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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틱톡 TV…소셜 미디어 TV의 등장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0.12.24 10:48

2020년 미국 기술 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Amazon) 등이 미국 정부와 각 주 대표들로부터 잇따라 반독점 소송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 성장도 있었다. 이 중 하나가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Samsung)은 지난 2020년 12월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했다. 유럽에서 틱톡이 삼성과 협의해 스마트TV를 낸다는 것이다. 틱톡(TikTok)과 삼성과 손을 잡고 소셜 미디어 서비스 경험을 TV에 본격 적용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내용인데 판을 바꿀 만 한 내용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틱톡-삼성 TV는 사용자(시청자)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비디오나 코멘트를 TV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 소셜 미디어처럼 TV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을 위한 프로그램, 콘텐트” 혹은 “당신이 팔로워하는 콘텐트’나 ‘피드(Feed)’ 등을 TV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와 TV제조 회사가 제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협업해 제품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커넥티드TV(Connected TV)의 탄생에서 소셜 미디어 TV(Social Media TV)로의 전환이다.

삼성-틱톡 TV(출처=삼성)

두 회사는 TV가 대중적 디바이스인만큼 사용 편의성을 가장 우선시 한다. 그래서 TV이용시 틱톡 계정이 별도로 필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TV의 경우 출고 시 미리 숏 폼 비디오 틱톡(TikTok) 앱이 설치된다. 사용자들의 사전 설정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이다.

문제는 화면 구성인데, 삼성은 틱톡 비디오를 최대한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환경과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세로(Vertically)로 노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1월 CES에서 이와 유사한 세로 화면을 가진 세로TV(The SERO TV)를 선보인 봐 있다. 그러나 틱톡 TV는 하드웨어가 세로는 아니며 화면에서 여러 개의 수직 화면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삼성과 틱톡(TikTok)의 협업은 두 회사에게 모두 남다른 의미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콘텐트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틱톡 입장에선 삼성을 통한 다른 길을 개척하는 작업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의 영구적인 정착을 위해서 말이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분석회사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틱톡(TikTok)은 지난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이다. 2등이 페이스북(Facebook)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며 발생한 현상이다.

미국 정부의 퇴출 압박이 거세지만 틱톡은 여전히 Z세대(Gen Zen)에 강하다. 조사 업체 Piper Sandler가 지난 2020년 8월 말~9월 말, 한달 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10대 10명 중 7명(69%)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4월 한 달 간 조사한 62%보다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OVID-19로 친구를 만나지 못한 10대들이 틱톡으로 모인 것으로 보인다. 틱톡과 중국 기업에 대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이 2020년 7월 시작됐지만 10대들을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TV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틱톡 입장에선 안방TV로의 확장은 새로운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 소비자(시청자)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틱톡에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틱톡은 10대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 틱톡에 희망적 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가정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혹은 VOD를 보는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방송 통신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 발표에 따르면 지난 영국에서 SVOD(구동형 VOD)와 비실시간 방송 콘텐트 시청(non-broadcast content)이 전년 대비 71%나 증가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 6월 말 일부 폐쇄 조치가 완화된 이후에도 경향은 그대로였다. 이런 트렌드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틱톡에게는 이번 안방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 타깃 오디언스를 10대에서 가족 고객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 10대 소셜 미디어 이용 정도(출처=Variety)

그러나 삼성과 틱톡의 협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첫 째 이번 만남은 틱톡의 성장 전략(TikTok’s growth strategy)의 미래를 보여준다. 만약 삼성 스마트TV에 실리는 틱톡의 시청률(viewership)이 빠르게 놀아질 경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서비스하는 콘텐트 길이를 더 늘려 숏 폼(Shor-Form)이 아닌 롱 폼으로 콘텐트를 서비스할 수도 있다. 통상 TV시청자들은 모바일 플랫폼보다 더 긴 콘텐트를 원한다. 그럴 경우 틱톡은 자연스럽게 TV 콘텐트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게다가 광고 시장에선 롱 폼 콘텐트가 더 유리하다는 점에서 삼성과 틱톡에겐 더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사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도 서비스 확장을 위한 신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롱 폼 콘텐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틱톡은 지난 2020년 7월 셀프 서비스 광고 플랫폼을 오픈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형식의 콘텐트를 실험 중이다. 그해 12월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3분 길이의 비디오 콘텐트를 올리는 것을 허용했다. 1분 미만의 비디오라는 틱톡의 가장 큰 특징을 버린 것이다. 물론 아직은 테스트 상황이지만 롱 폼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틱톡은 또 지난 2020년 8월 미국에서 스트리밍 TV박스 아마존 파이어TV(Fire TV)에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TV박스는 일반TV와 연결해 각종 OTT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기다. 한국에선 일반적이지 않지만 국토가 넓은 미국에선 널리 쓰이는 서비스다. 내가 어디로 옮기든 이 기기(Device)를 TV와 연결하면 넷플릭스, HBO MAX, 디즈니(Disney+)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꾸준한 가입자가 존재한다. 2020년 12월 현재 스트리밍 박스 시장 1위 사업자는 로쿠(Roku). 2위가 아마존 파이어(Amazon Fire TV)다.

틱톡이 아마존 파이어에 들어갔다는 것은 본격적인 주류 TV시장 편입을 시도한다는 의미도 된다. 다른 경쟁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페이스북(Facebook)이나 레딧(Reddit)과 같은 기업들도 숏 폼 비디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레딧은 최근 월 간 기준 10억 뷰(View)에 달하는 숏 폼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회사 더브스매쉬(Dubsmash)를 인수했다.

마지막으로 삼성 스마트TV도 틱톡과의 협업은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스마트TV 시장은 한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선 스마트TV를 켜면 ABC나 CBS 등 네트워크 채널이 아닌 제조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채널들을 먼저 보게 된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수백 개의 실시간 및 비실시간 채널(VOD)을 서비스하면서 스스로 방송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 TV플러스(TV Plus)라는 이름으로 2020년 12월 말 현재 159개의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CNN이나 NBC와 같은 뉴스 채널은 물론이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채널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스마트 TV제조사들은 이들 채널들을 무료 서비스하면서 광고를 편성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은 아직 본격적인 스마트TV시장 광고에 뛰어들고 있지 않다. 하지만, 틱톡 TV를 통한 차별화는 삼성 스마트TV의 광고 플랫폼 전략을 앞당길 수도 있다. 세상은 매우 빨리 변한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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