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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위 지상파 '싱클레어' 5% 감원 추진…지역 지상파의 미래는?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03.09 10:27

지금 머물고 있는 이 곳 인디애나에 위치한 지역 방송 중 하나인 WRTV. 인디애나에서 가장 오래된 ABC 방송의 지역 협력 네트워크 중 하나인데 요즘 광고를 보면 보험사 광고의 무한 반복이다. 그만큼 영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싱클레어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자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이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2위 지상파 방송 사업자 싱클레어(Sinclair)도 예외가 아니었다. 싱클레어는 지난 3월 3일(수) 총원의 5% 정도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이 사건이 지상파 방송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 싱클레어, 460여 명 감원

싱클레어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리플리(Chris Ripley)는 이날 저녁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감원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싱클레어 대변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 경제와 광고도 글로벌 팬데믹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영업 전반에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어 본사 인력을 포함해 미래 성공을 위해 구조 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비즈니스는 3월 현재 싱클레어의 총 직원 수가 9,211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기준으로 5% 감원을 하면 거의 460명 가량이 직장을 잃게 된다.

크리스 리플리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난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많은 경비를 절감했기 때문에 인원 감축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클레어는 미국 87개 방송 권역에 186개 방송사와 2개의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도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선 넥스타(Nextar)에 이어 2위 지역 사업자다. 2020년 4분기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 하락한 15억1,200만 달러였다.

<싱클레어 2020년 4분기 주요 매출>

■ 미국 지역 지상파의 노력, 그리고 생존 가능성

물론 싱클레어 같은 방송사만이 이런 위기를 겪은 것은 아니다. 미국 미디어 기업들도 코로나19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디즈니(Disney)는 테마파크의 폐쇄로 3만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리고 여전히 디즈니의 전 세계 상당수의 리조트와 테마파크들이 문을 닫고 있어 앞으로도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위안이라면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호조세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챌렌저(Challenger)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현재 미디어 분야에서 해고된 직원이 2만8,000여 명에 달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 전경>

그러나 지금 미국 지역 방송사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등 방송 시장 구조 변화의 파고가 함께 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요인은 모든 방송사가 당면한 진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미국 지역 지상파 방송의 기초 체력의 허약함에 있다. 넥스타, 싱클레어 등 미국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은 별다른 (콘텐트에 대한) 투자 없이 플랫폼의 경쟁력과 스포츠, 뉴스 등 지역 기반 콘텐트로 버터 왔다. 그러나 이런 경쟁력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까. 일단 미국 지역 방송사들은 메이저를 중심으로 위기 속으로 들어갔다. 넥스타, 싱클레어 등은 소속 지역 방송사들을 묶은 연대 전략으로 '규제의 경제'를 만들고 있다. 오디언스(Audience)를 최대한 확보해 광고 등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싱클레어는 소속 190여개 지역 방송사들이 참여해 3시간 길이의 아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 6~9시 뉴스 프로그램을 각 지역사 리포트로 편성한다. 또 지역 뉴스와 스포츠가 기반이 되는 스트리밍 방송 스티어(Stirr)을 런칭했다.

넥스타는 보유하고 있는 시카고 지역 케이블TV채널 뉴스네이션(News Nation)을 통해 뉴스 전국 방송을 선언했다. 지금은 시카고 지역 750만 명 가구에 공급되지만, 이를 바탕으로 전국 뉴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시도 후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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