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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11월 한국 진출, 디즈니가 바꿔놓을 변화
JTBC 한정훈 기자 | 승인 2021.08.18 13:46
디즈니+

최근 디즈니(Disney)는 3분기 실적을 발표 하면서 ‘한국 진출’ 시기도 공개했다. 홍콩, 대만과 함께 오는 11월이다. 물론 이 소식은 한국 매체에도 많이 소개됐다. 다만, 디즈니+의 동북아시아에 진출하는 방식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가 없다. 그러나, 디즈니+의 한국 서비스는 방송과 콘텐츠, 영화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아시아 진출 경쟁 치열]

현재 디즈니+는 동북아시아 시장에선 일본에만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디즈니는 홍콩과 대만, 한국을 서비스 권역에 추가하면서 사실상 동북아시아 주요국 모두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 아시아에선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과 동남아시아 인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인도 등에선 디즈니+와 현지 스트리밍 서비스인 핫스타(Hotstar)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의 해외 서비스는 크게 두 개 포맷으로 제공된다. 디즈니+핫스타와 디즈니+스타(Star)다. 핫스타는 원래 폭스가 가지고 있던 인도 지역 스트리밍 저가 스트리밍 서비스다.

디즈니+스타는 주로 선진국에서 제공된다. 디즈니+와 로컬 콘텐츠 그리고 디즈니의 ABC 등 다른 케이블TV채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식이다. 일본 시장에는 기존 디즈니+와 함께 오는 10월 추가 콘텐츠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해외 서비스용으로 준비한 스타(Star) 브랜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 공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타는 디즈니+에서 제공하지 않는 ABC, FOX 등 디즈니그룹의 케이블TV채널 콘텐츠가 제공되는 스트리밍이다.

아시아 지역은 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다. 조사 회사 MPA(Media Partners Asia)에 따르면 디즈니+는 오늘 2022년 한국, 홍콩, 대만에서만 500만 명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매출액도 3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루크 강 월트 디즈니 아시아퍼시픽 부문 대표는 준비된 성명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찾고 디즈니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에 끌리면서,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반응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루크 강 대표의 설명과 같이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디즈니+의 선전은 눈부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태국에서 디즈니+는 지난 2021년 6월 런칭과 동시에 1위자리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1위를 다투고 있다.

홍콩 Viu

하지만, 아시아 지역 경쟁도 만만치 않다. 홍콩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비우(Viu)와 Catchplay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중국계 서비스인 텐센트비디오(Tencent Video, 몇 몇 지역에서는 WeTV)와 iQiyi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디즈니를 둘러싼 치열한 점유율 싸움

한국은 넷플릭스와 웨이브(Wavve)가 양강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티빙과 왓챠, 쿠팡플레이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왓챠와 쿠팡이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면에서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과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물론 디즈니+가 ‘만달로리디언’, ‘로키(Loki)’와 같은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어린이 콘텐츠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묶음 상품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대부분 가입자들이 2개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넷플릭스+웨이브, 디즈니+웨이브 등의 패키지를 구성하는 고객들이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HBO MAX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 HBO MAX와 애플 TV+, 피콕(Peacok)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점유율 싸움도 예상된다.

▲ 하이브리드 개봉(극장+스트리밍) 더 확대

디즈니+의 한국 상륙은 영화 개봉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최근 실적 공개에서도 알려졌듯 자사의 영화의 개봉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극장 독점이나 극장과 디즈니+ 동시 개봉, 디즈니+ 단독 개봉 등이다. 만약 디즈니가 자사 영화를 한국에서 디즈니+를 통해 유료로 공개한다면 기존 폭넓게 형성돼 있던 TVOD시장(1만 원 내외의 돈을 주고 최신 영화를 구매하는 것)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현재 디즈니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 공개(PVOD)는 편당 30달러(3만 3,000원 내외)다.

만약 극장과 스트리밍 시장 동시 개봉이 도입된다면 이정도의 가격으로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하이브리드 개봉을 본격 진행한다면 CJ나 다른 사업자들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사실상 VOD가격 인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4인 가족이 영화 한편을 볼 때 극장에 쓰는 비용에 비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 극장 개봉 실적(1-8월)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영화 하이브리드 개봉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고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 확산으로 깜짝 늘었던 극장 티켓 판매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런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우려하는 가족들은 여전히 집에서 영화를 보는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

▲ 로컬 콘텐츠 제작 시장 확대

이와 함께 로컬 콘텐츠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한국에서도 디즈니+스타 브랜드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처럼 한국 로컬 콘텐츠를 대거 편성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내에서 제작 역량이 있는 스튜디오들이나 연예기획사, 카카오톡 등에게는 디즈니+를 통한 글로벌 진출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반면, 현재 웨이브에 제작이 집중돼 있는 지상파 사업자들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를 통한 독자 생존이냐 디즈니, HBO MAX와 같은 다국적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협력이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요 플랫폼 인터넷 및 방송 가입자(버라이어티)

그러나 이 같은 경쟁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볼 것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로컬 콘텐츠 제작 확대는 유료 방송 플랫폼에게도 큰 시련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유료 방송을 이탈하고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는 고객들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료 방송 입장에선 새로운 고민의 지점이 생겨날 수 있다. 미국의 변화를 보면 한국의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2019년 3분기 8,300만 가구에 달했던 미국 유료 방송 서비스 가입자는 2021년 2분기 현재 7,500만 까지 줄었다. 2019년 말 디즈니+, 애플 TV+ 등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잇달아 나오고 2020년 HBO MAX, 피콕(Peacock) 등이 가세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셈이다. 현재 미국 유료 방송 사업자는 방송이 아닌 인터넷 가입자로 경쟁력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로컬 뉴스 콘텐츠 개발 등 서비스의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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