와 계약을 맺고 미국 전역 160개 매장 주차장에서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자동차 극장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8월부터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을 마트 주차장에 오픈한다며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를 지키며 재미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트리베카가 보유한 작품들이다. 트리베카 영화제는 지난 911 테러 이후 매년 여름에 자동차 극장 영화제를 열고 있다. 2020년 올해도 트리베카는 뉴욕이나 LA, 등의 지역에서 <Jaws>, <Apollo 13>와 같은 고전 영화들을 자동차 극장 영화 시리즈(drive-in summer movie series)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월마트 자동차 극장(The Walmart screenings)은 마트 주차장에서 스크린을 설치해 상영됩니다. 월마트는 영화를 관람할 때 필요한 간식 등을 미리 주문하면 주차장에서 관객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월마트(Walmart)로선 저녁 시간 빈 주차 공간을 활용해 영화를 상영,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등 마트 방문 고객도 늘릴 수 있다. 일석이조의 마케팅인 셈이다. 월마트는 아직 구체적인 티켓 가격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할인(concession)을 제공할 계획이다.

라이브네이션 자동차 공연

<월마트 극장, 자동차 극장의 전성기 다시 가져올까>

사실, 자동차 극장은 지난 1950년 대에는 미국 전역에 걸쳐 4,000여 개의 극장이 있었다. 그러나 TV의 확산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로 그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 미디어 AXIOS에 따르면 2020년 7월 현재 305개의 자동차 극장(전용)만이 살아남았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인구 밀집 지역인 뉴욕, 펜실베이니아, 인디아나,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등에 분포되어 있다. (물론 스포츠 구장 등을 이용한 임시 자동차 극장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많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AMC, 리걸(Regal) 시네마크(Cimemark) 등이 대부분의 극장 체인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자동차 극장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 많은 자동차 극장(Drive-in theaters)이 상당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차 안에서 집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금액도 저렴한 자동차 극장을 선호하고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최신 영화 개봉을 계속해 미루는 상황이어서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자신들의 최신 영화의 기착지로 극장이 아닌 곳을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자동차 극장보단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한다.

한편, 자동차 극장에 직행하는 콘텐트는 영화뿐만 아니라 라이브 콘서트도 있다. 미국의 라이브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은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서 드라이브인 콘서트(Drive-in concert)를 기획한다고 밝혔다. ‘Live from the Drive-In’이라는 이름이 이 공연은 Nashville, Tennessee, Indiana 등에서 진행되는데 그래미 수상 가수 등 유명 가수들도 등장한다. 물론 아직 월마트의 자동차 극장 시장 진출은 마케팅 차원이 강하다. 현재 미국 전역 극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 크다. 이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을 월마트 고객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하지만, 월마트가 지난 2010년 스트리밍 서비스 부두(Vudu)를 인수한 경험(2020년 컴캐스트에 매각)이 있는 만큼, 반응과 효과가 입증되면 하나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를 운영하는 아마존(Amazon)처럼 미국 전역에 널린 월마트의 주차장을 이용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월마트의 도박이 성공하면 다른 마트들도 관심을 가질 겁니다. 마트 극장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수도 있다.

한편, 월마트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에선 적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도심 속 할인마트의 경우 월마트와 같은 넓은 주차장도 없고 심야에 영화를 상영하면 주변 주택 단지의 민원을 불러 올 수 도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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