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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이슈) 도시재생 7년…1호 사업지, 창신동은 왜?
서울경기케이블TV 이주협 기자 | 승인 2021.03.03 16:02

【 왓이슈 】
도시재생 1호 사업지로 지정된 지
올해로 7년이 된 종로구 창신동입니다.

이곳에는 지금까지 868억 원이라는
거금이 투입됐는데요.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우리가 바랬던 도시재생은
이런 것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창신동은 왜 도시재생을 하게 됐고
7년이 흐른 지금,
왜 다시금 개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걸까요

집중취재 왓이슈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창신동의 개발 이슈는
십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창신동 일대는
뉴타운 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6년 만에 뉴타운에서 해제됐습니다.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이라는 카드를 제시했고,
뉴타운에서 해제된 바로 다음 해
전국 최초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됩니다.

뉴타운 지정해제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했던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주민 간의 갈등을
도시재생으로 해결하겠다는 이유에섭니다.

지금까지 창신숭인지역에 투입된 비용은
국가와 서울시, 종로구 예산을 모두 포함해
868억 원입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창신동 꼭대기에 만들어진
채석장 전망댑니다.

이곳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업 성과물이 드러났지만,
과연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냐는 물음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사업의 초점이 잘 못 맞춰졌다,
들인 예산에 비해 주민의 삶은
나아진 게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시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위해
서울시가 주민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260여 명 정돕니다.

당시 창신 3개 동의 합산 인구는
2만 4천여 명으로,
1퍼센트 정도에 불과한 수칩니다.


( 강대선 위원장 / 창신동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 )
"당시 뉴타운을 반대하시는 몇몇에 의해서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창신동 전 주민을 상대로 합의를 본 게 아니에요. 반강제적으로…."


주민 의견 수렴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주현 창신동 봉제인 )
"(봉제) 역사관 건물에 3층에 공간이 있대. 그러면 그 공간을 봉제인을 위한 휴게실로 만들어 줘라… (그래서 봉제 도구를) 기증했지 우리한테 그렇게 해준다고 하니까. 알고 보니까 우리 공간이 어딨어 가서 커피 마실 공간도 없는데."


노후된 주거지를 개선하기 위해
골목길 개선과 공중선 정비,
상하수도 정비 사업에
약 280억 원이 투입됐지만
나아진 흔적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

공중선은 여전히 어지러이 널려 있고,
휴식 겸 소화기와 제설제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된 의자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쉬라고 만들어 놓은 곳인데 지금 여기 보시면 쓰레기 맥주병도 있고…(저기 소화전이라고 하나 놓여있잖아요.)"


( 임신규 창신동 주민 )
"불이 나면 소방차도 못 가고 구급차도 못 들어간다고. 이게 왜 필요해요 사람도 안 다니는데…."


하지만 도시재생에 참여해 온 주민들은
공공이 지원하는 영역과
민간이 감당해야 할 영역은 
구분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정태선 창신동 주민(도시재생 주민협의체) )
"하수도? 똥물 나온다? TV에서 보니까 똥물 나온다는 집이라는데 그건 개인이에요. 개인이 정화조를 안 파고 예전에… 마구잡이로 하수도도 그냥 연결한 집들이에요. 그런 집들을 어떻게 관에서 고쳐줍니까 자기네들이 해야죠."


현재 일부 주민들은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상황.

그렇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 손경주 상임이사 /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 )
"여기는 단순한 주거지형 만이 아니고 (봉제) 산업이 같이 들어가 있어서 여기가 갑자기 어느 날 아파트로 바뀌면 서울시는 엄청난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 김주현 창신동 봉제인 )
"봉제하는 사람들은 뭐가 걱정이냐면 한 대, 두 대짜리들이 많아요. 이 사람들은 개발하게 되면 오갈 데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2천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봉제타운을 지으면 창신동에 있는 사람들은 다 들어갈 수 있다."


( 손경주 상임이사 / 창신숭인 도시재생 협동조합)
"저희도 주민들이 (쫓겨나지 않고) 다 들어갈 수 있다면 하죠. 그런데 실제로 그렇지 않고요. 자율주택정비나 가로주택정비같은 사업으로 정비해 가면서 차츰차츰 넓혀가면 쫓겨나는 사람도 없고 피해 보는 사람도 없으면서 도시도 좋아지는…."


( 강대선 위원장 / 창신동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 )
"도시재생도 필요한 데가 있어요. 그런 보존가치가 있는 데는 당연히 필요하죠. 그런데 할 만한 곳에다 해야죠. 여기 창신동에 볼 게 뭐 있어요. 슬럼화를 보존하려 그러나…."


즉 도시재생을 이어가려는 주민들은
문화재인 한양도성을 끼고 있는 탓에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없어
재개발을 하더라도 충분한 주택 공급이 어렵다,
때문에 사업성이 낮고
분담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쫓겨나게 된다는 설명.

반면 기존 인프라를 뜯어고치기
원하는 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창신동처럼 넓은 지역에
일률적인 사업이 추진된 것을
문제로 꼽고 있습니다.


( 권대중 교수 /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
"상가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식당이 있거나 가게가 많은 지역은 주상복합으로 개발을 하거나 아니면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개발을 하고 뒷부분은 재개발 사업을 하고 또 일부분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놔두는… 이렇게 지역마다 지역 특색을 감안해서…."


도시재생과 재개발.

방법에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자는 겁니다.

주민들 간의 의견 차를 조율하는 것이
바로 정부의 역할일 텐데요.

지난 13년의 선례를 바탕으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한 행정적, 제도적 지원이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집중취재 왓이슈 이주협입니다.

#집중취재왓이슈 #창신동 #도시재생 #공공재개발

서울경기케이블TV 이주협 기자  leejh@d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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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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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신주민 2021-03-11 20:28:30

    창신동 도시재생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창신동에서 월세를 받는 다주택자들입니다. 돈없는 사람 쫓겨날까 걱정하는게 아니라 월세수입 줄어드는게 싫은 사람들입니다. 집한채가 전재산인 창신동 주민들은 버스가 다니고 소방차가 들어오는 주거환경을 원하지 전망대, 박물관으로 다른지역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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