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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 뒤늦은 인터넷TV 시장 진출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09.11 13:19

최근 케이블TV 시장 1위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가 인터넷 TV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커넥티트TV, 즉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TV다. 컴캐스트는 최신 케이블TV 셋톱박스 Flex를 통해 이미 커넥티드 디바이스(Roku, Amazon Fire TV, Apple TV, Chromecast)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컴캐스트는 X1케이블 박스의 SW를 업그레이드 해 케이블TV를 스마트TV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케이블TV 셋톱박스를 통해 피콕, 넷플릭스, HBO MAX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X1 케이블 박스 뒤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스마트 TV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캐스트(Comcast)는 이제 케이블TV회사를 넘어서 스트리밍 TV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유료 방송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컴캐스트의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의견이다. 이번 움직임은 쉽게 말해 셋톱박스 공급회사(STB)가 스마트TV 공급회사로 변신하는 건데, 미국 유료 방송 시장에서도 이런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컴캐스트 xfinity FLEX 스마트TV

네트워크와 연결돼 콘텐트, 유튜브, 인터넷 등을 볼 수 있는 인터넷-커넥티트TV(these Internet-connected TV)는 미국 시장에서 201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징후는 컴캐스트, 티보, 디시네트워크(위성방송) 등에게 TV를 이용하는 인터페이스(interface)를 셋톱박스(STB)에서 스크린(Screen)으로 옮겨야 한다는 명확한 사인이었다.

그러나 미국 유료방송 사업자 대부분의 움직임은 느렸다. 미래에 투자하긴 보단 현재 셋톱박스(STB)를 시장에 최적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사이 삼성, LG, 비지오 등 TV제조사들이 TV에 인터넷과 OS를 탑재해 ‘스마트TV’로 진화했고 로쿠(Roku)나 아마존 파이어TV(Fire TV) 등 이른바 스트리밍 박스 사업자들이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도가 완전 바뀌었다.

이들 사업자들의 인기는 커넥티드 TV시장에서의 강력한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유료 방송 사업자들의 방송 시장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문제는 방송 시청 패턴이 ‘유료 방송’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새로워진 방송 시장에서 미국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의 점유율이 계속 약화됐다.

 

<늦었지만 하지 않는 것 보단 낫다(BETTER LATE THAN NEVER)>

이런 흐름에 컴캐스트도 올라탔다. 늦었지만 말이다. 스마트TV시장의 확장 가능성과 매 분기 유료 방송 고객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컴캐스트는 ‘늦었지만 하지 않는 것보단 낫다’라는 명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미국에선 스마트TV와 로쿠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onnected devices) 시장은 그들이 원하는 방송을 직접 구독하고 보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삼성, 애플TV 등을 통해 방송에 접근하면서 기존 유료 방송을 구독 해지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HBO, Showtime, Starz 등 기존 유료 방송 고객을 지탱했던 프리미엄 케이블TV채널(유료)은 이제 로쿠(Roku), 아마존(Amazon) 파이어TV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나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가입할 수 있다. 이는 프리미엄 채널 구독 시장에서의 유료 방송 독점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컴캐스트는 커넥티드TV 시장 진출을 통해 고객이 떠나는 현상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컴캐스트가 커넥티드TV 시장에 진출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스트리밍 방송’의 무서운 확장이다. 특히, 광고 기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VOD)나 투비(Tubi), 플루토TV(Pluto TV)와 같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ree Ad-Supported Service, FAST)가 빠르게 방송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서비스는 전통 유료 방송 시장의 가입자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도 가져가고 있다. 만약 시기를 놓친다면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올 것이라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이에 컴캐스트도 이용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커넥티드TV 시장에 진출해 광고 매출을 확대하고 가입자 이탈도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함께 스마트TV가 케이블TV의 지역 독점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도 컴캐스트(Comcast)의 선택을 바꿨다. 기존 케이블TV의 경우 사실상 지역 독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의 경우 지역 독점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은 이런 지역 독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이 이제 미국 케이블TV사업자들도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왔습니다. 컴캐스트도 마찬가지다.

 

<지역 독점 무력화…그리나 새로운 기회도>

인터넷 TV시장은 컴캐스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만약 스마트TV(커넥티드 TV) 시장에 안착하면 회사는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미국 내에서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뉴욕과 LA지역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컴캐스트(Comcast)의 스마트TV 현재 가입자를 잘 활용하면 전국적인 규모로 성장할 수도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컴캐스트의 TV셋톱박스 X1을 잘 대체하는 작전만 세우면 이 시장에서도 조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캐스트가 2020년 초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Xumo를 인수한 것은 스마트TV 시장 전략의 일환으로는 매우 긍정적이다. 컴캐스트는 자사의 커넥티드TV에 Xumo에 무료 스트리밍 채널 패키지를 편성할 수 있다. 시청자 입장에선 볼 것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현재 삼성이나 LG, Vizio 등이 서비스하는 스마트TV 플랫폼 채널과도 경쟁해 볼만 하다. 이들 TV제조사는 뉴스, 드라마 등 30~40개의 무료 채널을 구매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기존 유료 방송 플랫폼처럼 자사의 스마트TV이용자에게 케이블채널을 이용해 매우 간편한 방송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 충분히 기회가 있다.

물론 넘어야할 산이 많다. 그 첫 번째로 컴캐스트의 커넥티드TV를 받아줄 TV제조사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최대한 빠른 시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미 시장이 포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도박과 같은 선택이지만 꼭 필요한 도박이라는 분석이다. 방송 시장이 바뀌고 있다.

 

<컴캐스트, 선거 관련 이중 언어 뉴스 플랫폼 론칭>

미국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연히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다. 컴캐스트 Xfinity 플랫폼을 통한 뉴스 시청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가 증가했다. 이에 컴캐스트가 지난 8월 18일 ‘Election Central’이라는 이중 언어 뉴스 플랫폼을 런칭했다. 셋톱박스 X1과 Flex에서 이용 가능하다. Flex는 셋톱박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케이블TV서비스다.

xfinity stream 서비스

‘Election Central’은 케이블TV를 통해 거주하는 지역 주(State)에서 이뤄지는 최신 투표 정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신 뉴스와 동정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X1과 Flex 고객은 음성 컨트롤을 통해서도 ‘투표하는 법(How to vote)’ 등에 대해 물을 수도 있다.

특히, Election Central은 선거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12개 이상의 방송사와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그램을 묶어 별도 큐레이션 된(curated) 정보도 서비스다. ABC News, CBS News, Cheddar, CNN, C-SPAN, Fox Nation, Fox News, iHeartRadio, MSNBC, NBC News, Newsmax, Newsy, NPR, PBS, Telemundo, TYT, Univision, YouTube 등이 한꺼번에 제공 된다. 이밖에 과거 선거 영상을 보길 원하는 가입자들을 위해서 1948년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 영상과 다큐멘터리도 함께 방송한다. 지역민들을 위한 선거 정보 제공인데 우리의 지역 기반 방송사의 생존 전략이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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