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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라IT기술에 적극적인 실리콘밸리 지역 매체들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07.26 11:24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 IT기술 대기업의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산호세. 이른바 베이(Bay) 지역으로 불리는 이곳은 방송 사업자들에게도 큰 시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방송권역(DMA, Designated Market Area)은 미국에서 6번째로 큰 방송 시장이다. 닐슨에 따르면 이 곳의 TV시청가구(TV Household population)는 248만8,000가구 정도다. 평균 임금은 7만2,000달러, 중위 소득(median income)은 5만9,149달러다. 규모도 크고 월 소득도 높다.

Theresa Chiechi

그러나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의 IT활용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의제 설정 기능과 젊은 세대를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빼앗긴 방송사업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리콘밸리, 산호세 지역 방송사들은 IT나 최신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전세계 최고 수준 IT기술과 소셜 미디어 활용도를 가진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TV가 아닌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얻는,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민들에게 레거시 미디어를 전달하려는 노력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 전국 매체들에게는 이런 투자는 흔한 일이지만, 상황이 어려운 지역 미디어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다. 베이 지역 방송사들의 노력이 의미 있는 이유는 미국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의 변화 방향을 모두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뉴스 플랫폼(자체 및 뉴스 플랫폼), 지역 뉴스 강화,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변화,  Z세대에 다가가는 노력 등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지역에서 시작하지만, 우리에게도 주는 시사점이 크다.

[플랫폼 및 포맷 변화]

1. 뉴스 미디어 플랫폼 활용 노력

우선 뉴스를 모아 스트리밍 서비스하는 ‘뉴스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혹은 무료 스트리밍 TV(FAS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방송 권역으로 하는 KPIX 는 바이어컴CBS(ViacomCBS)의 무료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BSN에 ‘CBSN San Francisco Bay Area’를 지난 2019년 가을 런칭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뉴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24시간 송출된다.

CBSN San Francisco Bay Area

CBSN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뉴욕, LA, 보스턴에 이어 4번째로 런칭한 방송사다. KPIX-KBCW의 사장 겸 총괄 관리자인 케빈 왈쉬(Kevin Walsh)는 "소비자에게 다른 플랫폼과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CBN은)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하루 24시간 방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클랜드 지역 방송사 KTVU는 투비(Tubi), FLX 등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이외 KNTV-KSTS는 아예 뉴스 프로그램을 다양한 디지털 뉴스 포맷에 맞게 제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해 낸다. ‘The Fast Forward for KNTV’ ‘Al Momento for KSTS’ 등의 프로그램이 디지털에 방송되고 있다.

2.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 노력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있다. 지난 2001년부터 NBC와 협력을 하고 있는 KRON은 모바일 뉴스 애플리케이션 및 스트리밍 서비스 ‘KRONon’을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짐 로스 KRON 부사장은 넥스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당한 시간과 소스를 이 플랫폼(KRONon)에 투자했다”며 “현재까지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 KRON 모바일 뉴스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2019년 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KRON 모바일 앱 이용료는 매달 2.99달러였다. 그러나 KRON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 유료 과금을 중단했다. 지금은 광고 모델로 전환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KRONon

현재 KRON은 매주 122.5시간의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실시간 TV와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KRONon을 다 포함한 시간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오후 3시 뉴스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KRON의 총괄 이사 짐 로스(Jim Rose)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방송사”의 지금 상황에 대해 “부활(resurgent)”이라고 말했다.

3. 24시간 7일 흘러가는 뉴스

KTVU-KTVU Plus는 산호세 지역에서 폭스 협력으로 KTUV와 KTUX플러스 등의 채널로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하고 있다. 이 방송사는 일주일 89시간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KTVU의 채널 서비스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비중이다. 프라임 타임에는 ‘빅뱅 이론’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 재방송을 하고 아침과 저녁 하루 3번 라이브 뉴스를 내보낸다. 89시간은 라이브, 라이브 스트리밍 등이다. 메린다 하텔 폭스 채널 부사장 및 총괄 매니저는 “우리의 뉴스 보도는 지역 사회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KTVU는 과장되지 않는 신뢰감 있는 보도를 해온 오래된 역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콘텐츠의 변화]

4. 다큐멘터리 형태 채용

샌프란시스코에서 ABC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KGO(ABC7)의 새로운 시도는 이 중에서도 눈에 띈다. ABC7은 다양한 뉴스 포맷을 통해 베이 지역 문제에 대해 심층 분석한다. 이 방송사는 최근 스트리밍 시대에 들어서면서 다큐멘터리 장르를 적극 편성하고 있다. 자사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모회사 디즈니의 훌루(Hulu)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에 돌입하면서 다큐멘터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32 Seconds: A Deadly Night in Rome

ABC7이 만든 다큐멘터리 ‘32초: 로마의 치명적인 밤(32 Seconds: A Deadly Night in Rome)’은 두 명의 베이 지역 학생들이 이탈리아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20년 방송한 이 다큐멘터리는 1시간 분량의 긴 포맷인데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나면서 살아났다.

유튜브에 유통된 지역 채널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38만 뷰가 넘는 시청을 기록했다. 더 큰 성과는 지역 주민들의 주목이다. 톰 치로우스키(Tom Cibrowski) KGO대표는 “우리는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롱 품 콘텐츠 전략이 매우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졌다”고 강조했다.

Getting Answers

ABC7은 오후 3시 뉴스 프로그램 ‘Getting Answers’ 을 런칭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KGO는 또 다음세대 자문 위원회(NextGen Advisory Council)도 운영한다. Z세대들이 원하는 뉴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젊은 세대 자문 기구다.

5. 스포츠와 뉴스 강화(올림픽 및 전문 뉴스 프로그램 런칭)

미국 NBC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방송하고 있는 KNTV-KSTS. 최근 오후 5시 30분과 7시 뉴스를 신설하고 전국 뉴스인 NBC 나이틀리 뉴스 시간을 조정했다. 전국 뉴스 대신 지역 소식을 강화한 것이다.

TOKYO 2020

지역 뉴스임에도 일본 현지 올림픽 취재도 과감히 결정했다. 지역 인기 캐스터 레이 마테이(Ray Mathai)는 이미 올림픽 취재만 6번째다. 스테이시 오웬(Stacy Owen) KNTV-KSTS 대표 겸 총괄 매니저는 “올림픽은 우리 콘텐츠 중 가장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6. 소수 민족 공략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은 라틴 인구가 많은 베이 지역에서 2개의 TV방송사(KDTV, KFSF)와 3개의 라디오 방송사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산호 등에서 뉴스와 스포츠 음악 등의 장르를 모두 전달한다. 라울 로드리게즈 유니비전 베이 지역 대표 및 총괄 매니저는 “라틴 사람들은 그래서 우리를 원하며 열광한다”고 언급했다.

(Univision

한편, 캘리포니아 베이 방송 시장(DMA)은 인구 밀집도 높은 만큼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는 KTVU와 독립 방송사 KICU(방송 채널명 KTVU Plus)를 보유하고 있다. ABC는 방송사 KGO를 소유하고 있고 CBS는 KPIX와 CW협력사인 KBCW를 가지고 있다. NBC유니버설은 NBC 협력사인 KNTV와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 협력사 KSTS를 가지고 있다. 넥스타 미디어 그룹은 마이네트워크TV협력사(MyNetworkTV)인 KRON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방송사인 유니비전(Univision)은 KDTV과 KFSF를 스트라이커(Stryker)는 독립 방송사 KOFY를 통해 방송을 하고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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