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updated 2022.1.28 금 12:47
HOME 오피니언&인터뷰 미디어 인사이드
미국 지역 방송의 적도 OTT, 생존법도 OTT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06.21 16:51

이번에는 미국 지역 방송사들의 생존 노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OTT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지역 방송사에도 최고 화두입니다.

TV시청 트렌드가 유료 방송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감에 따라, 지역 방송사들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특히, 지역 채널들은 이 플랫폼에 방송을 공급할 필요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지역 채널이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와 협상은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지역 지상파 방송사 그레이 텔레비전은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역 채널들을 의무 송출해야 하는 플랫폼으로 규정해 안정적인 방송을 인정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레이 텔레비전은 94개 방송 권역에서 미국 가구 24%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의 고문이자 전임 FCC위원인 로버트 맥도웰은 FCC위원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맥도웰은 로컬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OTT 규제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맥도웰은 “저작권법과 FCC규정의 사각 지대 때문에 OTT는 법적으로 개별 방송국과 재전송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지역 방송사들은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레이 방송사는 “이런 잘못된 규제는 지역 뉴스 제작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방송국을 위축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유료 방송 플랫폼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2014년 톰 휠러 FCC의장 당시, OTT를 기존 방송과 같은 범주로 취급하기로 논의한 바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새로운 승부를 거는 지역 방송 사업자도 있습니다. 알렌 미디어(Allen Media)가 운영 중인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로컬 나우(Local Now)’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지역 뉴스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핵심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각 지역 뉴스 채널을 잇달아 런칭하면서 대표 지역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다른 지역 지상파 방송 네트워크인 스크립스 지역 뉴스 채널 10개를 추가 런칭했습니다.

짧은 시간 이런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역 초집중 전략에 있습니다.  로컬 나우는 다른 곳에서 없는 지역 서비스를 합니다. 실시간 뉴스와 TV프로그램, VOD, 시청자들의 위치를 인식해 각 지역과 관련한 날씨 뉴스를 제공합니다.

아울러 로컬 나우의 인터페이스는 마치 개인 맞춤형 홈페이지를 연상시킵니다. 이용자들은 위치 기반으로 자신의 스트리밍 채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로컬 나우에선 7,500편의 영화와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서비스 활성 이용자의 25%가 코드 커팅 고객이라는 것입니다. 유료 방송을 보지 않고 로컬 나우만을 보는 구독자들인 셈입니다. TV의 대체 수단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런 지역 방송 사업자들의 현실과 미래 대응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은 피할 수 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부 기관이든 아니면 로컬 나우처럼 시장에 뛰어들던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 저작권자 © 인사이드케이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