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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새로운 창작법.. 틱톡 뮤지컬 ‘라따뚜이’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01.11 16:49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만든 틱톡(TikTok) 뮤지컬 <라따뚜이 Ratatouille>. 새해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며 1월 1일 온라인 행사로 열렸는데 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실제 뮤지컬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인데다 우리 돈으로 11억이 넘는 돈인데 기부(Donation)로만 달성한 수치여서 큰 의미가 있다. 춤추는 동영상을 공유하던 틱톡은 뮤지컬을 만드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틱톡(TikTok)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라따뚜이> 영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개봉한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별 다섯개 짜리 프랑스 식당의 주방장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생쥐 '레미'가 식당 청소부 링귀니와 친구가 돼 벌어는 음식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뉴욕 지역 음악 교사 에밀리 제이콥슨은 지난 2020년 8월 아파트를 청소하며 <라따뚜이> 주인공 레미를 주제로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른 뒤 해당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그녀의 노래는 수많은 챌린지의 물결로 이어졌다. 작곡가와 전문가들도 챌린지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분장, 무대 디자인,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의 틱톡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참여해 한 편의 뮤지컬의 토대가 됐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무대를 잃은 연극 전공의 학생부터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했다. 음악, 무대 의상, 메이크업 헤어 참가자는 수천 명 이상이다.


이에 공연 전문 기획사(Seaview)가 나서 이들 모아 한 편의 공연으로 만들었고 이를 새해 첫 날 공개했다. 관람료는 따로 없었고 희망하는 기부액을 최대 100달러로 산정했다. 수익금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에게 재정을 하는 단체 ‘더 액터스 펀드(The Actors Fund)’에 기부 됐다. 지난해 3월 12일 문을 닫은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은 오는 5월 30일까지 폐쇄가 예정돼 있다. 배우, 안무, 음악 등 공연 관계자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공개된 소셜 미디어 뮤지컬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 온라인 뮤지컬은 72시간만 공개됐는데 공연 기획사 시뷰(SeaView)는 틱톡 뮤지컬 <라따뚜이>를 실제 브로드웨이 작품에 견줄 정도로 구성해냈다.

토니상 수상자들의 참가는 물론, 브로드웨이 오케스트라 Sinfonietta도 함께 만든 실제 뉴욕 스케일이다. 디즈니 픽사(Pixar)가 만든 애니메이션인 <라따뚜이 Ratatouille>를 원작으로 하는 이 틱톡 뮤지컬은 12마리의 쥐와 요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노래가 등장한다.

배역은 Wayne Brady, Tituss Burgess, Andrew Barth Feldman, André De Shields, 애쉴리 박(Ashley Park) 등 정상급 브로드웨이 배우(Actor)들이 맡았다. (그렇다. 애쉴리 박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작은 각각의 영상들을 편집하고 붙여서 정리됐다. 리허설도 최단 기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레도 링귀니(Alfredo Linguini_ 역을 맡은 앤드류 바스 펠드먼(Andrew Barth Feldman)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된 뮤지컬”이라며 “공연 3주 전 첫 이야기가 됐고 연습 후 바로 방송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뮤지컬이 더 대단한 것은 어떤 리더십이나 구심점 없이 자발적으로 진화되고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굳이 구심점이라고 말한다면, 각각의 틱톡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모두다. 이제 중앙화 된 창작이 아닌 집단 창작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았고 이 영상들은 연출자(공연기획사)를 만나면서 보다 구체화 됐다. 어쩌면 소셜 미디어 서비스의 시대,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볼 수 있는 새로운 창작 포맷일 수 있다. 관객들도 이미 이 포맷에 적응했다.

자발적인 공연이고 기부(Donation)도 자의에 맡겼지만 공연도 하기 전 8만 여 표가 판매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틱톡 <라따뚜이>뮤지컬

<라따뚜이> 틱톡 뮤지컬에서 볼 수 있듯, 틱톡(TikTok)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음악가들이나 댄서 등 다른 퍼포먼서(performers)들의 새로운 중심 무대가 되고 있다. 숏 폼이라는 특성상 제작도 공유도 쉽기 때문이다. 오래된 음악이나 춤들도 틱톡에서 부활하기도 한다. 틱톡에서 다시 생명을 얻은 매튜 윌더의 노래 'Break My Stride’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틱톡에선 모이면 새로운 컨셉트의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라따뚜이> 프로젝트의 무대 디자인에 참여했던 크리스토퍼 로스(Christopher Routh)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수 많은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것”이라며 “이 콘텐트는 수익뿐만 아니라 결국 브로드웨이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백신 상용화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도 이제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은 사라지겠지만 전염병이 바꿔놓은 ‘새로운 질서’는 우리는 지배할 것이다. 비대면은 물론이고 콘텐트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 중요한 가치는 아마 ‘공감’일 것이다. 공감할 수 있는 콘텐트,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필수다.

2021년 역시 힘든 우리에게 녹녹치 않겠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변화를 직시하라. 그리고 공감하라’는 메시지는 틱톡 뮤지컬이 남긴 교훈일 수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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